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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menbung_217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휘맘★
추천 : 1
조회수 : 47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8/07 11:54:32
요즘 진상썰, 진상이었던(?) 선생님썰이 많이 올라와서 저도 기억나던 선생님에 대해 써 봅니다.
핸드폰 작성이니 오타는 너그럽게..^^;
ㅇㅇ리 단위의 작은 중학교였어요.
나이가 많았던 남자국어선생님이셨어요.
머리가 새하얗게 샜던..
수업이라곤 그저 교탁 의자에 앉아서 자기혼자 웅얼웅얼 교과서 읽고 쓰잘데기 없는 수다만하던..
지금 생각해보니 정년퇴임을 얼마 앞두고 시간때우러 학교를 왔던 것 같네요.
그 선생님이 특징이 교과서에 예습을 해 오라는 거였어요.
그 예습이라는게 교과서 여백의 위,아래, 지문 사이사이에 빽빽하게 첨삭?을 하여 적어오는것..
주석같은 느낌으로 써 오는거였어요.
수업을 시작하기전 일단 교과서를 펴서 책상에 올려놓고 손바닥도 펴서 올려놓으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분단의 앞부터 끝까지 걸어가며 쭉 훑어봐요.
그러다가 좀 여백이 많이 보이거나 좀 덜 성실(?)하게 적힌 책을 보면 가지고 있던 매(당구대 자른것)로 손바닥을 있는 힘껏 말 그대로 후려쳐요.
진짜 머리 뒤에서 부터 후려치는..
진짜 너무 아파요.
너무 아퍼서 토할 것 같은 기분?
그러던 어느 날, 수업하러 들어오자마자 책을 펴라고 하는데 기분이 되게 안 좋아보이는?그런 모습인거에요.
책을 폈는데 앞자리에 앉아 있는 애들이 그 예습을 잘 안했었나봐요.
바로 모두 손바닥을 펴라고 하면서 앞에서 부터 그 당구대로 후려치며 뒤로 빠르게 오는데..어휴...
잘못 맞아서 손끝에 맞은 아이들은 아파서 몸부림치고, 적막한 교실에 그 당구대를 후려치는 소리만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아이를 그렇게 때리고 교탁 앞으로 오더니..
씨....익 웃더라구요.
누런 이를 들어내며....
그 얼굴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예습이라는 것도 그냥 아이들을 때리기 위한 핑계인 것 같은게..
일부의 아이들이 교과서에 전혀 상관없는 애국가 가사 써놓고 가다라마바사..뭐 이렇게도 적고..가요 가사도 써 놓고 했는데, 그런거 자세히 보지도 않고 그냥 뭔가 많이 적어놓으면 그냥 지나가더라구요.
얼마전 이 게시판에서 악마같았던 선생님 길거리에서 보고 막 퍼부었다고 하던걸 봤는데, 그 선생님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 그럴 수도 없지만...
그런 글을 보면 항상 그 선생님..아이들 때리는걸 재미로 하던..그 사람이 자꾸 떠 오르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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