오랜만에 연락온 친구가 만나자길래 만나게 됐어요
강남에서 만나자고 하더군요 근데 사실 얼마전에도 강남에서 보자는거 제가 귀찮다고 집근처에서 보자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러자고 하더라구요. 그러더니 담엔 꼭 강남에서 만나자고 좋은데 있다면서
그래서 만난게 오늘이에요. 그러더니 자기가 누구좀 만나야 하는데 뭐 돈 벌수있는 일이라며 자기 만날사람이 있는데 같이 가자고
그래서 그래 뭐 난 옆에 있을게 하고 갔는데 다단계일줄이야...
무슨 중고차 판매하는곳처럼 파티션으로 칸막이 다 되있고 원형테이블 있고 사람 많더라고여 젊은사람이 무지 많았어요.
벽에는 승급한 사람들 크게 웃는 사진있고 직원들 해외연수 보내줬다는 글이랑 사진있고
그래서 밖에서 기다리려 했는데 옆에 있으라고 그래서 앉았는데 그때부터 막
이거저거 얘기해주더라고여.... 에이포용지 뭉탱이로 가져와서 막 뭐라고 뭐라고 쓰면서
뭐 유통의 역사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빌게이츠도 인정한거다 미국의 경제를 살렸다
문화를 거스를 수 있어요? 이게 문화에요 미국에서 먼저 시작됐고 일본 한국으로 온거에요
우리나라랑 일본이랑은 10년차이나고 미국이랑은 20년이 차이가 나는데 우리도 2020년쯤에는 이게 무지 사람들이 몰릴거다
이게 성공할수 밖에 없는게 중국,인도?? 동남아? 시장이 크기 때문이다 하면서 파일에 기사 스크랩 보여주고
수익구조를 보여주는데 몇프로 몇프로 하면서 승진을 하게되면 뭐 일안해도 한달에 몇천씩 가져간다
뭐 누구는 바로 현금으로 차를샀다 등등 그러면서 자기도 꼭 그렇게 되고싶다 될거다... 라면서
책에 네트워크 마케팅 장점만 줄쳐놓은거 보여주고 그래서 처음엔 재활용쓰레기 많이 나오겠네요 종이를 이렇게 많이 쓰시니..
하면서 넘겼어요 다단계인지 모르고 자꾸 호응해주니까 계속 신나서 얘기하더라구여
사람이 한시간단위로 뭐 높은사람이라면서 계속 바뀌어서 지루하고 이상해서 하품하고 그래도 꿈쩍않고
중간에 전화와서 잠깐 받는데도 얘기중에 이러는건 예의가 아니지.. 라며
자기네는 합법적인 거라면서 막 뭐 600만원 과소비라고 투자라고 생각하라면서 한달에 몇백만원씩 벌고싶지 않느냐고
불법은 불법피라미드처럼 하는사람들이 나쁜거라고 그거때문에 우리에 대한 인식이 안좋아서 그렇다고
자기네는 꼭 자기 밑에사람이 잘 되게 도와주는 시스템이라고 같이 윈윈하는거라고 뭐 등등...
그래서 저는 할생각 없어요 이만 일어날게요 했는데 계속 같은말 하면서 너가 지금 가버리면 나랑 널 소개해준애는 어떻게되냐
왜 우릴 나쁘게 보고 그러나 기분나쁘다 등등... 지금 저한테 강요하시는거에요? 저 돈 없어요 하면서 집에갈래요 했는데
여기있는애들 돈 다 없이 시작했다고.... 그러면서 이 사업의 비전을 이해했으면 안한다고 할수가 없다면서
넌 이해를 못한거야 라고 막 그러는데 나 이러다 못나가는거 아닌가 폰 배터리도 없는데ㅜㅜ 하면서 손이 막 브들부들.....
여기서 안한다고 하고 나가면 너가 다시 오겠냐 지금 한다고 하면 담에 안한다고 해도 되고 해서 돈 벌면 땡큐아니냐고
한 서너사람이 돌아가면서 얘기를 막 해요. 같은 얘기를 계속.. 안한다고 해도 자기가 결정할수 있는 사항이 아니라면서
더 윗사람, 다음사람한테 말하라면서. (근데 지금생각엔 그.. 단계적으로 높아지는것 같아요 강요의 강도가. 사람 바뀔수록 말도 잘하고)
그럼 저는 제가 결정할수 있는거 아닌가요 전 지금 이미 할생각이 없어요. 라고해도 똑같아요 돌아오는대답은
자기도 그랬다 근데 이게 돈이 되고 성공한 사람이 있으니까 좋은거니까 친구가 널 소개해준거 아니냐고.
자기도 첨엔 자길 데려온 친구 욕하고 난리났었다고. 그 건물주차장에 좋은차가 있었는데 그게 여기 높은분 차라면서..
그렇게 성공할수 있다면서.. 기사 보여주고 책 보여주고 노무현대통령 시절에 나왔던 기사라고
네트워크.. 뭐라더라 네트워크 마케팅! 양성하겠다는 기사 막 보여주고...
되려 저보고 왜 이해도 못했으면서 동문서답 하냐고. 아니 그러니까 지금 이걸 하려면 지금 600만원을 내야하는거에요? 그랬더니
그렇지 그러길래 근데 저는 돈이 없어요 빚도 못내구요 통장에 정말 빵원이에요
그러면 똑같아요 지금 당장 하라는거 아니라고 그럼 또 저는 돈없다고 무한반복
사실 한시간쯤 지났을때 수상해서 엄마한테 문자를 보내놨었거든요
여기 어디어디라고. 원래 그런 문자 보내는 애가 아니거든요 제가... 근데 전화하고 그런거에 되게 민감했어요 그사람들.
근데 전화가 안오길래 진짜 112 신고하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좀 더 있다가 다단계라는 확신이 들었을때 다시한번 다단계 라고만 딱 보냈어요 몰래...
막 그때는 이제 눈물나오려고 했어요 첨엔 당당하게 갈래요 했는데 그때부턴 울먹울먹 ㅠ
진짜 울먹거리면서 저 진짜 갈래요 가고싶어 그랬어요 ㅜㅜ 막 거기있는 사람들이 다 한패고 내가 도망치면 잡으러 나올것같고ㅠ
암튼 문자 보내고 엄마가 얼마 후에 전화해주시길래 어버버 대다가 여기 어디어디야 금방갈게 하면서 나오니까 막 잡더라구여
제가 엘리베이터 타서 닫힘버튼 계속 누르고 있으니까 한명은 밖에서 열림누르고 한명은 문 닫힐때마다 턱턱 잡고
제가 계속 엄마랑 통화하니까 빨리 마무리만 하고 가~ 하고 조용히 손짓하면서 오라는데 어휴ㅜㅜ
뿌리치고 나와서 바로 택시잡았어요 진짜 막 몰랐을땐 몰랐는데 다단계란거 알고나니 너무 무섭더라구여
나와서 막 도망쳐오는데 길 가는 남녀 무리들 보니 쟤네도 다 다단계 애들인가 그런생각 들구ㅜㅜ
택시도 막 아우 ㅜㅜ 안잡혀ㅜㅜ 겨우 멀리 뛰어와서
택시 딱 타고 기사님 여기 문좀 잠궈주세요 하고 바로 집까지 왔네요ㅜㅜ 알고보니 기사님이 말씀하시길
여기 원래 쭉 다단계 골목이야 하시는게...............
ㅜㅜ 그리고 도망나온게 너무 기뻐서 엄마한테 혼나면서 한잔 했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도 조심하세요... 넘 두서없이 써서 죄송해요
한번속은건 속인놈이 나쁜놈이지만 두번속는건 속은놈이 바보라던데.....
다신 그런데 안갈거에요ㅠ 무사귀환을 자축하며 한잔 더 할랍니당.. 즐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