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비빔라면으로 때웠더니 괜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라면은 언제 가장 맛있을까요?
바닷가나 수영장에서 영혼을 팔아가며 물놀이한 뒤에 먹는 라면?
인생 뭐 있나 싶을 정도로 이리저리 날라다니고 난 회식 다음날 숙취에 찌들어 먹는 라면?
캠핑장에서 우루루 몰려들어 알딸딸한 취기에 먹는 새벽 라면?
주말에 등이 아플때까지 늦잠 자고 일어나서 냉장고를 부탁해..식으로 이것저것 때려넣은 라면?
해본 적은 없지만, 역시 만화방이나 피시방에서 좋아하는 만화나 게임을 하며 처묵하는 라면?
추운 겨울 스키장이나 혹은 가벼운 겨울 등반을 한 뒤에 아름답고 뜨겁게 먹는 라면?
남자라면 군대에서 초병근무 뒤에 짱박혀 먹거나 긴 행군 갔다와서 먹게 되는 라면?
그냥 누가 먹으려고 끓인 것을 뺏아 먹거나 얻어 먹는 라면?
전.. 뭐니뭐니 해도..
" 라면 먹고 갈래? "
먹고 가지 않을지 묻고 끓여주는 라면이 가장 맛있을 것 같습니다.
아니 맛있었습니다.... ( 먹었어야 했나 조금 후회가 되기도.. 아내님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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