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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 댓글에 지방 제조업 얘기가 나와서 한가지 글을 쓰는데 멘붕게가 더 어울릴 것 같지만 익명이 안되는게 참 걸리네요;;;;;ㄷㄷ
어쩌다 아는 분 소개로 경북 소재에 중견 제조업 회사에 들어가서 한달을 채 못 버티다가 나왔습니다.
참고로 군대가기 전에 1년동안 하루 4시간 자면서 4잡 뛰고 제대후에도 그렇게 하던 나름 빡시게 일좀 해본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처음 드가니 군대 분위기 이런거야 뭐 금방 적응 가능하고 일도 처음에 엄청 빡시다고 겁을 주길래 걱정했는데
전에 하던 일이 더 빡시더군요 ㅎㅎ 일도 할만 했고 분위기도 적응이 되니 괜찮았는데 가장 큰 문제가...
주 5일 근무라던 회사가 당연하게도 6일 근무였고 연봉제란 이름으로 토욜 출근은 만원을 더 줍니다....
분명 계약상에는 아침 8시30분 출근으로 명시되있지만... 이 부서는 또 자체적으로 빡시게 군기를 잡는다고 7시까지 출근합니다..
보통 신입은 50분까지 다 출근 찍는거죠.
그리고 정해진 근무 시간도 5시 퇴근인데...5시 퇴근 하는 건 1년에 한 두번? 보통 10시 늦으면 새벽2시 이게 일반 신입 기준이고
위에 기술직 형님들은 밤도 세고 그러더군요.
그러면서 야식에 치킨이나 그런거 시켜준다고 이런 회사가 어딧냐 이럽니다.....하......
뭐 요즘 같은 불경기에 회사 일이 많으면 좋은거고 바쁘면 할 수 있죠. 그런데 가장 중요한게 잔업 수당이 없습니다;;;;;;
계약상대로 8시30분 출근 5시 퇴근으로 올라가고 나머지 잔업 특근 수당은 전혀 없습니다.
그러니까 보통 7시에 출근을 해서 10시에서 12시 사이에 기숙사에 가는겁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요 토요일은 7시쯤 마치더군요;;;;;;;.......잔업 특
근 수당 전혀 없이요
이렇게 해서 계약상 연봉이 2400이고 월 세후 실 수령액은 150~180만원입니다.
저 한달도 안있는데 3명이 도망갔습니다. 막 면접보고 일하러 온 사람들도 하루 해보고 도망가고 보통 1주일을 못 버팁니다. 다 산악협력으로 신입 뽑는
거죠. 걔들은 도망 갈 수가 없으니까;;;;;
한명은 설계 파트쪽 이 사람도 7시 출근에 매일 새벽 3시정도까지 근무하다 못버티고
다른 사람도 비슷한 경우 그리고 저쪽 생산쪽이 그런식으로 일하다가 나가고 웃긴거는 여기 사람들은 다 그냥 도망을 갑니다 ㅋㅋㅋㅋ
기숙사에 옷 신발 이불 두고 도망갔다가 나중에 몰래 찾아가더군요.
이게 보니까 공채는 거의 없고 전문대 산악협력으로 해서 애들 땡겨오더군요.
학교가 나쁜 놈들인게 실습 없으면 졸업을 안시켜주니 애들은 그냥 와서 1년 2년 버티다가 도망가는거고요.
어린 친구들이라 그런지 자기 권리 주장도 못하고 그냥 도망가는거에요.
저기 글에 제조업 사람 많이 구한다고 왜 안가냐 한심하다 그러는데 맞는 말일 수도 있고 겪어본 제 입장에서는
말리고 싶은 경우네요.
괜찮은 중소기업 많다고 하시는데 그런 곳은 사람 부족할 일이 없을겁니다...다 계약상이나 공채에 명시되있는 것과 너무나 다르니까 포기하고 지치는
거죠.
물론 탄탄한 강소기업도 많지만 그런 곳은 저 위에 분이 쉽게 통과하기 어려울거고요
이게 우리나라 제조업의 현실입니다.
여기도 외국인 노동자 엄청 많았고요 다 인건비로 장난질 치는거죠.
그 경북 제조업 유명한 지역 몇군데 있죠? D나 G에 거주하는 분들은 이 글 공감가거나 많이 들어본 일들일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