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금 일정으로 동해 해수욕장을 두루 돌아다닐 요량으로 적당한 위치의 펜션을 2박 예약했다가 너무 황당한 경험을 하게 된 썰 풉니다...
일단 전경 사진 먼저 갑니다.
참 말짱하죠.
심지어 1층엔 카페까지 있어서 블로그 후기만 봤을땐 상당히 분위기 있는 곳이라고 기대할 법도 합니다.
어머니와 딸 둘...와이프까지 해서 총 5명의 인원이 2층 온돌방인 무릉방을 예약했고 도착해보니 그럭저럭 괜찮아보인다는 생각과 기대감에
상당히 들떠 있었죠...
그러나 짐 옮기는 순간부터 뭔가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뭔가 음산한 기운이 많이 들었거든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의 나무 상태라든지... 2층에 올라가서도 문짝이 다 벗겨지고 어떤 흉가에 들어온듯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숙소인 무릉방에 들어가서는 경악하지 않을 수가 없었는데요.
사진 몇장 더 보여드리죠.
현관문 열자마자 보이는 장농입니다... 보시면 경첩 부분이 떠있어서 문이 닫히질 않아요;;; 뭔가 미심쩍죠...
일단은 짐을 풀었습니다. 2박묵을 생각으로 장도 많이 봐왔는데...
냉장고가 얼마나 작은지;; 생수 페트병 3개 들어가니 꽉 찰정도여서 그날 먹을것만 냉장고 넣어놓고 나머진 넣지 못했어요.
그런데 문제는 그게 아니었죠...
방안에 모기가 네다섯마리가 날아다니는 거였어요. 그래서 급한대로 모기 잡고 창문을 살펴보니...
방충망에 구멍이 뚫려 있는데 그걸 휴지로 막아놨더군요.
뭐 그럴수도 있다 생각하고 좀 더 살펴봤는데 도저히 이건 좀 아니다 싶은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베란다쪽 방충망 밑단이 완전 다 털렸는데 그걸 전부 휴지로 막아놓은거에요;; 기가 막힙니다.
사방이 다 털려서 테이프와 휴지로 이렇게 해놨네요 ㄷㄷ;;; 이걸 보는 순간 와이프가 분노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이럴수가 있냐며;
어떻게 여기서 이틀을 묵을지 깝깝하기만 했고 당장 오늘 여기서 자야한다는게 너무 불쾌했어요..
어떻게 이런 시설을 펜션이라고 홍보하고 사진은 그럴싸하게 찍어서 후기 남긴 파워블로거지들에 대한 원망이 커지면서 도저히 안되겠다는 생각에
쥔장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잠깐 올라와보시라고...
몇분 후 올라오신 쥔장에게 따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시설가지고 어떻게 장사를 하실 수가 있죠? 라며 따졌더니 온돌방이라서 그렇다는 겁니다.
온돌방 이용하는 분들이 험해서 그렇다고 합니다.
어이없어서 밥솥을 보여주면서 따졌죠. 여기에 밥해먹으라고 갖다 놓은 밥통이 맞나요?
그랬더니... 십몇만원 주고 구입한지 얼마 안된건데 온돌방 이요자들이 워낙 험해서 이렇게 됐다고 하네요. 좋은거 갖다놔봤자 다 망가진다면서...
기가 막힙니다... 얼마전에 십몇만원주고 구입했다길래 검색해봤습니다.
인터넷 뒤져보니 2006년도 이전에 판매된 것으로 보이고 현재는 단종되서 찾을 수 없는데 그나마 작년즈음에 중고가 1만원에 거래된것이 중고나라에 보이대요?
어이없습니다.
아무튼 실랑이 끝에 1박만 하고 1박은 취소해준다고 쥔장이 그러네요.
어떻게 여기서 하룻밤을 지내나 하는 마음이었지만 민박이라 생각하고 참자고 다독여서... 그렇게 그냥 참고 갈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온수가 안나오네요...
와이프는 애들 씻기려고 물 틀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온수가 나오질 않자 쥔장에게 따지니 1~2분 기다려야 된다고...
아니 3분째 기다려도 안나오는데... 이게 뭐냐 그러니까 중앙난방이랬나 암튼 뭐땜시 그렇다면서 계속 틀어놓고 기다리라는 겁니다...
한 5분 기다리니 그제서야 미지근한 물 나오는 듯 싶더니 온수가 나왔습니다. 에효...
정말 짜증나지만... 꾹 참고 쥔장에게 전화를 걸어 바베큐 세팅을 부탁했습니다.
그랬더니 하는 말이 숯값 만원 달라고 하네요...
최소한 양심이 있는 주인이면... 너무 죄송하니 이거라도 서비스로 해드린다고 할 줄 알았어요...;;
숯값 빼고 숙박비 13만원 입금해주겠다고 그래서 참 어처구니 없지만 알겠다고 하고 걍 현금 만원 드리고... 14만원 통장으로 환불 받았네요.
이틀치 식량의 양이 어마어마해서 최대한 줄여야 이동도 편하니까 어쩔 수 없이 걍 고기구워먹기로 했는데
숯도 참 싸구려를 주시네요. 가운데 구멍난 육각형 숯... 그거 숯 맞나요?
암튼 그런 싸구려숯에... 대충 고기 궈먹고 그러고 나왔습니다.
숯에 토치로 불 붙여 주시는 동안 숯값 갖다 드리면서 또 물어봤죠...
다른 방은 이러지 않아요? 그랬더니...
온돌방만 유난히 사람들이 험해서 그렇다고... 그런데 여기 외제차 끌고 오시는 분도 조용히 왔다 가시는데 이런 경우 처음이라고 하면서
되려 날 이상한 사람 취급하는데 완전 어이없습니다. 옆에 다른 방 손님도 있는 자리에서... 참나;; 기가 막히고 어이없어서
고기먹으면서 커플이 보이길래 물어봤더니 그방도 방충망을 테이프로 막아놨다고 하더군요.
아니 그럼 우리방만 그런게 아니잖아 ㅅㅂ
뭐? 메르스때문에 손님 없을 줄 알고 안갈았다고!?
아니 니미 메르스 때문에 손님 없을때 그런 거 보완해놓고 해야지 정신상태가 무슨 현재의 닭정부가 투영되는 것 같고 아 진짜 생각하면 너무 화나네요.
그러면서 또 쥔장한 얘기가... 해수욕장 옆에 민박집 가보세요. 거기 가면 여기보다 시설 더 안좋은데 20만원씩 해요.
아니 내가 화딱지나서 추암해수욕장 가가지고 민박집 가서 물회 먹으면서 민박 얼마냐고 물어보니까 8만원이래드라.
시설도 보니까 더 좋아.
얨빙할 씨x버 펜션...
파워블로거지 후기에 속지 말고... 펜션 홈페이지가 구닥다리 같으면 한번쯤 의심해보세요.
그리고 막상 갔는데 시설이 홈페이지와 너무 다르다면 정정당당히 환불을 요구하시기 바랍니다.
대다수가 아무말없이 그렇게 지내고 가니까 문제가 뭔지 개선할 생각도 안하고 오히려 문제제기한 사람을 이상한 취급하는
이런 닭정부같은 족속이 장사하는 그런 곳은 발길을 끊어줘야 합니다.
당한사람만 억울한 이런 빌어먹을 세상..
아 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바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너무 참 뭣같네여 진짜 아후...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