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잡하는 아줌마임.
낮엔 직장다니며 저녁엔 호프집 알바함.
알바한지는 10개월가량 댄듯함. 한달반정도 전에 이제 날이 더워져 계절타는
가게라 날이 선선해지면 손님이 많고 날이 더워지면 손님이 없음.
손님이 없으므로 알바도 나 혼자였고 사장님은 11시쯤 대면 집에가서 쉬다가
내가 퇴근할시간쯤 오셨음.
그날도 사장님은 들어가시고 혼자 가게를 보는데 아무리 손님이 없어도
치우고 계산하고 서빙하고 주방까지 보느라 나름 바빴음. 한창 혼자 분주히
바쁘게 일하고 있는데 남자손님아저씨 한분이 들어오셨음.
나ㅡ어서오세요. 몇분이세요?
하고 물어보는데 그냥 두리번거림.
마침 다른테이블서 가시려하기에 계산해드리고 있는데
아즈씨ㅡ여기 컵하나 줘바
이러는거임. 평소에 나이불문하고 저런식으로 반말하는걸
시러함. 당하고는 못 참는 성격임.
계산하신분들 가시고
나ㅡ몇분이신데요?
곱지않은 말투로 툭 내뱉었음.
테이블 하나에 가서 앉더니
아즈씨ㅡ사장님 어디갔나?
나ㅡ사장님 안계세요. (띠껍게 말함)
아즈씨ㅡ나 사장 친구야.
나ㅡ근데요?
아즈씨ㅡ알바야? 알바가 왜 이렇게 태도가 건방져?
나ㅡ제가요? 저 그런적 없는데요? (웃으며 이야기함^^)
아즈씨ㅡ손님한테 말투가 건방진데?
나는 평소에 손님들이 술먹고 와서 실수.가벼운 진상은
용서해도 막말하는건 안참음. 평소엔 목소리는 크지 않고
말하는거 그닥조아하지 않아 말은 잘 안하는 편임.
그러나 싸우면 목소리 크게 내자하면 낼수도 있고 쌈나면 말이
빠른편이고 말싸움하면 지지는 않을 정도이며 어느정도 진상부리자
하면 안면철판도 가능함. 상대방서 욕하면 같이 쌍욕할수준은 댐.
쌍욕시전한 아즈씨한테 따끔하게 머라한적도 있음.
근데 웃긴게 그냥 참고 넘어가면 지들이 무서워서 그런줄아나
더함. 그러다 목소리 크게 하고 한번붙어보잔 식으로 대꾸하면
대부분 사과함.
알바지만 사장님한테 할말도 하는편임.
할말할수 있는건 그만큼 열심히 일하고 아쉬운건 내가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있기 때문임. (나만큼 하는 사람 없다 생각하는 편임)
그래서 사장님 친구라고 했을때 근데요? 라는 말을 할수 있었음.
여튼 건방지단 소리듣고 가만히 있을 내가 아님.
가게안에 두테이블정도 있었지만
나ㅡ사장님 친구시라는 분이 오자마자 컵하나줘바 이럼서 반말하시는데
제가 어떻게 할까여? 사장님 친군데 어쩌라구여? 사장님 친구면
반말해도 돼요?
가게가 크지않고 테이블이 일체형으로 ㄷ자로 쭉 연결대있는 가게이므로
굳이 크게 말하지않아도 다른사람도 다 들림. 이미 나도 상대방이
시비조이므로 오냐 그 시비 받아주마. 라는 맘이였기에 내 말투는
쏘아대고 있었음. 그 말하자마자 동공이 흔들리는걸 보았음.
2초가량 생각하는거 같더니
아즈씨ㅡ아이고 미안해요. 나는 커피한잔 달란뜻으로 말한건데. . .
헐. . 이 아저씨가 지금 미쳤나. 커피? 커피? 코피터지고 싶나?
어이가 가출. 참나.
나ㅡ아니 제가 무슨 커피타주는 사람도 아니고 커피달란말을
그렇게 하세여? 제가 그쪽 알바에여? 사장님한테 볼일 있으시면
지금 안계시니까 전화해보세엿!!!
아즈씨ㅡ아니 그게 아니고. . 내가 미안해여. 그런뜻 아니였는데 정말 죄송합니다.
정말 머리까지 숙여가면서 연신 죄송하다고 했음.
적은 나이도 아니고 알바하고 있으니 무시했던거 같음.
거기다 자기 친구가 사장이니 만만해보였나봄.
그분은 그렇게 문밖을 나갈때까지 사과하셨음.
나중에 사장님 오셨는데 별말없는거보니 이야긴 안한듯 했음.
난 친구분다녀가셨다고 말하고 퇴근함.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