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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을 무너뜨리는 건 작은 구멍 하나.
게시물ID : sisa_10657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신들의황혼
추천 : 138
조회수 : 2518회
댓글수 : 16개
등록시간 : 2018/05/30 19:30:07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는 이재명 의혹이 한 두 가지가 아니지만 오프라인에서 널리 퍼지지 못한 건 
이재명이 그 동안 쌓아놨던 이미지가 사람들에게 박혀서 
사람들이 지금껏 스스로 믿던 사실을 부정해야만 이재명의 의혹에 대해 받아들일 수 있을만큼 심리적 방어선을 구축해왔기 때문이죠.

이 방어선을 무너뜨린 트리거가
누구에게는 지난 대선 경선 때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네거티브였고,
누구에게는 혜경궁 트윗이었으며,
누구에게는 형수 욕설이나 일베 가입이었습니다.

한 번 심리적 방어선이 무너져 이재명에 대한 환상이 사라지고 그의 본 모습을 알게 된 사람들은
다른 의혹들도 빠르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어제 토론회에서 이재명은 시종일관 상대방의 질문을 무시하는 전략으로 버텼지만, 결국 무너진 건 모 연예인과의 스캔들이었습니다.
저는 이재명이 무너진 순간이 주진우 기자의 이름이 나온 때라고 봅니다.

모 연예인과의 스캔들이 어제 오늘 나온 일도 아니고, 몇 년동안 인구에 회자되어 왔지만,
이재명은 초지일관 부인해 왔고, 그런 의혹을 제기한 네티즌을 고소하기도 했습니다.

만약 어제 김영환이 단지 스캔들에 대해서만 말을 했다면 이재명은 지금처럼 부인했을 거라고 봅니다.
그러나 김영환 입에서 "주진우 기자의 이메일을 봤다."라는 말이 나온 순간 더 이상 부인할 수 없는 단계가 된 것이죠.
김영환이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이재명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이재명이 부인하면 자신이 거짓말을 할 수도 있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그래서 과거에 만난 적이 있다는 말을 하게 됩니다.
(향후 이재명은 이 발언을 그 뜻이 아니었다라는 말로 포장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다만 주진우 기자의 이메일에서는 얼마나 오랫동안 만났는지 유추할 수 없기 때문에 김영환이 얼마나 오랫동안 만났냐고 질문했을 때는 무시하는 전략을 고수합니다.

아마도 이재명은 그 스캔들이 선거에 크게 작용하지 않을거라고 순간적으로 판단하고, 앞으로 남은 선거기간 동안 지지율 차이가 좁혀지더라도 당선은 가능하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스캔들은 트리거가 되버립니다.
주진우 기자라는 이름이 주는 신뢰성, 오랫동안 제기되어온 스캔들, 김영환의 질문에 이재명의 어느 정도 수긍이 어우러져
사람들은 이 문제를 사실로 인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게다가 오늘 주진우 기자와 모 연예인의 녹취록까지 공개가 되었기 때문에 사람들의 이런 믿음에 신뢰를 더해줍니다.

이재명은 이 스캔들 하나가 가져올 파장이 크지 않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런 유형의 스캔들은 여성 유권자에게 절대적으로 작용하고,
또한 하나의 의혹이 사람들에게 사실일 수 있다고 받아들여지면 다른 의혹들까지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심리적 방어선이 무너진 상태라면 대상에 대한 호감이 사라지고, 모든 것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죠.
폭탄을 터뜨리는 건 작은 신관 하나의 폭발력이고, 물이 끓는 건 99도에서 100도씨로 올라가는 작은 차이입니다.

또 온라인에서 터진 것이 아니라 오프라인 공중파 방송 중에 터진 일이라서 오프라인에 더 빨리 퍼질 겁니다.
실제로 온라인에서 수많은 의혹을 제기했을 때는 쉽게 움직이지 않던 각 종 포털 실시간 검색이 어제부터 하루 종일 이재명 이야기로 도배가 되어 있습니다.

댐이 무너지는 건 작은 구멍 하나 크기의 균열로부터 시작되듯이 이재명의 지지율도 점점 무너질 것입니다.
다만 지선일까지 많은 시간이 남지 않았기 때문에 얼마나 널리 퍼지느냐가 관건일 겁니다.

아직 토론이 더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화약은 충분합니다.
이재명 경시지사 낙선을 바라왔으면서도 실제 낙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생각하고, 지선 이후까지 계속 움직이면 된다는 생각이었는데,
뜻밖의 토론으로 실제 낙선이 가능한 상황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남은 건 오프라인에 얼마나 널리 퍼트릴 수 있느냐 입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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