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얼마전 5년 전쯤 특별한 인연으로 만나게 된 가족 이야기를 적었었는데요
만남도 특별했지만 오늘은 그동안 같이 살면서 격게된 특별한 이야기를 소소하게 해볼께요
우선 지난 글에 이야기 했지만 찌롱이는 밖에서 자유롭게 생활하던 아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제 느낌상 초반에는 집에서의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것 같았습니다
절대 집안에서 대소변을 해결하지 못했는데
아무리 쌀것 같이 힘들어도 낑낑대며 참아 내더군요
심지어 이틀동안 밖에 내보내지 않아도 대변은 커녕 소변도 보지 않았습니다
저러다 병나겠다 싶어 결국 제가 백기를 들고 5년이 지난 지금까지 매일 아침 저녁으로 산책을 하며 대소변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특이한 점이 있는데
찌롱이는 절대 침대에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집에 들어온 한달 가량은 제가 자는 방에는 절대 들어오지 않더군요
일부러 방문을 열어놓고 자도 문앞에서 꼬리를 흔들며 제가 누워있는 침대를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아직도 방에는 들어오지만 침대에는 절대 올라오지 않습니다
대신 침대 옆에 서서 목을 기~일게 뽑아 침대에 얼굴을 올리고 쓰담쓰담 해달라고 합니다 ㅎㅎㅎ
그러면 찌롱이가 풍기는 구수한 냄새를 즐기며 머리를 긁어 주지요 ㅎㅎ
어차피 외롭게 혼자 자는데 같이 자자며 제가 강제로 침대위로 끌어 올려서 안고 자도
조용히 제가 잠들기를 기다렸다가 몰래 내려갑니다 ㅜㅜ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던 제 침대에는 절대 올라오려 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스스로 집에서 자신만의 특별한 룰을 정해놓은 찌롱이가 제 침대에
자기 자신의 의지로 딱 한번 올라온 특별한 사건을 소개해 볼께요
처음 함께 생활하게된 5년 전쯤 이었습니다
초반에는 제가 출근할때 밖에 나가 마음대로 돌아다니며 놀다가
제가 집에 들어 올때 같이 들어와서 밥먹고 자고를 반복 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제가 일주일간 출장을 가야 해서 찌롱이는 평소처럼 밖에 못나가고
매일 청소해주시는 아주머니가 대신 산책을 시켜주며 대소변을 해결했습니다
출장간지 4일째인가 되던 날이었습니다
청소 해주시는 아주머니가 꽤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를 하셔서 말하기를
"저기 ............키우는 개가 침대위에 올라가 있는데.............."
"아 괜찮아요 거기서 자라고 놔두세요 ㅋㅋㅋㅋ "
"아 그게 아니고 침대위에서....."
"??????"
"새끼 4마리를 낳았어요 침대위에서 양수도 터지고 그래서 침대가 아주...."
나니????
어....어 언제 임신???
새새새 새끼???
정말 멍~ 하더군요
그랬습니다
항상 밖에서 생활을 해왔으니 자연스럽게 임신을 했는데
개를 직접 키워본적이 없는 제가 미처 알아채지 못했던 것입니다
내가 멀 해줄수 있는지 어떻게 멀 해야 하는지도 몰랐지만 걱정이 되더군요
전 서둘러 일정을 앞당겨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안에 들어서자 절 맞이하여주는 찌롱이도 반가웠지만
눈도 채 뜨지 않은 4마리의 꼬물이가 정말 정말 신기 하더군요
한달후
혼돈의 카오스
결국 침대는 터진 양수와 잉태의 흔적으로 이불이며 매트리스까지 모두 바꾸게 되었지만
평소의 찌롱이로써는 절대 올라가지 못하는
감히 넘보지 않는 침대를
오직 낳아야 하는 자식들을 위해서
집안에 가장 안전해 보이고
가장 안락한 장소로 정하고
모성애를 발휘해 침대로 올라가 새끼를 낳았다는것이 참 신기 하기도 하고 가슴 찡하더군요
"그래 엄마가 된다는건 그런거야 자식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선택을 하고 무었이던 할 수 있는거야"
그렇게 장하다 쓰다듬어 주면서 칭찬해줬지만
찌롱이는 딱 그때 한번 침대에 올라오고 그 뒤로는 아직까지 단 한번도 스스로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오유 동게에서 몇년전에 강아지 침대 만드는법을 보고 만들어줬어요 ㅎㅎ
자면서 미소를 짓는것을 보아 좋은 꿈을 꾸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