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붕게시판에 올라올 일인가 싶긴 한데 제가 직접 겪었던건 아니고
그 당시에 근처에 있었던지라 그 상황이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있어서 일단 올립니다.
지방에 계신 시어머니가 몸이 많이 안좋아서 몇번 지방에 내려간적이 있습니다.
무궁화호 였나 그랬던거 같은데 KTX 자리가 좀 좁아보다 아기띠를 한 상태에서 타면 좁아서 그런지
아기가 많이 울어서 앞좌석과 좀 넓은 무궁화호를 탔던거 같네요.
서울역에서 출발하고 얼마 안되서 앞쪽에서 큰소리가 납니다.
할아버지 목소리가 들리고 그다음 할머니 그리고 아저씨;;
이어폰으로 노래듣고 있다가 앞 사람들 일어나고 말소리 들리길래 이어폰을 뺏더니 상황은 즉슨
일단 할아버지할머니 부부가 기차를 탔습니다.
할아버지 앞자리에 나이좀 있으신 중년 아저씨가 앉아계셨는데
그 아저씨가 의자를 뒤로 최대한 많이 젖히셨어요.
(KTX완 다르게 의자가 많이 넘어가죠)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그아저씨에게 할아버지 다리가 좀 불편하셔서 이러면 뻗질 못하니
조금만 의자를 세워달라고 하셨나봐요
하지만 그아저씨는 말 다 씹고 잠자는척
할아버지는 노발대발 하시면서
"아니 내가 불편하니 의자좀 올려달라는데 왜 안올려주냐!"
하시고 할머니는 처음에 좋게좋게 얘기했는데 왜 안들어주냐 이런식으로 얘기하셨고
앞자리 아저씨는
"내 돈내고 내가 여기 앉은건데!! 내가 의자를 뒤로 젖히던 말던 !! 당신이 무슨상관이냐!!!"
이러시더라고요;;
솔직히 생각하면 아저씨말이 틀린것도 아니고 그 기차내 의자가 그만큼 뒤로 젖혀지기때문에
이해가 안되는건 아니었지만 할아버지가 조근조근 잘 말씀하셨으면 조금만 위로 세워주셨어도
서로 크게 불편하진 않았을텐데 라고 생각도 듭니다
서로 일어서서 삿대질 하고 말싸움 하길래 근처 다른분들이 말리고 이러저러 얘기도 하셨는데
그 아저씬 절대 의자 세우지않고 "내돈내고 탔다!! 편하게 타고 싶어서 젖힌건데 뭘 잘못이냐!!"
이런식으로 큰소리로 외치며 할아버지가 보다못해 발로 앞의자를 차면서 큰소리를 내셨는데
"다리가 불편하면 차타고 다니지 뭐하고 기차타고 다녀!!"
...
할아버지가 한마디 하실때마다 저아저씬 윗말과 아랫말을 반복적으로 하셨어요..
저희 신랑도 애기도 있는데 계속 큰소리가 오가니 아기가 울까봐 그만하라고 여러번 소리쳤지만 누가 오기전까진 그치질 않았네요
결국 승무원들이 와서 중재되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자리바꿔달라고 해서 옮겨지고 끝났는데요
여러분이 생각하시기엔 누가 .. 잘못인것 같나요?
짧게 요약은
앞좌석에 앉은 아저씨가 의자를 뒤로 확 젖힘
할머니는 불편한 다리로 인해 처음에 미리 양해를 구하였고 그래도 듣는둥 마는둥 하는 아저씨에게 소리를 쳤습니다.
아저씨는 그소리에 나는 내돈내고 탄건데 내가 누릴것을 누리는게 잘못이냐! 싫으면 편하게 당신차 타고 다녀라
전 보통 중재입장이라 양쪽 이야기 다 듣고 판단하는 성격이긴 한데요
솔직히 아저씨가 잘못이 더 큰건 맞다고 생각하네요
할아버지할머니가 그냥 얘기한것도 아니고 조심조심 얘기했는데
본인 자존심으로 인해 그냥 버티고 있었던것
나중에 막말같은걸 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할아버지 한대 칠 기세였거든요.
상대가 할아버지 할머니니 더 그러신것 같기도 하고
그 의자 조금만 위로 올려도 불편한거 없을텐데 그렇게 고집부려서 가는게 무슨 소용인가도 싶구요.
남들이 주위에서 뭐라해도 자기 했던말만 되풀이 하면서 안듣는척..
승무원들 오니 자긴 모르겠으니 저 부부 자리 바꿔주라 하는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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