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토요일이니까 신나게 집에서 쉬면서 맛있는 것도 먹고(집순이)
책도 읽고, 인터넷 이것저것 둘러보면서, 오유도 계속 들락날락하고
오늘의 마지막을 그것이 알고싶다 시청으로 장식했네요.
그래서 오유를 들어왔는데... 약간의 씁쓸함이 도네요. 여러가지 이유에서요.. ㅜㅜ
이전에는 세모자 사건에 대해서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지만
계속 지켜보면서 이 사건이 어떻게 해결이 나려나 보고 있었는데
솔직히 저번주에 충격이 좀... ㅜㅜ (무덤덤하게 지켜보고 있었는데 정신적인 데미지가 왔다고 해야하나)
쨋든 와, 세상에 참 별의별일이 다 있구나.
왜 저렇게 했어야하지, 아무리 뒤에 누가 있든 없든 애들을 데리고 참... 거참 이러고 있었고
2부를 한다기에 꼭 챙겨봐야겠다 싶었어요.
대체 그 이모할머니라는 사람이 뭘 어떻게 해서 저렇게 됐나 싶어서요.
근데 보는 내내 이게 좀 스트레스? 라고 해야하나?
머리는 계속 찡찡되고 보는내내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오더군요 ㅎㅎ
요즘 좋은일이 별로 없어서인지, 웃을일도 없어서인지
보는내내 가슴이 갑갑하더라구요.
오늘도 오유 멘붕게 택시관련 게시글 보면서 나도나도 저런일 많았는데 공감도 많이하고
글 읽으면서 스트레스 받고 ㅎㅎ (공감으로 인해)
그알까지 보고 나서 스트레스 팍!! 받고 오유를 들어왔는데...
2차 씁쓸함이 왔던게 확실히 저번주가 충격이긴 충격이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게시글의 지분이 상당했던것 같은데 저번과 같지는 않아서 진짜 우리도 상처를 받고
관심도 그만큼 멀어졌나 싶은것도 같고... 모르겠네요 이 씁쓸함의 정체가 뭔지.
아마도 그알이 마지막에 던졌던 말들 때문인것 같아요.
그것이 알고싶다가 참 대단한게 사건을 사건에서 끝나지 않고 항상 시사점을 남긴다고 해야하나.
2부에서 왜 이 세모자가 이렇게 될 수 밖에 없었는지, 또한 그 이모할머니라는 사람과 얼마나 연계가 되어 있는지를 파고 들었지만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결정적으로 해결을 하게한 건, 우리가 지켜야할 바라봐야할 것은 아이들의 보호였던 것 같아요.
엄마가 잘못했든, 무속인 김씨가 잘못을 했든 결국 이 사건의 가장 큰 피해자는 우리가 아닌 아이들인거죠.
마지막에 던진 김상중씨의 대사가 참 마음을 후벼팠던 것 같아요.
저번주 세모자 사건의 진실에 대한 방영으로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받았지만,
결국 이 사건의 가장 큰 피해자는 세모자가 아닐까라는 질문.
그들의 이야기가 거짓이었을진 몰라도 시아버지의 사건, 가정내의 폭력이라는 환경속에 내던져있던 세모자.
그것이 알고싶다는 이 세모자의 사건을 끝까지 지켜볼거고 우리들도 관심을 끝까지 가져줬으면 한다는 말.
저 역시도 시간이 흐르고 흐르면 이런 사건들은 그저 시간속에 묻혀 잊혀질지도 모르겠어요.
다만 그것이 알고싶다가 내게 던진 한마디.
그리고 정말 오유의 누군가의 말처럼 한국은 병들어있다는 말처럼
저도 병이 들어가고 있고, 세모자가 병이 든거겠죠.
아이들은 엄마를 지키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엄마는 받은 상처를 보듬아줬던 무속인에게 쇄뇌당하고,
그런 그들을 보면서 나 역시도 병들어 가는.
엄마역시 처벌에서 벗어나긴 힘들겠지만, 이 사건의 중심 무속인 김씨는 꼭 제대로 처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오늘 방송으로 인해 세모자사건의 엄마를 무조건적으로 참 욕하기도 뭐한것 같아요.
방송중에 제보했던 한 아저씨의 말 처럼,
사람이 누군가에게 쇄뇌당하거나 빠지게되면
이성적인 판단이 되지않더라.
지나고 나면 미친짓이고 이상한게 당연히 보이는데
그때는 그게 보이지 않더라.
저도 이런 이성적인 판단을 하기 힘들었던 순간들이 많이 있었거든요.
그게 다만 세모자사건처럼 극에 달하지 않았을 뿐.
또한 저는 그런 순간들에 주변에서 도와줬던 분들이 있었을 뿐.
이래저래 씁쓸하네요.
좋은 소식 보고싶다!!
유머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