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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에서 뵈었던 착한 남자분이 생각나서 쓰는 글
게시물ID : freeboard_10083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유기요미
추천 : 10
조회수 : 324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5/07/31 02:38:13
 
 
 
 
베오베에 기차 진상 맘썰 보고 생각나서 올립니다.
이번에 겪은건 정말 착하신 분이 생각나서요
 
 
 
신랑이 아는 분이 지방에 사시는데요
 
연애할 당시 같이 지방에서 놀러도 갔었습니다..
 
그때 재밌게 놀았던게 기억이 나서 다시 놀러 갔다가 오는 길이였습니다.
 
 
 
 
 
왜때문이었는진 기억이 안나는데 좌석이 하나밖에 없어서
 
하나만 좌석으로 끊고 하나는 입석으로 끊었어요
 
좌석으로 아기띠를 한 제가 앉아서 가고 신랑은 출입구쪽에서 서서 갔는데요
 
기차타고 가는 중 보통 배 출출해서 먹을거 많이 사서 타시잖아요.
 
저도 신랑꺼랑 포함해서 샌드위치 두개 사서 가는 길이였습니다.
 
신랑은 입석이다 보니 있다가 먹겠다고 하고 출입구쪽으로 가고
 
저는 다행히 아기가 자고 있어서 그 사이에 샌드위치를 먹고있는데 그분이 탔어요
 
그분이 오유를 하시는진 모르겠네요 또 워낙 몇개월 된 일이라..
 
냄새날까 혼자 꾸역꾸역 샌드위치 다먹고 가고 있는데 아기가 깼어요
 
한창 놀아주는거 좋아하고 가만히 있는거 싫어하는 개월수라 안고 있는데도 계속 찡찡거렸죠
 
저는 안보는 척 했지만 그분이 아기랑 눈마주치면 웃는거 다 알았어요..
 
보통 엄마들은 알잖아요? 누가 옆에 있고 아기가 그 누굴 쳐다보는거 같고 아기가 갑자기 웃으면 빼빡이죠ㅋㅋㅋㅋ
 
 
 
제가 쳐다보면 민망할까봐 일부러 쳐다도 안보고 최대한 옆자리에 신경을 안쓰이게 했는데
 
아기는 그게 아니죠 ㅜㅜ 자꾸 옆사람에게 신경을 씁니다.....
 
아기띠 하고 있는데 자꾸 옆사람을 발로 찬다던지....(이건 기차뿐만이 아니죠 버스나 지하철....)
 
하면안되요~ 하면서 아기발을 잡으면 옆사람은 항상 괜찮다고 하시죠 그럴때마다 정말 미안하네요 ㅜㅜ
 
그리고 한참 가고 있는 도중 나름 사건이 터지죠;;
 
전 최대한 남에게 피해는 끼치지말자는 성격이기에 최대한 피해를 끼치지 않게 조심합니다.
 
아기가 울어도 최대한 울지 않도록 좋아하는걸 해주고 달래도 보고 하지만 맘처럼 안될때가 있죠..
 
한시간 이상을 안고 있었더니 아기 기저귀가 가득찬걸 느낄수 있었습니다.
 
저는 창가쪽 그분은 통로쪽이라 제가 죄송하다고 기저귀를 갈아야하니 죄송하다며 비켜주실수 있냐 해서
 
그분은 이어폰으로 음악 들으시다가 흔쾌히 비켜주셨습니다.
 
전 이것도 굉장히 민폐라고 생각해요 ㅜㅜ 편히 가다가 갑자기 일어나게 되면 당황스러운게 당연하니까요
 
신랑이 있는 출입구 옆에 가서 아기 세워서 흔들리는 기차위에서 흔들흔들 거리며 기저귀를 갈았는데
 
화장실에 기저귀 가는 판이 있었..........하아
 
보통 기차에서 화장실을 잘 안가니 제가 몰랐던 거기도 하고 기저귀 갈기전 화장실 갔을때
 
냄새로 인해 급히 나오느라 주변을 못봤던 터도 있지요
 
힘들게 기저귀를 갈고 자리에 앉으며 앉아있던 그분이 다시 일어나야 해서 죄송하다며 다시 자리에 앉고
 
10분도 안되 ... 냄새가 풍겨옵니다.
 
엄마들은 알죠..이건 분명 내 아기의 냄새야.. 싼거야.. 싼게맞아..
 
하고 아기 기저귀를 봤더니 세운상태로 들고 기저귀를 갈아서 문제였을까
 
큰일도 보고 쉬가 기저귀밖으로 새서 바지까지....ㅜㅜㅜㅜㅜㅜㅜ
 
전 또 이어폰을 꽂고있는 그분께 양해를 구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ㅜㅜㅜ
 
"정말 죄송한데 아기 기저귀를 또 갈아야해서 ㅜㅜ흑흑"
 
당황한 그분도 급히 자리를 비켜주셨지만 민망민망으로 인해 제얼굴을 벌겋게 달아오르고 있고
 
안되겠다 싶어서 아기 대충 씻기고 냄새나는 화장실 기저귀판에 아기 기저귀를 갈았습니다 ㅜㅜ
 
그리고 또 가서 앉아야 하는데 정말 미안하더라구요 그분께..
 
신랑한테 이제 내가 서있을테니 가서 앉아라 해도 자긴 괜찮으니 가서 앉아라 하고 ㅜㅜ
 
다가가서 굽신굽신하며 죄송하다고 연발 하고 주변사람들은 계속 쳐다보고 있고 ㅜㅜ후우
 
제가 예민한걸수도 있어요 하지만 자리에 앉아있다가 안쪽에 앉은 사람이 내리는 것도 아니고
 
여러번 일어났다 앉았다 하면 기분이 안좋을 거다 라고 생각하는게 저입니다.
 
이유가 있어서지만서도 편하게 가고 싶은데 그걸 방해하는 걸수도 있고 말이죠
 
겨우 이것때문에 이글을 쓰는 것은 아닙니다. 보통분들은 당연히 해주시고 해줄수밖에 없는 상황이니까요
 
아기는 미리 자둔 잠 탓인지 안고 있어도 쉽사리 잠이 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안고 있는 아기띠를 귀찮아 했죠
 
저는 최대한 무시하며 오유를 보고 있었고 아기의 키득키득 소리를 들었습니다.
 
옆사람분이 뭔가 재밋게 해주시고 계시단 거겟죠...?
 
아이가 복도쪽으로 몸이 너무 쏠려서 슬쩍 봤더니 아기가 옆자리 남자분 목에 걸린 이어폰을 보곤
 
계속 잡으려 앞으로 다가갑니다;
 
 (아기가 선을 좋아해요.. 이어폰...충전기선...등등 신랑도 지하철에서 이어폰으로 놀아준 기억이 있는데 그 탓인듯...)
 
아이가 이어폰에 계속 손을 뻗어서 저는 안되요 안돼 라고 했지만 돌도 안된 아기가 그걸 알아듣나요 ㅜㅜㅜㅜㅜ
 
옆자리분이 아기 보고 관심있어 하니 이어폰을 손에 들고는 흔듭니다...
 
아기는 거기에 꽂쳐서 아기띠에서 반이 빠질만큼 이어폰 잡으려고 몸을 빼고 있고.....
 
옆 그분은 그게 웃긴지 계속 키득키득 거리시고...
 
일부러 점점 멀리서 이어폰을 흔들수록 아기는 그만큼 몸을 내뺍니다..
 
"아기가 집념이 강하네요..."
 
"네..아기가 이어폰같은걸 좋아해서 호호호"
 
아기는 제가 다시 안아봐도 이어폰을 시선에서 떼지않고 계속 쫓아갑니다 ㅜㅜ
 
하지만 그분은 게의치 않으셨어여 ㅜㅜ하아 정말 감사감사
 
전혀 귀찮아 하지 않고 "어라? 아기가 날 보네ㅋㅋ 놀아줘볼까? " 하는 듯해서...
 
그리곤 계속 이어폰으로 장난을 쳐주셨어요
 
제가 제지해도 안되고 아이가 이어폰 잡고 입에 넣으려 할때만 제지하고 그렇게 계속... 잠시간 장난을 쳤네요
 
그리고 이제 그분이 내릴때가 되어서 '어떻게 해야되지 뭘 드려야 감사의 표시가 될까"
 
하다가 아까 타기 전에 산 샌드위치 밖에 없어서 ㅠㅠ 그거라도 드리려고
 
신랑꺼 샌드위치를 내릴때 드렸는데
 
'이게 뭐예요?"
 
하시길래 샌드위치 인데 가서 드세요 했더니 괜찮다며..
 
아기가 귀여워서 같이 놀아준건 뿐이라고 계속 거절하시며 천안인가 그 다음역에서 내리셨던것 같네여
 
샌드위치라서 싫으셨던걸까....하는 생각도 했지만
 
다른 의미로 거절 하셨겠지 라는 생각으로 위안삼고 있습니다.
 
덕분에 신랑은 샌드위치를 집에와서 아주 잘 먹었네요.....
 
 
 
 
 
 
제가 이 글을 쓴건 세상에 진상도 많지만 정말 좋은분들도 많다는 생각에 글을 남겼구요
 
제가 했던 일이 서비스 직이였어서 겪은 진상은 정말...후.. 생각도 하기싫은 만큼 많지만
 
좋은글만 남기고 싶은 생각에 글 올립니다
 
오유 하시는지 안하시는지는 모르지만 보신다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
 
그리고 그분 꽤 훈남이였......
 
제가 그때 땀을 많이 흘려서 땀냄새도 났을거 생각하면 진짜 화가 나네요 ㅜㅜㅜ
 
갔다온 곳이 대구라 ^^....하아 하필 그날 36도......ㅜㅜㅜ
 
솔직히 말해서... 아기때문에 민폐가 아니라 제 땀냄새를 맡으며 가야했을 그분께 죄송해서 쓰는 글입니다....ㅜㅜㅜㅜㅜ
 
쓰다보니 긴글이 되었는데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문제시 자삭할게요....ㅜㅜ
출처 제가 겪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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