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째 모유수유 중인데요. 아주 잘 먹던 아기가 며칠 전부터 쭈쭈를 서너번 빨다가 으앙 울고, 또 찾아서 서너번 빨다가 으앙 울고를 계속 반복했어요. 아가도 힘들고 저도 힘들고... 먹고는 싶으니 꼭지를 문 채로 인상 쓰며 비틀고...
오늘 접종이 있어서 혹시나 하고 의사선생님께 여쭤봤더니 음식이 바뀐 게 있냐고 묻더라고요. 저는 맵지만 않으면 괜찮겠지 하고 요즘 된장에 맵지 않은 고추 묻힌 거랑 고수나물 고춧가루에 살짝 버무린 걸 많이 먹었어요. 매 끼니마다.. 생각해보니 딱 그것들을 먹기 시작하고서 아기가 젖을 물 때 짜증내고 힘들어 한 것 같더라고요. 향이 넘 강하고 매운맛도 있고.. 그래서 아기가 거부한 걸 수 있대요.
어제 저녁까지 반찬으로 먹었고 오늘 아침까지 애기가 젖을 싫어해서 점심쯤 양쪽 깔끔하게 유축하고 새로 물렷더니 예전처럼 아주아주 잘 먹어요~
파, 마늘 이런 것들도 마찬가지로, 제가 먹기에 괜찮으면 될 줄 알았는데 아닌가봐요. 혹시나 잘 먹던 아기가 이유 모르게 갑자기 쭈쭈를 거부한다면 한 번 음식을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