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배낭여행자의 천국으로 불리우는 방비엥(원래는 왕위왕이 맞다)에 가기위해 아침에 일어나 미니밴 버스정류장으로 갔다.
어제밤 10만킵을 주고 방비엥으로 넘어가는 미니밴을 예약했는데 잘 찾아보면 7만킵에 해주는곳도 있으니 조금 발품을 팔아 예약을 하자. 아까운 3만킵 ㅜㅜ
말이 미니밴이지 차는 우리나라의 현대 스타렉스였다. 왠지 반갑기도 하고 ㅎㅎ 짐은 지붕위에 묶고 뒤쪽에 우겨넣고....13명의 정원을 빈틈없이 꽉꽉 채워 이동했다.
조금 답답한걸 싫어하는 여행자라면 꽤 고생스러운 길이 될 수 있을것 같다.
루앙 프라방에서 방비엥으로 넘어가는 길은 우리나라의 대관령 넘어가는 길과 비슷한 느낌이 드는데 그보다 약 3배정도 더 험하고 높다고 생각하면 될것 같다.
정말 산들이 무슨 도사님들 살것만 같은 깍아지른듯한 봉우리들인데 정말 멋지다.
하지만 어두워지기 전에 도착해야 하는 여정인지라 엄청난 속도로 엄청나게 덜컹거리고 좌우로 왔다갔다 하면서 이동하기 때문에 사진같은건 담을 여력도 없었다. ㅜㅜ
현지인도 끝내 멀미를 한다고 할 정도의 험한 길이라고 겁을 주더니...빈말은 아니었던거 같다.
태국에서 치앙마이로 넘어가는 버스에 같이 타고 갔었던 뉴질랜드에 사신다던 한국인 여성분과 서양아저씨 커플을 여기서 또 만나게 되었는데 반가움의 인사보다는 걱정의 인사를 해야했다.
그 여자분이 엄청나게 멀미를 심하게 하셔서 굉장히 힘들어 보였기 때문이다.
그저 -아 유 오케이? 하면서 걱정스런 눈빛을 보낼 수 밖에...
그에 반해 우리는 정말 대단히!! 튼튼하구나...하는걸 또다시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멋지면서도 고생스러운 길을 대략 6시간을 달린 끝에 드디어 우리는 방비엥에 도착했다.
오후 5시가 되어가고 있었는데 햇살이 어찌나 뜨거운지 잠시라도 그늘에 숨지 않았다간 쓰러질것만 같은 열기였다.
가이드북의 지도도 뭔가 좀 헷갈리게 나와서 방향을 잡는데 좀 애를 먹었다 ㅜㅜ
다행히 사람들이 많이 이동하는 쪽으로 따라가니 여행자 거리가 나왔다.
여행자 거리 뒤쪽 골목으로 들어가 몇몇 게스트 하우스를 둘러 보다가 아주 마음에 드는 게스트 하우스를 발견!!
그러나 1층이라 창밖이 뭔가 답답했다. 또 짧은 영어 등장!!
-위 원트 모어 뷰~뷰~
나름....더 좋은 경치 있는 방은 없냐는 심오한 뜻이었다. 그랬더니 3층으로 데려간다.
그래 이거야!!! 이런 멋진 경치가 있는데 왜 1층 방 따위를 보여준게냐!! 굿!!
시간도 애매하고....점점 어두워 지고 있었기에 짐을 풀고는 바로 내일의 투어를 예약하기 위해 여행사를 찾아 나섰다.
내일 하고자 하는 투어는 바로 카약과 동굴탐사~그리고 점핑까지!!
특유의 싼곳을 찾아내는 능력을 지닌 은미였지만 이번엔 방비엥에서도 유명한 한국여행사에서 신청했다.
라오스로 여행오기전 EBS 세계테마기행에 나왔던 바로 그 여행사다.
미스터 폰 투어
여기 종업원들은 한국말도 곧잘하고 여기서 라면도 팔고...한글도 많이 보인다.
그렇게 투어를 신청하고 나서 어슬렁 어슬렁 여행자 거리를 둘러 보았다.
식당마다 외국인들이 여유롭게 앉아 식사도 하며 티비를 보고 있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한국인에게 배운 한국요리!!
라고 쓰인 식당에 기쁜 마음으로 들어가 저녁을 먹었지만....
진짜 한국인에게 배운걸까? 의심이 간다 ㅋㅋ
그냥 저냥 배를 채우고 여행자거리의 밤을 좀 느껴볼까?.....하는 순간...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진다 ㅜㅜ
그냥 숙소로 돌아와 TV를 보며 시간을 때웠다 엉엉...
DAY 20 - (3월28일) : 의외의 액티비티!
어제 신청했던 카약킹과 점핑, 동굴탐사를 하는날이다.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하려 길거리에서 어린 여자아이가 팔던 누들스푸를 먹었는데 우리나라 컵라면 같은걸 꺼내더니 냄비에 라면처럼 끊인다...ㅡㅡ 뭔가 이상해. 맛도 밍밍하고 ㅜㅜ 배를 채우려고 했는데 싱겁고 별로였다 에잉~
여행사에 가니 8명의 동료(?)중 우리를 포함해서 6명이 한국분이었다!! 왠지 반가웠다 ㅎㅎ 중국을 비롯 태국, 라오스를 거쳐 티벳까지 갈 예정이라던 어느 중년 부부분들과 루앙 프라방에 가는 슬로우보트에서 만났던 혼자 여행오신 여자분과 오늘 여기서 처음본 남자분까지....어떤 어머니와 아들분만 외국인이었다.
물에 자주 들어가는 여정이었기에 DSLR은 숙소에 놔두고 똑딱이만 들고 갔더니 그다지 사진이 없다.
그 멋진 풍경들을 나의 기억속에만 담아놔야 하다니...ㅜㅜ
그리 크거나 웅장한 동굴은 아니었지만 색다른 경험이었다.
동굴이 낮아서 거의 기다시피 해서 한바퀴를 둘러보곤 다시 튜브를 타고 나오면 동굴탐사 끝!!
너무 간단한거 아닌가? ㅋ
가이드가 친절하게 조심해요!! 머리조심!! 이라고 연신 외쳤다.
그렇게 조촐한(?) 동굴탐사를 끝내고 나와서 도시락을 먹고 물고기들 밥도 주면서 휴식시간을 잠깐 가지고 나서는 불상이 모셔져 있는 동굴에 가서 가이드의 설명을 들었다. 영어로 쏼라쏼라 했기 때문에 6~70% 밖에 이해는 못했지만 ㅋㅋ
코끼리 모양으로 바위가 생긴 신기한 동굴이었다.
우리 가이드는 왠지 타이거 우즈를 닮았는데 자~알 생겼다. 막 우리가 잘 생겼다고 칭찬해 주니 왠지 모르게 쑥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였던 타이거 우즈 가이드 청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