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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퇴사했어요!
게시물ID : freeboard_10088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비정상비주류
추천 : 7
조회수 : 362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5/07/31 20:22:5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부럽죠?
백조가 되어요 ㅋㅋㅋㅋㅋㄱㅋㅋㅋㅋㅋㅋ

안녕하세요 저는 스물다섯살 오유를 즐겨하는
처자에요.
오늘 퇴사하게되서 기분이 너무 좋은데
알 수 없는 슬픔에 그냥 뻘글처럼
글 남겨보려고 해요.

그냥 제 얘기가 하고싶었어요.


저는 그냥 평범한 스물다섯살 여자사람이에요.
1년동안 휴학하고 회사에서 잠깐 일 했고
학자금도 많고
친구도 많고
아 짝사랑해서 고백했다 차이는
부정할 수 없는 천상 오유인이죠.ㅋㅋㅋㅋ


오늘 퇴사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요.
좋아한사람이 회사 사람이었는데,
그 분이 포기가 안돼서 힘들었고,
상사는 얼마나 뭣같은지
저 없으면 할 줄 아는것도 없고 잔소리심하고
능력없는데 경력있다고 저보다 월급많이받는
그런 사람이었어요.

힘들었죠.

업무특성상 상사하고만 있어야해서
그거 다 받아내고... 뒷 말 안나오게 해야하고
한 반 년 될때까지 친구 한 명 없었어요 회사에

사회에서 친구라는게 웃기지만
그래도 동료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그리웠거든요.


소속감같은거 없다고생각했는데
반 년 지나서 한명한명씩 마주치면서 얼굴을익히고
서로 인사하다가 친해지는 동료들이 생기고,
제 상사와 동료의 상사를 욕하는정도로
친한 사이들이 생겼어요


견딜수있을만큼
버틸수있을만큼
그와중에 차이기까지하면서
1년 살아왔어요.


저는 대학교 간 이후로 학자금때문에 계속
일을 해야 했어요.
한 달도 쉬어본적이 없어요.
이번에 1년동안 돈을 열심히모아서
유럽에 가려고했는데,
집 도와주고 학자금갚고
제 스트레스 풀다보니 돈을 못 모았네요.

자괴감이 드는 나날들이었어요.
허무하고 짜증나고 내 1년 남은게 하나도없는것같고...


그렇게 기다렸던 퇴사날
고생했다 말해주는 상사들과 아쉬워하는
동료들을 보니까-동료들의 아쉬움은 진심으로 와닿더라고요 ㅎㅎ-
만감이 교차했어요.


잘 한건가
잘 한걸까
모아놓은게 없어서 결과로만보면 진짜 못 했는데
내 과정은 분명 괜찮았던걸까.

그러면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퇴사하고 강남역가서 바로 영어학원, 일어학원을 끊었어요.
쉬고싶은데 다음 월요일부터 또 바로
공부를 시작해요.

한 3개월 놀 수 있는 돈 정도만 있어요 ㅋㅋㅋㅋ
1년을 다녔는데.
그래도 그 1년덕분에 3개월을 공부하고 놀면서
살 수 있는걸까요?


처음 살아보는 삶이라
모르겠어요.
허무하고 시원하고 슬픈데 뿌듯하고 그래요.
정신이없어요.

누군가가 수고했다 고생했다 하는 말이
듣고싶었는데
듣고나니까, 진짜 끝이라는게 실감나서
무서워요.


그리고 다시 보지 못 할 날 찬 그시키도
보고싶을 것 같아요.
익숙해지는건 무서운거였어요.

전 백조가 되어요.
공부도하고 진짜 화려하게 돈쓰면서놀고싶은데
그러지 못하네요
학자금은 계속 나갈거고 ㅋㅋ 집안환경도 그대로라.
또 3개월놀면
일해야하니까 ㅋㅋㅋ

그러다 학교도 가야하고.


솔직히

재미도없고 희망도없고 하고싶은것도없고
의욕도 사라져버린것같은 제가 불쌍해서
불안감에 학원을 등록하고
더 사람을 만나서 돈을쓰고 그러는것같아요.


제 인생좀
온전히살고싶은데
잘 사는것같지않은데
칭찬을받았어요

그럼 잘 사는걸까요?


퇴사했어용

잘 마무리한것만으로
제가 저를 덜 쪼아도 되는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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