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선거운동 기간에 들어선 후, 이재명 낙선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게시판에 글쓰고, 인터넷에서 댓글 달고, 지인들을 만나 이재명을 씹는 것 외에 별도로 할 것이 없어 고민하다 궁리 끝에,'이재명낙선을 위해서라면' 이라는 생각에 남경필의 선거 유세에 지원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세상에 이런 일이...
지나간 대선에서 정통야당의 대선후보였던 김영삼(3당 헙당 전) 김대중 김대중 노무현 기권 문재인 문재인을 대통령으로 선택했던 내가 자한당 후보 남경필을 지원하기 위해 선거 유세장을 찾을 줄이야...
오늘 눚은 6시에 용인에서 실시되는 남경필 유세에 참여하기 위해 저희 부부는 120여km를 달려 시간에 맞춰 유세장에 도착했다. 유세장은 자한당의 도지사후보 시장후보 합동유세로 온통 빨간물결이었고, 100여명 좀 못되어 보이는 노친네들이 유세를 듣기 위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그리고 유세차에서는 어느 놈인지 모르나 문재인정부와 이재명을 소리높여 성토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놈의 이야기가 끝나고 나서야 그놈이 심대철이란 것을 알았다. 그 뒤를 이어 한선교가 또 한번 성토하며 헛소리를 씨부렸다.
이재명 낙선을 위해 남경팔 유세에 참여하기로 결정하며 가장 걱정했던 것이 이런 헛소리를 들을 것이란 것이었는데, 비록 각오는 했었지만 실제로 겪어보니 이건 나의 인내심을 테스트 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시간이 좀 흘러 남경필이 도착하자 응원단에서 남경필 연호가 흘러나왔다.
연단에 오른 남경필은 최근 자신의 지지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말로 시작하며 , 심대철 한선교와는 달리, 문재인정부에 대해서는 한마디 성토도 없이 이재명에 대해 한마디 하겠다며, 이재명의 도덕성을 거론하는 것이 아니라, 성남시 시절과 같이 무차별 무상복지는 재정상의 문제로 후대에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것으로 신중하게 추진되어야 한다고만 했다.
그리고 자신은 전업주부들이 자식을 다 키운 후, 취업을 원한다면 취업 공부를 위해 한달에 10만원씩 일년간 120만원을 지원하고, 3명이 모여 창업을 원한다면 500만원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또한 문재인정부가 추진하는 남북 화해에 대해 적극 지지하며 정부와 협조 잘 하겠다고도 했다.
남경필의 유세는 늦은 7시5분에 있을 정관용의 시사토론 통화 녹음 때문인지 빨리 끝난 것 같았다.
전체적인 유세장 분위기는 최근 지지율이 가파르게 상승 중인 여파 때문인진 몰라도 상당히 밝아 보였다
이재명 낙선을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에, 어쩔 수 없이 참여했던 남경필 선거유세 지원이었지만, 남경필의 온화한 모습과 시종일관 자신감에 찬 모습을 보며 이재명 아웃이 다 되어간다는 것을 실감했던 하루였다.
첨언 : 좀 역설적이긴 하지만 이재명 아웃 적극적으로 하기 위해 남경필 당선을 조금이나마 오프에서 도운 것이니 오해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