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물ID : menbung_214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리하여 추천 : 5 조회수 : 62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8/03 07:04:39
오늘...이 아니라 어제네요. 휴가를 맞이해 집에서 살짝 먼 영등포구청까지 코xx코를 다녀왔어요.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더라구요. (물론 코x트코는 항상 사람이 많음..ㅠㅠ)
신나게 카트 끌고 지하층 식품코너 둘러보다가 베이커리쪽에 사람이 너무 몰려있길래 좀 빠져나가먼 지나가려고 기둥 뒤쪽에 서있었어요. (코스xx 카트는 무지 커서 그냥 세워 놓음 길 막혀요ㅠㅠ 중간중간 서있는 기둥 옆이나 뒤에 딱 붙여야 함..ㅎㅎ)
근데 맞은편에서 왠 유모차 한 대가 옆으로 다가오더니 카트 바퀴를 탁 걸더라구요. 그리고.......순식간에 유모차를 잡고있어야 할 애 엄마가 사라졌습니다;;;;분명 카트에 유모차가 부딪치는 순간만해도 손잡이를 잡고 있었던 애 어머니가요...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 유모차를 그대로 두면 진열대랑 기둥 사이 사람들이 지나다녀야 할 통로가 막히게 되거든요..그래서 얼른 애가 앉아있는 시트를 잡고 제 뒤로 유모차를 옮겼어요. 낯선 오징어가 무서웠는지 애가 소리를 지르는데 울까봐 심장이 덜컥덜컥했어요ㅠㅠ
애엄마는 대체 사람들 왔다갔다하는 길에다 유모차를 버리고(?) 어딜갔나 주변을 둘러보니까...좀 떨어져있는 진열대쪽에서 뭔갈 들고 오시더라구요...그때 기분이 좀 상하긴했지만 솔직히 내 아이도 아니고ㅠㅠ통행에 방해됐다며 뭐라 할 입장도 아니라서 그냥 보고 있었는데, 저랑 눈이 마주치고 쪼그려앉아서 애를 들여다보고 있는 절 보더니 다시 몸을 돌려 어딘가로 뛰어가는 거에요ㅠㅠ 애는 엄마 얼굴보고 울기 시작했지, 이게 무슨 상황인지 파악도 안되는데 애 엄마는 사라졌지 진짜 멘붕오더라구요ㅠㅠ
잠시후에 애 어머니가 이것저것 잔뜩 들고 오셨는데 대충 제 생각으론 유모차 때문에 카트는 못 끌고, 물건을 사긴 사야 할 것 같고 하니 저한테 애보기를 맡겨야겠다 싶으셨던것 같아요...마트 안에 가족 단위로 몰려다니지 않은 사람이 저 말곤 거의 없었거든요...
오셔서는 고맙습니다~하고 가시는데 순간 너무 화가 나서 지금 저한테 고맙다고 할 게 아니라 본인 아이한테 미안해하세요하고 한 소리 했어요..차라리 처음부터 잠깐 아이 좀 봐줄 수 있겠냐고 부탁을 하지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 바글바글한데 혼자 덩그라니 놓여진 아이는 대체 무슨 죈가요???
아무튼 애기 어머니는 제가 잡고서 기어이 한 소리했더니 유모차 밀고 재빨리 사라지시더라구요.. 사람이 너무 당황하면 지치는건지 결국 더 둘러보지도 못하고 그대로 계산하고 나왔어요..ㅠㅠ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