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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엔 돌아오렴.
게시물ID : sewol_464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역쨈
추천 : 10
조회수 : 32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8/02 18:20:28
 
 
이 책을 구입한 지는 아주 오래 됐다
그렇지만 도저히 읽을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들의 삶의 무게가 두려웠던 것이다.
참사가 있던 그 날이 어느새 1년 후이고
사람들은 모두다 그들을 잊어가기 시작했다.외면하기 시작했다.
솔직히, 나도 그들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나는 그저 오유에 올라오는 여러 글들을 보며 눈물짓고, 분노했을 뿐이니까..
어느새 나는 단원고 아이들의 언니,누나가 되었다.
그들과 나는 동갑이었다. 고등학교 2학년, 한참 꿈 많고 그것을 위해서 악착같이 노력할 때.
각자 저마다의 꿈이 있었을 것이다. 희망에 부푼 미래가 있었을 것이다.
그 수많은 꿈들이 다 스러져 버렸다. 참, 이게 무슨 일인가.. 말도 안된다는 생각만 든다. 정말 미쳐버리겠다..
책을 읽으면서 유가족분들과 희생자들의 고통이 사무치게 느껴졌다.
나는 그저 책을 읽을 뿐인데도 이렇게 미칠 것 같은데, 당사자 분들은 오죽하실까..
 
계속 공부를 하면서도 방향이 잡히지 않을 때..
나는 이 책을 보며 다짐한다.. 그들의 몫 대신 정말 열심히 살겠다고.. 그 너무나도 거대한 꿈들을 
내가 다 품을 수는 없겠지만.. 그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정말 열심히 하겠다고..
아, 같이 하면 좋았을 텐데..
시시껄렁한 잡담에 웃음짓고 공부하면서 딴 짓하고, 놀 궁리만 하는 내 모습이 너무 한심하게 느껴진다.
사실 지금도 어두컴컴한 독서실에 앉아있다. 생각이 참 많아서 집중이 안된다. 또 책을 꺼내어본다..
지금은 내가 할 수 있는 게 이들을 계속 기억하는 일 밖에는 없지만
정말 정말 열심히 해서 내년부터는 너무 가고싶었던 팽목항에도 가보고 여러 활동을 하면서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
 
얘들아..진짜 미안하다는 말 밖에 해줄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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