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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미는 어디로 갔는가?"
By Julianna Haahs
제 이름은 줄리아나 하 입니다. 전 만 24살의 한국계 미국인입니다. 여러분께 할 말이 있습니다.
전 지금 여름방학을 맞아 한국에 와있는데요. 제가 평생 몇 번 못 만나본 친지 3분께서 제게 다음과 같은 말을 하셨어요.
1. 너 살쪘어
2. 저번에 봤을 때랑 비교하면 외모가 악화됐네
3. 저번에 봤을 땐 되게 예뻤는데 참 안 됐네
뭐라구요?
오랜만에 만나서 나온 첫마디가 이 내용이었고, 밤 새도록 똑같은 말씀만 계속 하셨어요. 더 나아가서 위에 있는 말만 한 것이 아니라 저에 대해서 대놓고 애기하기 시작했죠. 마치 제가 옆에 없는 것처럼 애기했어요. 그분들이 저보다 연세도 더 있으시고 윗 세대 분들임에도 불구하고, 저는 대담하게 직면했죠.
1. 저한테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되요
2. 말씀하신 것들은 저에게 상처가 되는 말이고 틀렸습니다
3. 그리고 저는 사실 저번에 봤을 때랑 비교하면 몸무게가 더 줄었어요
[참고로 말씀드리면 제 키는 162 cm이고 옷은 2-4 (한국사이즈 44-55 )를 입습니다. 수영도 하고 춤도 추고, 일주일에 몇 번은 7~10키로정도의 달리기도 해요. 삐쪅 마른게 아니라 근육도 좀 있고 탄탄합니다. 전 이런 모습이 좋습니다. 피부도 자연스러운 태닝이 있어서 좋구요.]
하지만 그분들은 이것이 미국의 문제점이라며 사람앞에서 칭찬만 한다고 하셨어요. (사실과는 완전 다르죠—미국인들은 엄청나게 솔직합니다.) 그러면서 이런 비판도 수용할 줄 알아야 융통성 있는 사람이 된다고 하셨죠.
친지들에게 그분들의 논리와 비판은 이해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동의하지 못한다고도 말씀드렸어요. 사실은 그분들이 저에게 말해준 말들은 큰 상처가 되었어요. 2012년에 한국에서 1년동안 일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부터 제 건강은 안 좋아지기 시작했었거든요. 그 시기에 엄청난 양의 스트레스, 심각한 신경성 과식증, 비만과 피푸질환 등으로 고생을 했었습니다. 미국으로 돌아온 이후로 회복의 시간은 걸렸지만 서서히 나아지면서 건강을 되찾았어요.
그분들의 무신경한 말을 듣고 나서 결국 전 다른 방에 가서 울음울 터뜨리고 말았어요. 사랑으로 진실을 이야기 해 준 것이 아니라 저의 콤플렉스만 딱 골라서 찔렀기 때문이었죠.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어요. 많은 여성들도 (남성도 마찬가지일거에요) 첫인상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을 느꼈을 거에요. 만나자마자 어떻게 지냈는지를 물어보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생겼는지를 이야기하는 거죠.
이런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사실 저부터라도 이런 문화를 변화시키고 싶어서입니다.
현재 대한민국은 인구수당 성형수술률이 제일 높다고 합니다. 많은 자료들을 보면 한국의 여성 다섯명중 한 명은 어떠한 형태의 시술을 받았다고 합니다. 한번은 지하철에서 만난 여자애를 제 아파트로 데리고 온 적이 있었어요. 지방에서 올라왔었는데 그 동안 모은 돈 전부를 가지고 와서 얼굴 전체를 바꾼다고 했어요. (눈, 코, 턱, 그리고는 다른 부위에서 지방을 떼내어 이마에 이식하는 수술까지 했어요. 아시안들은 얼굴이 평평하기에 더 또렷하게 만들려고 수술을 한 거죠.)
저는 그녀에게 충분히 아름답기 때문에 전혀 수술이 필요하지 않다고 했지요. 하지만 수술을 할려면은 꼭 우리 집에 와서 회복을 하라고 권했어요. 모텔에 가는 것은 안전문제도 있고 그러한 큰 수술을 했는데 아무도 돌보는 이가 없는 것도 안전하지 못하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였지요. 처음엔 경계했죠. 아마도 “수술 이후에 자기네 집으로 오라고 하는 이 완전 낯선 사람은 누구일까?”라고 이상하게 생각했을 거에요. 하지만 그녀는 제 진심과 따뜻한 마음을 알았고 논리적으로도 맞고 모텔비도 없었기에 제 권유를 받아들였답니다. 그 후에 저와 좋은 친구 사이가 되었고 지방으로 돌아간 후에도 이메일을 통하여 상태가 어떤지, 수술이 잘 됐는지 물어보았고, 그녀는 수술을 다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못생긴 거 같다고 했죠.
저는 이미 수술 하신 분들을 비난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이 나라는 지나치게 외적인 아름다움만을 원하는 전염병이 휩쓸고 있다는 것을 말씀 드리고 싶어요. 사람들의 시선이 병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미 단일화 되어버린 문화조차도 너무나도 작고 일관된 미적 기준의 상자 안으로 밀리고 있습니다. 압구정에서 지나다니는 사람들 구경을 해보셨으면 아시겠지만 스텝포드 와이프(Stepford Wives) 라는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아요.
한국적인 얼굴은 다 어디로 갔죠? 전 작고 가는 눈을 좋아해요! 넓은 얼굴도 좋아 하구요! 다양한 모양의 코도 좋아요. 다른 모양의 몸도 좋고요. 그러나 이제는 모든 사람들이 도자기 같은 매끄러운 피부와 쌍꺼풀이 있는 눈, V-라인의 턱선과44사이즈의 몸매를 원해요.
속보입니다! 건강은 마른 몸매일수도 있지만, 마른 것은 꼭 건강하다고 할 수 없어요. 그리고 몸매가 종종 사람의 감정/정신/영적인 상태를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런 것을 눈으로 알아차리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누군가가 “못생겨” 보인다면 그 사람이 어떤 상황을 헤쳐나가고 있는지에 대해 묻는 게 더 낫지 않을까요? 일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아팠거나, 가족상을 당했거나, 우울증에 걸렸다거나. 아니면 그냥 나이가 드는 것일 수도 있겠죠. 그리고 그것조차도 아름다운 것이 아닌가요? 누구든지 겉으로 보이는 육체적인 것은 다 보여요. 하지만 사랑을 가지고 있는 사람만이 그 마음속 내면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은 한국인들에게 보내는 선언문 같은 거에요. 누군가의 자아를 약화시키는 전통과 문화를 깨뜨리고 앞으로 나아가자는 거에요. 하나님께 새로운 눈을 달라고 해보세요. 하나님께서 사람들을 보는 눈은 절대로 제 친척들이 저를 보던 눈이 아닐거에요.
하나님은 아름다움을 보세요.
그분께서는 각자의 개성을 보시지 못생김을 보시지 않아요. 자궁에 있을 때부터 우리 모두를 한땀 한땀 세세히 독창성을 가지게 만드셨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보실 때 이런 것들이 잘려져 있는 것을 보기 원치 않으실 거에요.
사랑으로 줄리에나 드림
출처 | https://www.facebook.com/julianna.haahs/posts/10204746971581649:0 영어원본: https://m.facebook.com/photo.php?fbid=10204690364966519&id=1458000085&set=a.2420168791106.2111431.145800008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