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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수술 하면 치매걸리고, 성감도 떨어지고, 성욕도 줄어들고~~
게시물ID : wedlock_10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논리왕김억지
추천 : 10
조회수 : 4957회
댓글수 : 85개
등록시간 : 2016/04/26 13:32:05
결혼게시판이 생겼네요~ ㅎㅎ
육아게 이후로 결혼게시판까지 생겨서~ 뭔가 활동영역이 넓어진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습니다~^^


기념으로 모든 부부들이 고려할만한 피임법 중 정관수술에 대해서 한번 말해보고자 합니다.

우선 제목에 썼듯이 정관수술을 하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성감이 떨어진다, 성욕이 줄어든다~
등등 여러 가지 말이 많습니다.

저도 많은 고민을 했었습니다.

사실 제일 많이 고민을 했던게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저 얘기였습니다.

다른 부작용들이야 다 제가 감당하고 아프고 하면 되는 것들이지만,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건 나뿐만 아니라 내 가족들이 힘들어 질 수 있는 일이니까요~


그래서 막연한 두려움 보다는 좀더 확실한 내용을 알아보기 위해서 해당 내용에 대해서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그 결과~
역시 치매에 관한 이야기는 아직까지는 막연한 이야기일 뿐인 것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궁금해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조금 간단히 써보자면~
해외에서 어떤 한 연구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그 내용은 정관수술을 하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라는 내용이었고,

그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원발성 진행성 실어증(primary progressive aphasia = PPA) 에 걸린 남성 47명중 40% 가 정관수술을 받았다.
반면 PPA 증상이 없는 남성 57명 중에서는 16%가 정관수술을 받았다."

통계적으로 봐도 뭔가 이상합니다.
정관수술을 받은 사람중 몇퍼센트가 PPA 증상이 생기는지, 받지 않은 사람중에는 몇퍼센트인지가 아니네요.

그리고 PPA 라는 것도 사실 치매의 한 증상이긴 하나,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알츠하이머병과는 다른 병이라고 합니다.
PPA 는 언어를 말하고 이해하는 능력이 떨어지긴 해도 일상생활이나 취미생활은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구요, 
반면에 알츠하이머병은 기억력을 잃는 병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즉, 아직 확실한 결론이 내려지지 않은 가설인 것이고, 저 실험결과만 봤을땐 모수도 너무 작을 뿐더러
실질적인 발병률을 설명하지 못하고 있지 때문에 전 이 가설을 무시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결론적으로, 전 수술을 받았습니다~ ㅋㅋ

비용은 여기저기 많이 알아보진 않았지만~ 그냥 집 가까이 있는 곳에서 30만원 주고 했습니다
예약하고 토욜날 오전에 방문해서 몇가지 설명 듣고, 항생제 주사 엉덩이에 맞고~
수술실 가서 바지 내리고 누웠습니다.

이때 한가지 실수한점~ 전 왜 에그주머니 뒤쪽에 구멍을 내서 수술을 한다고 생각했었을까요~
바지를 무릎까지 내리고 수술대 위에 올라가서 업드렸습니다~ ㅜ.ㅜ (마치 치X 수술을 하는 것 처럼)

혹시나 모르시는 분들~ 업드리지 마세요~ 똑바로 누우시는 겁니다.
수술은 에그주머니 앞쪽에 구멍을 내서 진행합니다~ ㅋ

똑바로 누우면 남자간호사가 덜렁이를 테이프로 고정시키고 에그주머니 삭발식을 진행합니다.
그런 다음 의사쌤이 들어오시고~ 마취주사 맞고 당기는 듯한 느낌 나고~
그런거 다 그다지 아프지 않습니다. 수면마취 필요없습니다. 다 견딜만한 통증입니다.
(가위바위보해서 딱밤 때리기 맞는게 훨씬 더 아픕니다~)
수술시 가장 아플 때는 자르고 묶고 하는 부분 다 끝나고 나서 나의 덜렁이를 고정시켜두었던 테이프를 뗄때~~ 이때가 젤 아픕니다~ ㅋ

수술이 끝나면 에그주머니앞에다가 이쁘게 반창고를 붙여줍니다~ ㅎㅎ
그러고 나오면 끝~~~~

3일정도 씻지말고 심한 운동 하지말고, 일주일 정도 ejaculate 하지 말고~ 등등 주의 사항이 적힌 종이 하나 줍니다.

그러고 집에 갑니다. 
그 후로는 간간이 살짝씩 당기는 통증이 있지만 3주 정도 지나니 이마저도 사라집니다.

수술후 2일째인가~ 아들놈이 장난치다가 내 에그를 쳤습니다~
아프기도 했지만 아픔보단 두려움이 더 컸습니다. 혈뇨가 나오면 어쩌가 걱정 했습니다.
하지만 순전히 나만의 걱정이더군요~ ㅎ

그렇게 한달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아직 수술 받은지는 한달정도 밖에 되지 않아서 다양한 경험을 하진 못했지만~
지금까지는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개인적으로 봤을땐, 성감이 떨어지거나 성욕이 줄어들거나 하지도 않았구요~
통증에 대한 부분도 이제 없습니다.

아, 통증이 있습니다. 아주 따끔따끔한 통증~~~
바로 수술시 삭발했던 알주머니근처의 털들이 다시 자라면서 주변부위를 찌릅니다. 이거 은근히 신경쓰이고 따갑습디다~ ㅋ


암튼, 비용적으로도 아내가 뭔가를 하는 것보단 내가 하는게 더 싸고~
출산/육아로 힘들어하는 아내의 몸을 더 힘들게 하기 보단 내 몸에 작은 구멍 하나를 뚫고~

더이상 생산의 꿈은 접고, 서비스직으로서의 앞날을 생각하며~ 다들 합시다~ ㅋㅋ


절대, 내가 씨없는 수박이 되었다고 나만 당할수 없어서 하는 얘기가 아닙니다~^^





출처 내가 직접 겪거나 생각했던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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