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20대 후반의 여자입니다. 저는 20대초,중반 4년을 휴게소에서 보냈죠. 지금생각해도 참... 어떻게버텼는지 신기할때도 많고, 아직 그곳에서 근무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힘냈으면좋겠어요.(오유보다가 이글보고 나 아는사람있을지도 모르는건 함정)

 

제가 다녔던곳은 매장이 정말 큰 곳중 하나예요(텔레비전에도 많이 나왔었어요. 정말 유명한 프로그램도 나옴요.) 그러다보니 사람이 정말 많이 왔다갔다 거리기도 하죠. 주말매출이 코너 1곳당 1000만원을 넘는 곳이니까요. 지금은 구조나 코너가 많이 바뀌었는데, 제가 근무할 당시엔 한 회사에서 거의 담당하고 있었을때였습니다

그럼 시작해볼게요.( 그냥 생각나는대로 끄적이는거라 일이 일어난 순서는 없을거예요. 양해부탁드립니다.)

 

1 제발 줄좀서세요.
제가 근무했을당시 편의점구조상 담배판매대와 계산대가 함께있고(대부분의 편의점이나 휴게소가 거의 이런형태일거예요) 물건을사서 안으로 들어간 후 밖으로 나오면서 계산하는 방식이였습니다. 대부분의 4,50대 이후의 아저씨들이나 할아버지들이 많이 그러시는편인데, 계산중에 갑자기 출구쪽으로와서 담배판매대에서 담배를 슥 꺼내가고 돈만놓고가세요.(제발 그러지마세요ㅠㅠ)그럼 전 계산하다말고 소리칩니다.

"그거 찍어야되는거예요!!!!!"

그럼 와서 욕 시전하십니다."이거하나사려고 내가 기다려야되냐!! 시ㅏㅓㅁㄹ엑덪ㄱ리ㅏ멍;라"

제발 그러지마세요. 다른손님들도 다 그렇게 하시는데 너만 왜그러세요.

뿐만아닙니다. 서두에 말했다시피 매장이 크다보니 명절이나 여름휴가철, 각종 행락철에는 줄이 굉장히 길게 늘어서있습니다. 슬쩍와서 담배하나살꺼니까 나부터 계산해달라는말 하지마세요. 다른손님들은 바보라서 줄서있는거 아닙니다.

 

2. 봉투는 돈내고 사는거잖아요.

주로 편의점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하도 많은손님들이 왔다갔다 하기때문에 저희는 매대에 정말 큰 글씨로 써놓습니다.'봉투 50원. 환경부담금때문에 봉투값을받고있습니다.' 그리고 계산시 포스기계에서 봉투 다 찍어요. 그리고 물건 많이 사실때 봉투필요하신지 항상 물어봅니다."봉투는 50원 추가로 내셔야하는대 괜찮으시겠어요?"라고. 그리고 다시주시면 환불도 해드립니다. 마트가서 종이봉투살때 다 돈 내잖아요. 근데 휴게소는 왜 공짜로 달라고하냐구요. 한번은 교회에서 단체로(기독교비하 아닙니다. 제 친척할머니도 교회다니시는분많아요. 정말 일부!!라고 믿고싶습니다.) 어르신들이 아이스크림을 사더군요. 그래서 저는 여쭤봤습니다."봉투는 50원 추가인데 괜찮으신가요?" 처음엔 괜찮다고 하더니... 아이스크림값이 비싸서인건지...(저희 휴게소가 타 휴게소에비해 물건값이 비싸기는합니다. 그건인정.) 봉투값을 왜 받냐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그럼 봉투 빼고드릴까요?"라고했더니 빼고달라그래서 매대위에 아이스크림 20개 넘는것을 도로 다 꺼냈습니다. 그분... 가시면서 저한테 "지옥불에나 떨어질 년"이라고 했어요. 죄송한데.. 전 불교예요. 니네논리면 어차피 갈 지옥이라 안무섭네요.

 

3. 안되는건 안되는거라구요. 설명해드리면 좀 수긍해주세요.

대부분의 커피매장이 그러하듯이 저희 휴게소 커피전문점도 테이크아웃컵은 반출이 안됩니다. 아무래도 컵으로 매출정산을 하기 때문인데요. 주로 아주머니들이 많이들 그렇게 하십니다. 아메리카노한잔을 시켜서 컵을 세개 더 달라고 하세요.저희는 매대앞에 버젓이 붙여놓습니다.(매출용컵만 사용하기때문에 반출이 불가합니다. 서비스컵은 없습니다. 종이컵이 필요하신분은 편의점에서 구매해주십시오.) 말도해요. 충분히 설명을합니다. 그러면 이럽니다."그러지말고 달라고!!" 그럼 다시 또 처음상황...... 제발... 안되는건 이유가있겠죠... 그리고 그거 비면 저희가 직접 채워야되요... 내가 왜 니 커피를 사줘야되냐구요. 그리고 제발 컵 진열해놓은거 몰래 가져가지좀 마세요. 다 보고있어요. 눈이몇개인데... 저희 그거 하루에 두번씩 재고파악 일일이 다 합니다.

 

4.하시라는데로 좀 합시다. 말도 좀 들어주세요.

주로 식권판매대나 커피전문점에서 이런일들이 많이 일어납니다. 저희 매장은 손님수요가 너무많아서 자동주문이 아니라 수동주문이예요. 그래서 항상 계산시 식권제출을 먼저 해주시라고 한 후 영수증번호 확인후 음식을 받아가실수 있다고 말씀드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분정도 있다가 와서 화내세요."내가 밥 시킨지 언젠데 왜 안나오는거야!!!" 그럼 저희는 묻죠."식권제출 하셨어요?" 그럼 열에 아홉은 안냈습니다. 그러고 제가 말을 안했대요.내라고... 근데 저희는 그 말만 하루에도 기본 500회 이상합니다. 모든 고객님들에게 다~해요. 그리고 매대앞에도 써붙여놨잖아요.'식권을 제출하셔야 주문이 들어갑니다.'라고. 그걸 왜 써놨겠어요. 너네들 보라고 쓴거잖아요. 커피전문점도 마찬가지입니다. 음료 주문이 들어가면 영수증에 있는 번호로 고객식별을 합니다.( 주말은 하루에 기본 1000건이상인데다가, 동일메뉴가 많고, 진동벨을 사용하지 않기때문입니다.) 그리고 부를때도 영수증번호로 부르고, 영수증번호를 확인 한 후에 음료를드립니다. 빨간펜으로 정말 잘 보이게 표시도 해드려요. 제발 영수증은 음료받고 버리세요. 서비스바에 휴지통 큰거 있어요. 그리고 니꺼인지내꺼인지 구분좀 하시구요. 묻는거에 대답좀 잘 해주시구요. 물론 컵 위에 표시해드리긴합니다만, 뭐가뭔지 설명할때 잘좀 들어주세요.

 

5. 다양한 진상들...

첫번째이야기는 제 이야기는아니고, 같이일했던 친구의 이야기입니다. 새로운 커피코너를 오픈해서 근무자가 그친구 혼자있었을때이야기입니다. 정말 바쁘게 일하고있는데(혼자 주문, 음료제조, 픽업, 매대정리 등등) 어떤 아저씨가 "야!"라고 소리쳤대요. 처음엔 너무바쁘니까 자기를 부르는지도 모르다가 계속 "야!"라고 하길래 "저 부르셨어요? 무슨일이시죠?"라고 물어봤대요. 그랬더니 "너는 사람이 부르면 대답을해야되는거아니냐."하면서 부모님안부를 묻더래요. 근데 얘가 효녀인지라...(부모생각 끔찍히하는타입입니다.) 거기서 욱했대요. 그래서 왜 부모안부는 묻느냐고.. 소리쳤죠.(목소리가 굉장히 큼. 저도큰데, 제 거의 1.5배는 더 큰듯...) 그랬더니 그 아저씨가 들고있던 뜨거운 원두커피를 그친구한테 부어버리려고 "아우씨 아우씨"하면서 모션을 취하더래요. 그래서 그친구도 뜨거운우유를 들고 "왜!! 부어버리게?? 부어봐!! 나한테 화나면 나한테 욕하지 왜 부모욕을해!!" 라고했죠. 결국 다른 남자관리자들이 내려와서 아저씨 데리고나가고 그친구 달래고... 참 대단한아이였죠.(제발... 나이어리다고 무시하지마시고, 남의부모안부는 묻지마세요)

 

두번째이야기는 제 이야기입니다. 여름휴가철에 야간근무할때였어요. 4인가족이 편의점으로 들어왔습니다. 딱봐도 아이상태가 아주아주 안좋았죠. 그래서... 결국... 네... 생각하신대로입니다. 빈대떡을 아주 야무지게 부쳤더군요. 아이아버지가 휴지와 비닐봉투를 달라길래 계산하다말고 가서 드렸는데,  토사물 냄새에 내용물까지 본 저는(비위가 유리멘탈만큼 약함) 표정관리가 안되었고 아이아버지가 표정이 왜그러냐는 말에 죄송하다고 비위가약해서 그랬었다고 죄송하다고 했죠. 근데 그얘기를듣던 아이어머니가 오시더니..."그럼너도 토해봐 이년아!!! 토해봐!!! 토해보라고!!!" 그러면서 들고계시던 휴지곽을 저에게 집어던지셨... 지나가던 야간관리자가 그분말리고 다른분이 저 데리고나가서 달래주셨습니다. 그날 정말 서럽게 울었었네요.

 

세번째이야기도 제 이야기입니다. 여름휴가철 이였습니다. 그때당시 휴게소에 새로운 커피전문점이 들어섰고, 제가 오픈멤버가되어서 그곳에서 혼자 일을하고있었습니다. 혼자 미친듯이 음료를 만들고있는데 여자셋이 오더군요. 그러더니 프라푸치노를 종류별로 하나씩 주문하더니 멤버십카드를 내밀더라구요.(일부 휴게소매장중에 특판매장으로 분류되어서 멤버십적립이나 할인이 안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저희매장도 그중 하나였구요)그래서 설명해드렸죠."죄송합니다만 저희는 휴게소점이라 멤버십혜택은 불가하세요." 거기서 맘에 안들었나봅니다. 그리고 그때당시 그 매장은 휘핑크림을 사용하지 않는 매장이였거든요. 그래서 휘핑크림 안올라가는게 괜찮으시냐고 물어봤었습니다. 자기네들이 다 괜찮다고 해서 괜찮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미친듯이 음료를 또 만들고 있었습니다.(참고로 이분들오기전에 이전주문이 전부 스무디... 그것도 종류별로 2잔 2잔 3잔 이런식...)그래서 주문들어온순서로 음료를 만들고 있는데 잠시뒤에 오더니 왜이렇게 오래걸리냐면서 화를내더라구요. 그래서 전 "죄송합니다. 주문양이 많아서 지금 하고있는중이니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라고 했죠. 우여곡절끝에 음료를 다 내드렸는데 "휘핑크림은 왜 안올려주세요?" 저기요... 내가 처음에 말했잖아요... 휘핑사용안하는데 괜찮냐고했잖아요... 니가 괜찮다면서요... 한참 그렇게 틱틱하더니 본사측 지점장에게 가서 제가 짜증난다는듯이 말했다고 했다더라구요. 본사지점장이 결국 저 그손님앞에 끌고데려가서 사람들 다 있는데 폴더숙임하고 사과시켰습니다.(나한테 아무것도 묻지도 않더라구요, 그 지점장. 나중에 휴게소 제 직속상관한테 따로 일러버렸음) 그날도 열받아서 정말 펑펑울었네요. 그리고 언니들이 맛있는거 사줬어요.

 

네번째 이야기입니다. 자꾸 길어지는것 같아 죄송하네요;; 이번에도 커피전문점 이였습니다. 모든 커피전문점이 그렇겠지만 각자 파트를 나눠서 일을 하잖아요? 저희도 그렇게합니다. 주말에 바쁜경우에는 제가 주로 음료픽업을하죠. 왜냐하면 음료마무리작업이랑 픽업은 헷갈리면 안되는일이기때문에 그나마 경력이 제일 오래되었던 제가(어머..자랑아닙니다) 해야했죠. 어떤 아주머니께서 원두커피를 시키셨습니다. 그래서 원두커피를 내드렸는데 아이스티는 왜 안주냐고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영수증 확인해야되니 보여달라고 했죠. 역시 원두커피 1잔이였습니다. 그랬더니 대뜸 왜 주문을 안받냐고 화를내시는겁니다. 안그래도 바쁘구만... 거기다 야외매장이라 엄청 시끄러운데. 그래서 주문파트아이에게 물어봤죠"##야! 이분 아이스티 주문 안받았냐!!" 그랬더니 그분이 이러시더군요. "내가 너한테 주문했잖아!!!" 음... 그렇게 시끄러운데다가 나는 음료 순서대로 내느라 정신없었고, 너는 나한테 주문도 안했고, 나한테 만약에 주문하려했으면 주문대로 가라고 보냈을텐데요? 그래서 딱 한마디해드렸죠. "고객님 저는 오늘 이자리에서 움직인적도없고, 오늘 단 한차례도 주문을 받은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 자리는 음료 나가는곳인데요." 그러더니 옆에있던 동생이 그 큰 눈을 동그랗게 뜨고 진지하게 한마디해줬습니다."고객님, 오늘 이분 주문 한번도 안받았어요." 그 아주머니 얼굴 벌~게지시더니 주문파트로 가서 주문 다시하고 와서는 음료받아가면서 한마디 하시더군요."그딴식으로 일하지마!!! 인터넷에 올려버릴거야!!!" 저는 상냥하게 인사해드렸죠 "안녕히가세요~" 옆에있던 대리님이 등짝스매싱을 날렸지만 얼굴엔 미소가 가득하더라구요.

 

마지막이야기입니다. 글 다 쓰고 다시읽어보다 생각나서 써보네요. 편의점에서 근무할때 이야기입니다. 어떤 아저씨께서 술냄새를 진하게 풍기며 다가오시더군요. 담배사려구요. 저희 휴게소는 고속도고 상 하행선을 모두 포함한 매장이기때문에(이렇게까지 설명하면 너무 범위가 좁혀지긴하지만.) 야간에는 하행선의 매장은 문을 닫습니다. 그래서 저녁에 일매출 마감을 하는데요, 7시 30분쯤에요. 그때 오신겁니다. 그래서 여쭤봤죠."담배 어떤걸로 드릴까요?" 그랬더니 혀가 꼬인소리로 뭐라뭐라하시는데 못알아듣겠는겁니다. 그래서 담배매대를 보여드렸죠.(사실이때 슬슬짜증나기시작하긴했습니다. 다음날이 오프여서 집에가려고했었거든요.) 그랬는데도 이거저거 계속 다른거를 집더라구요. 그러더니 저한테 막 화를내시는겁니다. 보다못한 뒤에계시던 손님이 "거 아가씨 퇴근해야되는데 그만하고 얼른 사서 갑시다."라고했더니 술취하신분이 뒤로 휙 돌더니 뒤에계시던 손님을 향해 손을 휙 올리시는겁니다. 그때 그분이 술취하신분 팔목을 탁 잡고 내려놓더니"왜? 칠려고? 적당히 하고 얼른가라."라고 하시더군요. 결국 담배 아무거나 쥐어서 보낸 후에 그분께 감사하다고 인사드렸습니다만, 그분은 시크하게 계산끝나더니 휘리릭 사라지셨었습니다. 그때 정말 고맙더라구요.  

 

그외에도 본인이 주문해놓고 음료잘못줬다고 음료 엎어버리거나 뜨거운음료를 던져버리거나 10잔 시켜놓고 오래걸린다고 욕하거나 한 다양한 일상들이 있었지만요.

 

더 많은 이야기가있긴하지만 너무 길어진 것 같아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음... 모든 서비스업 하시는분들 힘내시구요!! 저도 처음엔 많이 울기도하고 혼나기도 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정말 말도안되는 경우엔 싸우게되기도 하더라구요. 그럼 정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