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부터 매년 여름 휴가 가던곳이 있습니다
이제 휴가지가 아니라 저희 집이지요 거의 20년전에 친척들이 노후를 대비해서 조그만 땅을 사고 집을 지었고
매년 그곳으로 휴가를 갔었습니다.
몇해전에 저희 부모님은 정착을 하셨어요
조그만 산골마을이고 유명한 곳도 아니고 도로가 통과하는 곳도 아닌 산좋고 물좋은 곳입니다
예전에 어렸을때 이곳으로 놀러오는 사람은 저희 가족들 말고는 아예 없었습니다.
여름이면 집압 개울가 다리밑에서 저희 가족은 휴가를 보냈습니다.
근데 몇년전부터 이곳이 왜 유명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피서객들이 들어오기시작했습니다
관광지가 아니고 조그만 마을이기에 숙박시설은 물론 없었고 민박집도 없었기에 모두들 개울가 주변에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할 수밖에 없는 곳이었습니다.
이렇게 한 5,6년전 부터 찾는 사람들이 점점 들어가자 주변에 외지에서 들어온 사람들이 만든 펜션도 많이 생겼습니다.
그래도 텐트를 치는 야영객들은 계속 늘어났습니다.
물론 놀러오는 것은 좋지만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무개념인 사람들도 늘어나더군요
올해는 일이 있어서 7월부터 한달정도 집에 머물고있는데 진짜 쌍욕나오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피서객수도 정점을 찍었구요
가장 먼저 쓰레기가 문제입니다. 자기가 가져온 쓰레기를 가져가라고까지는 안합니다. 적어도 정리는 해야죠.
쓰레기 정리 부탁드린다고 말하면 알아서 한다고 합니다. 그냥 쓰레기 한곳에 모아두는게 정리입니까. 종량제 쓰레기봉투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비닐봉지에 꼭 밀봉해서 모아두든가 그냥 종이박스에 온갖 쓰레기, 음식물 쓰레기 까지 모아서 정리했다고하고 그냥 갑니다
이게 한두명이 아닙니다. 쓰레기 모아둔곳 가보면 종량제 봉투는 절대 찾아볼수 없습니다. 매번 저희 마을에서 종량제 봉투를 사서 정리하죠
이것때문에 몇년전에 마을차원에서 개울가에 텐트를 설치못하게 막으려했습니다. 이유는 더러워지고 마을분들이 귀찮으니까.
하지만 이렇게 대놓고는 말못하니까 텐트치는 분들에게는 야영금지지역이고 비가 많이 오면 위험하니까 펜션이나 민박집을 들어가라고
정중하게 부탁했죠. 그때마다 들려오는 소리는 뻔했습니다. 죽어도 우리가 죽는데 무슨 참견이냐고
그래서 다음해에는 일정금액을 받고 종량제 봉투를 하나씩 드렸습니다. 근데 이게 또 문제가 되더라고요
정말 비가 많이 와서 홍수가 나자 마을에 따지기 시작합니다. 돈을 받았으면 책임을 져야하는거 아니냐. 비오기 시작하면 마을회관에서 싸이렌 울리고
안내방송합니다..
그래서 다음해에는 아예 야영장을 만들었습니다. 수도시설과 화장실, 주차장, 텐트를 설치할 수 있는 원두막 몇 동
근데 안들어옵니다. 주변에 텐트치고 화장실, 수도시설은 그냥 공짜로 이용합니다.
올해는 진짜 심하더군요 집 앞 개울가 다리밑에 텐트 한 두동 여유있게 설치할 수 있을만한 크기에
5개가 넘게 여유공간 하나도 없이 따닥따닥 설치되어 있고 여기에 자리를 못잡았는지 도로변에다 심지어 남의 밭에다가 설치하고
쓰레기는 물론 정리되어있는 꼴을 못봤고, 왜 남의 밭에 있는 깻잎을 뜯어갑니까. 마을분들이 따지면 어짜피 깨 수확용으로 심은거
그깟 깻잎 몇 장 맛좀볼려고 뜯어간거 야박하다 뭐라합니다. 깻잎만 뜯어갔겠습니까 걸린게 깻잎이지
또 차 한대 지나갈수있는 다리에 주차를 왜 합니까
차는 다른데서 돌리지 남의 집 앞마당까지 와서 차를 돌리고있고
당신들때문에 짓는 개가 밤에 시끄럽다고 조용히좀 시키라고 따지고있고
경로당 화장실에 와서 샤워하고 쌀 씻고
설거지는 그냥 개울가에서 하고
진짜 짜증나는게 너무너무 많습니다.
놀러오는거 물론 좋습니다. 아니 싫습니다. 텐트들고 놀러오는 사람들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고
휴가를 가실때 그곳이 당신에게는 휴가지 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집이라는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가족들은 이제 개울가 안갑니다. 더러워서
차타고 아예 더 상류로 올라가서 놀죠. 근데 작년엔 사람이 없었는데 올해는 있어서 슬펐습니다. 내년엔 여기까지 사람들이 그득그득하겠지요,,
더운데 쓰레기청소하고 들어와서 너무 짜증나서 써봅니다..
이번주말에는 또 얼마나 사람들이 많이올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