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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을 막은건지 잘 모르겠다는 글 후기입니다.
게시물ID : panic_821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구리다요
추천 : 17
조회수 : 3130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5/07/31 17:55:53
제가 우선 그런 일이 있었다는걸 오유에 남기게 된 이유는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면 수험생으로써 그런 어플로 시간을 낭비한다는 나쁜 시선을 받을까 겁이 나기도 하고
대화가 마무리되자 이 친구가 정말 너무너무 안타깝고, 중학교때 병으로 떠난 제 친구가 생각이 나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중학교때 떠난 친구를 마지막으로 봤던 모습이 서로에게 좋았던 모습이 아닌지라 많이 미안한 마음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더욱 어플로 저에게 잘가라고 한마디를 해달라는 그 친구의 모습이 상상이 가서 최선을 다해서 말린것같습니다.

예체능 계열 입시 준비생으로써 작업을 하면서 밤을 샜지만, 그 친구에게 답장이 올까 노심초사하면서 집중도 하지 못했고
혹시나 내가 한 말이 이 친구에게 안좋은 영향을 끼친건 아닌지 죄책감이 들어 집에 가서도 뒤척이다 8시가 되어서야 잠이 들었습니다.

가족들이 휴가를 나가는 바람에 12시에 눈을 뜨게 되었는데 뜨자마자 확인한건 그 친구에게 답장이 왔는지, 그게 제일 궁금했습니다.
흰색 배 아이콘이 뜨면서 안녕하세요 라는 내용의 쪽지를 보았을때 정말 너무 기뻤습니다.

아무일 없었냐고 물어봤는데 아무일 없었다고 하더라구요. 너무너무 다행이라는 생각에 눈물이 날것같았습니다.
밥 먹었냐는 말에는 배가 고프지도 않고 속도 안좋다고 하구요. 서로 이름도 말해주었습니다. 이름이 참 이쁜 친구더라구요.

지금 이 글을 쓰고있는 시간이 5시 46분입니다. 8분 전에 그 친구가 쪽지를 삭제하면서 미안해요 라고 마지막 메세지를 남겼네요.
여러가지 생각이 많이 듭니다. 저와 얘기를 더 하지 못한게 미안한것인지, 아니면 다시 일어나서 연락을 하지 못하게 되는게 미안한것인지.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이 친구가 힘들어했고 고통스러워했던 14년이라는 시간을 저는 알지 못하니까요.

그 친구에게는 하루 더 고통스러웠을 시간이였겠지만 저는 그 친구가 좀 더 많은것을 보고 좋은 친구가 한명 더 생겼다고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집은 충남이고 병원은 울산이라고 합니다. 이름을 얘기하면 안될것같아 말하지 않겠습니다. 가깝다면 찾아가서 손이라도 잡아주면서
이야기 해주고싶습니다. 너는 너무 소중한 사람이고 사랑받는 사람이라고, 모두가 널 아낀다고 얘기해주고 싶습니다.

안좋은 쪽으로는 생각하려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글을 쓰는 도중에 알게 된 사실이라서 저도 많이 당황스럽지만 
제가 할수있는일은 이 친구가 한 결정이 본인에게 후회되는 걱정이 아니기를 기도해야겠습니다.

종교를 떠나서 그 친구를 위해서 모두 기도해주셨으면 합니다. 

매일 매일 오는 오유여서 여러분들 또한 어떤분인지 잘 압니다. 함께 기도해주셨으면 합니다. 또 긴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여러분들도 겪을 수 있는 상황이고 또 힘들어서 나쁜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계실테죠. 

제가 어떤 말을 한다고 그분들께 힘이 되겠습니까. 그래도 그분들께 여러분은 정말 소중한 사람이고, 모두가 아끼는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전해주고 싶네요. 마지막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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