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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 오로라,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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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풀밭위의돼지
추천 : 1
조회수 : 25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8/05 03:4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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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오로라



살아(돌아)온 그는 오랫동안 꿈을 꾸는 것 같다 했다

 

매듭,

하나의 선이 점을 사이에 두고 양분되는 순간

동작

고리 너머 세계에 있는 이국의 얼음 알갱이가

등 언저리에 고이는

천천히 조이는

낯설지 않은 발밑의 허전함

 

처음으로 물속에 막 뛰어든 펭귄처럼

아득하면서도 끔찍한

 

선이 끈으로 돌아온 순간

그는 숨쉬며

울려고 했으나

부리로는 우는 법을 몰라

 

한참 내동댕이쳐진 것처럼

 

가만히, 가만히 누워

죽은 것처럼 있었다고 했다


=


고백


 

우리 오래 살자

라는 말이 거짓말인건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말장난 같지만

 

사는 게 끔찍하다며

종종 목을 매고 종종 손을 긋고 종종 약을 먹고 종종 울고 있던

종종, 종종,

나는 아무 말도 해줄 수 없었다

(왜 종종이라는 발음이 이렇게나 귀여울까, 무용하게)

 

왜 어떤 위로는 상처가 될까

 

나는 너를 사랑한다.”

유전된 말로 하는 고백은

아무것도 아니게 될 거라는 걸 알면서도

 

나는 너를 사랑한다

우리 오래 살자

 

를을 죽여 버리고, 오래를 불태우고, 살자를 매달아버리자

우리가 평생 쓸 일 없을 단어 같은 건

없어져도 좋아

없어야 좋아

 

말장난 같지만

장난이지만

 

우리 오래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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