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을 힘차게 해치우고 밥이나 때울 겸 편의점으로 걸어가고 있었죠.
큰 길보다 골목골목 난 길에 음식점도 많아 코 호강 좀 할 겸, 골목길로 갔어용.
맞은편에서 왠 호리호리한 청년이 걸어오고 있었죠.
저 다리가 내 다리보다 얇구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하며
그날따라 시원하기 그지없는 숏팬츠 아래의 튼실한 조선무ㅋㅋㅋㅋ를ㅋㅋㅋㅋㅋ 한탄했습니다.
그런데 왠 조그마한 체구에 통통하고 백팩을 멘 20대 중반정도의 여성분이
맞은편에서 걸어오던 남성분께
"저기요."
헐 이게 말로만 듣던 헌팅인가! 싶은 순간
"기가 좋으시네요, 좋은 말씀 좀 듣고가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나가는 남자분 ASKY
호객행위 아니져 호도행위를 하시는 겁니다.
남자분은 아녀 됐어요^^;;;;;;;;;;;;;;; 하시며 계속 걸어서 저를 스쳐지나가시고,
호도하시는 분은 그런 남성분을 쫓아 계속 "꼭 들으셔야!!!!!!!!!" 란 말을 하고있었죠.
남자분이 무시하시고 계속 걸어가셨나봐요,
호도하시는 여자분이 뒤돌아서 저를 추월하셨죠.
그런데 한 10걸음 정도 되는 앞에서 한 백팩 맨 남자분이
걸어오시다가 갑자기 서시더라구요.
제가 한 촉! 하기 때문에,
아 저 호도하시는 분이랑 일행이구나;;;; 하고 최대한 시선을 피했어요.
아니나 다를까 저를 추월해가던 호도여자분이 멈춰선 남자와 함께 옆의 골목으로 들어가시더라구요..
계속 쳐다보면 실례이므로 전 편의점으로 쏙 들어가서,
ㅊ비빔면 두 봉지와 ㅊㅊ김밥 한줄과 (저한테만) 핫한 수박우유를 충동구매하고 나오는 길에
그 호도하시는 분들을 다시 봤습니다..
또 여자분이 먼저 말을 걸고 따라가고 계셨고 ㅠㅠ
남자분은 한참 뒤에서 그 사람을 보며 지나가는 행인인 것처럼 따라가고 있었어요..
음@.@.............................................
도를 믿으십니까 뭐 그런갑다 하는데, 뭔가 순서가 있는듯한????
오늘 또 그 편의점 가는 길에 만날까봐 걱정이네요.....
아,
물론 전 26년간 살면서 한번도 기가 좋단 얘긴 못들었습니다.
괜한걱정이었네.........
출처 |
어제 퇴근길 출출한 내 배를 위한 식량사냥, 온 더 스트릿 포어 편의이이이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