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저녁 식당알바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일 시작한지 이틀되서 이등병마냥 어리버리하고 있었습니다.
9시쯤 되니까 저녁시간이 지나서 테이블은 2개 정도 남고 꽤 한가했습니다. 겨우겨우 영혼이 탈출하려는걸 붙잡고있는데
옆 테이블 커플 두분이 잠시 소곤소곤 거리시더군요. 그리고 여성분이 부르셔서 "네!" 하고 달려갔습니다.
나 - 필요한거 있으세요?
여성손님 - 저 '싱건지'좀 주세요
??
시건지? 심건지? 신건지?
전 처음듣는 말이라 순간 뭔가 했습니다.
'휴지를 달라고 하시는건가? 티슈? 아님 행주를 말하는건가?'
여성손님 - 싱건지 하나만 더 주세요.
나 - 아.... 저... 티슈 말씀하시는 거세요?
여성손님 - (풋) 아뇨, (푸흣) 싱.건.지. 요
마침 맞은편 남성분은 끅끅 하고 웃고 계시더군요
계속 동공지진되니까 결국 남성분이 아니에요 괜찮아요 이러면서 먼저 나가시더군요.
여성분이 계산하셧는데 "싱건지란 말 처음들으셨어요?" 여쭤보셔서 네 라고 대답했고 서울분이시냐고 여쭤보셔서 또 네 라고 대답하니
아~ 라는 말과 그랬구나 라는 표정을 지으시더니 나가시더군요. 저는 손님이나가시자마자 뒤에 음식을 준비해주시는 이모님들께 싱건지가 뭐냐고
여쩌보니 '동치미'를 말하는 것이었더군요.
저희 식당이 음식을 시키면 나가는 반찬중 하나가 동치미 이거든요... 어제 처음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