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게 임보글을 올립니다.
어제 세미와 수다쟁이 줄리의 입양글을 올렸는데 갑작스럽게 사정이 생겨 새로운 임보처가 취소가 됐습니다...
이번주 토요일까지 현재 임보처에(서울 도봉구) 있다가 나와야하는 상황이구요.
제가 집에 들일 형편도 못되구요...
입양시까지 혹은 한두달만이라도 이 2마리를 임보해줄수있는분을 애타게 찾고 있습니다.
모래, 사료 및 물품은 반드시 제공합니다...
세미는 중성화 수술 완료했고 2살이구요, 5월 25일생 수컷 줄리는 구충 완료했고, 둘다 성격 소심하고, 순합니다.
탁묘 가능하신분 연락 부탁드리겠습니다.
어미인 세미는 사람이 키우던 고양이였어요.
주인한테 애교도 부리고, 영리하고, 순해서 사랑도 많이 받던 아이였지요. 작고 어리고 이쁠때는 데려다 키우더니, 크니까 밖으로 내놓아 외출냥이도 아니고, 길냥이도 아닌 애매한 상태가 되어 길바닥을 떠돌아 다녔어요. 세미가 집으로 다시 돌아와도 주인은 거두지 않았구요. 그런 사정을 근처 캣맘께 들어 TNR을 하려고 구조해서 병원에 갔어요. 당시엔 배도 나오지않고 멀쩡했거든요.
그런데 원장님이 말씀하시길, 마취후 개복을 해보니 아랫배가 뽈록 튀어나왔고 속에 뭐가 꿈틀대는거같아 살펴보니 새끼 3마리가 그안에 꿈틀대고 있었다고 하셨습니다. 자궁은 이미 터져있고, 꼬여서 염증이 생기고, 염증으로 인해 자궁이 약해지니 터졌을거라네요. 길에서 그냥 츨산을 했으면 새끼를 낳다가 새끼도 어미도 다 죽었을거라고 하셨어요.
일이 이렇게 되고나니 애교많던 세미도 경계가 심해지고, 처음엔 눈도 뜨지못한 새끼조차 세미 스스로 돌볼수있는 형편이 되지못했어요. 주인이라는 사람은 스스로 주인이길 포기하고 저한테 알아서 하라고했고, 밥주고 귀여워해주던 캣맘 역시 이런 저런 사정을 대고 결국은 손길을 내밀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좋은분들 만나 세미와 새끼들이 여지껏 건강하게 잘 자라고있고, 새끼 2마리는 얼마전 좋은곳으로 입양을 갔답니다.
현재 임보 해주시는분이 말씀하시길, 세미는 분명 사람이 아닌데 묘하게 사람을 아는 눈빛으로 사람과 교감을 할줄아는 아이라고 많이 신기해 하십니다. 예전의 그 애교많고 귀여운 세미가 지금은 저렇게 초연한 모습으로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답니다. 하지만 이제 곧 예전의 그 밝은 모습으로 다시 돌아올거라 믿습니다 ㅎㅎ
이 아이들을 사랑으로 보듬어줄 새로운 가족도 필요하지만 8일까지 현재 임보처에 있을수있어 이후의 임보처가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입니다. 저희집엔 개와 고양이의 불편한 동거와 함께 더이상 동물을 들일 형편이 되지않구요..
.
.
세미 옆에 껌딱지처럼 딱 달라붙어 다니는 줄리(남아)는 호기심은 많은데 순하고, 여리고, 겁이 많이 도망다니기 바쁘면서도 뭐가그리 할말이 많은지 뭐라고 말을 많이 한답니다 ~~~ 바라보고만 있어도 줄리는 그냥 재밌는 아이라 하십니다 ㅎㅎ
이 귀여운 두 아이의 임보처를 급하게 찾고있으니 사랑과 관심을 갖고 도움의 손길을 내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누군가는 말합니다.
....어차피 길고양이였는데 입양이 안되면 그냥 방사하고말지 뭐하러 이렇게까지 하냐고... 할만큼 하지않았냐.....
라고 조심스럽게 말들을 꺼냅니다. '어차피 길고양이' 는 처음부터 없다고 생각합니다. 고달프고 힘든 길냥이 삶을 누구는 택해서 살고있을까요.... 방사가 최선 혹은 차선의 방법도 아닌것을 캣맘하는 제가 너무 잘 알기에 저보다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어 이렇게 입양도 원하고 임보처도 급하게 찾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할만큼 했다고 아직은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보듬어주지못해 마음이 아파서 실은 더 해주고싶은 마음이 훨씬 클뿐입니다. 이 아이들이 저보다 더 좋은 주인 만나서 애교도 부리고, 사랑도 많이 받고 사람과 오래도록 함께하길 바랍니다.
다정스러운 두 생명에게 지금 관심과 사랑이 무지하게 많이 필요할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