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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경찰 근무지에 따른 업무강도 해부 ssul
게시물ID : military_106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엉덩이가커요
추천 : 12
조회수 : 6609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2/11/18 22:54:56

* 이 글은 2008년 기준으로 쓰인거심. 시기별로, 관할경찰서별로 다 다를거임.

 

 

일단 해양경찰은 보통 2번의 발령을 받으면서 군생활을 함.

2년의 군생활을 배-육지-배, 로 하거나 육지-배-육지로 함.(본인은 배-상황실-상황실로 가장 잦같은 케이스ㅠㅠㅋ)

 

일단 배에 대해서 썰풀겠음.

 

우선, 내가있던 통영서에는 p정(제일작은배. 70~80톤 정도인가?), 100톤, 250톤 이렇게 있음.

 

 

p정은 배가 작은지라, 2박3일 기준으로 출동을 다녀옴. 그리고 보통 육지와 가까운 연안임.

전경은 보통 4명임. 작은배의 특성상, 작은 파도에도 배가 쉽게 꼴랑거림.

 

100톤은 3박 4일 기준으로 출동을 다녀옴. 멀지도, 그렇다고 가깝지도 않은 바다를 맡음.

전경은 보통 6명임. p정보다는 쵸큼 큼.

 

250톤은 4박5일, 5박6일 기준으로 출동을 다녀욤. 먼바다를 나감.(그러나 1000톤, 3000, 5000톤에 비교할바는 아님)

그러나 통영에는 가장큰배가 250톤이었음. 그래서 다른 관할서같으면 1000톤, 500톤짜리가 나갈 먼바다를 250톤이 나감ㅋㅋㅋㅋㅋㅋㅋ

(짤막 썰. 통영관할 해점에서 사고가 났는데 진짜 개 먼바다였음. 거의 그 베타적 경제수역인가? 거기까지갈정도. 그래서 부산서에 큰배한테

출동 요청했다가 부산서 상황실이 왜 우리한테 지랄이냐며 일 떠넘기기냐며 우리서 상황실이랑 싸웠던 적이 있음. 결국 부산서 큰배 출동ㅋ)

 

 

뱃일은 솔까 큰배나 작은배나 큰 차이는 없음. 규모의 차이가 있을 뿐. (큰 차이가 없다는것에 반발할수도 있지만, 솔까 그렇지않음?ㅋ)

중요한건 이 전경들과 경찰관들의 인간성에 따라서 흥미진진 루피처럼 즐거운 바다생활이냐, 본격 고문열차 탑승이냐임.

이른바, 좋은 인간들이 있는 배는 꽃배, 개독(종교비하발언 아님. 독을 부리고, 개같은 새끼라고 개독임.=씹독, 핫도그 등등)이 있는 배는 걍..욕으로

처리함.

 

내 동기중에 이 두가지 케이스가 모두 있었음.

 

꽃배의 케이스.

 

내무반장(배에있는 전경들중 최고짬)도 일을 열심히 함. 그리고 애들을 잘 돌봄. 동기새끼는 출동 나갔다오면 걍 자기배 칭찬밖에 안함.

밤에 같이 낚시해서 회떠먹은 썰, 경찰관이랑 출동중에 멋진장면을 배경으로 사진찍은거 자랑하는 썰, 무인도에 정박해서 야영하면서 하루

보낸 썰, 조타수 역할하면서 배도 몰아본 썰(이건 10분만 하면 질리는거니 패쓰), 밥이 별로 맛없어도 타치가 없는 썰, 주말에 정박하고있으면

외출나가서 목욕탕갔다가 영화보고 피씨방갔다오는 일반인 코스프레 하고 온 썰,( 해경은 배 분위기만 좋으면 주말정박중에 외출 거의 무제한임.

외출이란게 서면으로 작성되어 규칙적으로 나가는게 아니라 그냥 일반인처럼 "나갔다오겠슴다" 이거기때문에 ㅇㅇ) 등등

이 말만 들으면 전국 고3들은 다 해경지원할거임.

 

이제 독배의 케이스.

 

내무반장 열외. 차석도 열외. 이제 남은 전경이 남은일을 해결해야함. 안그래도 적은 인력중에 두명이 빠진다는것은 남은 인원들이 더 잦같이

일해야한다는거임. 그런데 여기서 가장막내가 밥한다고 빠져버리면(대형함정은 걍 하루종일 밥만하기 때문에 일과에서 열외. p정은 밥과 뱃일 동시에.) 남는 인원들은 독이 차오름. 홋줄다루거나 히빙라인 잘못다루거나 뭐 암튼 사소한 실수마다 욕이 터져나옴. 그리고 은밀한곳에서 맞음. 그 독을 타고타고 내려와서 짬밥은 이제는 별 같지도않은 이유로(밥 모양이 이상하다는 등) 쳐맞음. 서로 독을 내뿜고 맞는 그런상황.

아, 뭐 할말이 없음. 걍 바다에서 일어날수있는 좃같은 일은 그배에서 다 일어남ㅋ

 

 

 

 

이제 육지로 올라와보겠음.

 

육지에는 크게 경찰서, 파출소, 출장소가 있음.

 

경찰서는 그 관할구역중 가장 큰 규모. 전경도 보통 30명이 넘음.

30명이 각각 임무가 있음. 상황실, 전산실, 타격대, 경무계, 형사계 등등 각자만의 역할이 있음.

경찰서 생활은 진짜 내무반장의 능력에따라 분위기가 급변함.

내무반장이 성인군자면 꽃같은 생활이 만들어짐. 아무리 차석, 군기반장들이 개독을 부려도 내무반장이 성인이기때문에 그 한계가 있음.

그리고 사회에 있기때문에 거의 뭐 매일 통닭 시켜먹고, 해당 부서의 경찰관들이랑 친해지면 점심시간에 같이 나가서 식사는 물론이고 걍

일반 공무원처럼 생활할 수 있음. 물론 여자경찰관들은 인기쩔음. 내무실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준비해서 경찰서 내의 여경 책상에 화이트데이,

빼빼로데이되면 아침에 선물들을 쌓아놓음. 아무리못생겨도 같이 계속 생활하다보면 이뻐보이고 그런게 사람이었기 때문임. 게다가 군생활

중이었으니 더 그랬던 것 같음. 그러다가 주말되면 공차러나가고, 목욕탕갔다오고, 종교활동도 하고. 암튼 꿀같은 생활을 만들어 낼 수 있음.

 

자, 이제 씹독이 내무반장일때임.

매일저녁 복장검사를 함. 아무리 잘해도 줘터지게 되있음. 매일저녁 청소검사를 함. 당연히 깨끗해야하지만, 이것도 아무리 잘해도 줘터짐.

내무반장이 한번 쓸면 군기반장이 옥상집합시켜서 또 줘터짐. 이렇게 수경이 전체를 까고, 상경이 자기밑을 까고, 일경이 자기밑을 까면 이경들은

"씨발 우리들은 나중에 권력잡으면 절대 저러지말자" 하고 같잔은 다짐을 함께함ㅋㅋㅋㅋㅋ(실제 나의 사례임)

오죽하면 이경때 상황실에 처음 들어오고, 24시간 근무한뒤에 내무실로 돌아가지않고 더 근무했으면,, 하고 상상할 정도였음.ㅋ

 

 

여기까지는 걍 뭐 어떤 내무실가족 만나는가에 따라 바뀌는거니 일반적인것임.

 

이제는 파출소.

 

파출소는 복불복임. 각 지역별로 거점처럼 여겨지는 파출소가 있음. 등록된 어선들이 많고, 근처에 경매장, 어시장 등이 활성화되어있는 그런곳이

이른바 "거점"인 곳임. 여기는 걍 지옥임. 어선들은 무한으로 입출항을 반복함. 부둣가라서 험한사람들도 많고, 싸움도 종종 발생함. 관광지까지 겹치면

더 터짐. 유람선도 관리해줘야함. 매 시각마다 입출항 현황보고도 해야하고, 배들 순찰도 나가야함.

그러나 걍 오지에 있는 파출소는 정해진 보고시간에 보고한번하면 됨.(물론 잡다한 일들도 있지만, 거점파출소의 전경과 모이는 시간에는 아무말도 안하고 있음)

여기서도 인간성이 나옴. 솔까 내무반장 이하의 전경들이 다같이 일을 잘 해주면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음. 그러나 열외가 하나 둘 발생하기 시작하면서 지옥으로 변하는것임.ㅋ 실제로 파출소에서 5명중에 3명이 지맘대로 열외해버리고 2명이 일을 처리하는데 그중에 하나는 밥까지 해야해서 말그대로 생지옥이었던 사례가 있음. 이렇게 같은 전경이 봐도 이건아니다, 싶은정도는 우리 나름대로 조치를 하기도 함. 경찰서에 기율경이라는 직책이 있는데 소문을 다 파악하고 전경소대장과 함께 암행어사 출두해서 털어버리고, 열외했던 새끼들 발령을 내버리기도 함. 그러나 이건 극히 드문 사례.

보통은 아무리 고충신고를 해도 일 크게 벌리기 싫어서 덮어버리기 급급함. 신고한새끼만 잦되는거임.

 

 

이제는 출장소.

출장소는 진짜 도아니면 모임. 듣도보도못한 지역에도 출장소가 있음. 그정도로 오지에 짱박혀서 유유자적한다는거임. 전경이 2명이고 경찰관도 2명이라서 걍 오순도순 사는거임. 이쯤되면 아무리 인격이 천성적으로 드러운 놈이라도 독을 부리기보다는 서로 형동생하며 잘 생활해감. 어차피 정붙일 사람이 너밖에 없기때문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밥하는것도 부식비 아깝기도해서 대충라면해먹거나 그래버림ㅋ 대부분의 출장소가 이럼.

근데 진짜, 여기서도 지옥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음.

내 동기의 케이스임. 동기들 싹다 배로 끌려가는데 그 와중에 빽이 좋아서 진짜 오지의 출장소로 발령을 받음. 누가봐도 천국행 아우토반

탑승인거나 마찬가지였음. 선임전경이 잦같은것도 아니었음. 문제는 경찰관이었음.

이 경찰관이 출장소 동네의 주민들한테 너무 똥꼬를 빠는거임. 그래서 출장소로 어물들이 수시로 들어닥침. 자고일어나면 생선들이 천마리 단위로

들어오고 그랬음. 시박문제는 이거 손질을 전경한테 다시킨다는거임.

최고로 심했을때는 선임전경이랑 둘이서 3일동안 밥먹고 자고 생선손질만 했던적이 있다고 함. 손질해서 출장소 온 천지에 널어놔서 말리고, 포장하고

그럼 경찰관들은 주변에 뿌리고, 신뢰받고, 또 어획물 가져오고. 이런 악순환 구조였던거임.

얼마나 심했으면 지금 전역한지 거의 3년이 되가는데도 동기들 모여서 술마시면 병어, 오징어, 뭐 그런 어획물들 해부도를 진지하게 자세히

다 그릴수 있음. 그리고 동네에 횟집가서도 회 모양보고 지랄하고, 요리사랑 싸우고 지가 직접 회를 떠온적도 있음.

 

 

 

암튼, 해경도 생각해보면 사람을 잘 만나야 군생활이 편함.

 

요약.

1. 배로 발령받았는데 사람들이 좋으면 꿈과 낭만이 가득한 바다로 출발, 사람들이 좃같으면 망망대해에 나혼자 외톨이.

2. 육지로 발령받았는데 사람들이 좋으면 나는야 공무원, 사람들이 좃같으면 본격 컴퓨터 업무 신격화 과정, 또는 횟집사장 과정 돌입.

 

"해경" 하면 핸드폰이야기가 많은데, 나는 그 관련 이야기는 걍 하지 않겠음. 나는 모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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