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 김경란이 혼자 떨어져 있는 장면을 첨부함으로써, 김경란이 의심받을 행동을 한 것이라고 근거를 드신 것에 대한 반박 그림이구요.
그렇다고 해서 김경란이 의심을 받지 않고 있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 그림을 근거로 들며 의심받을 짓을 했다고 주장하시는 거에 대한 반박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의심이란 겁니다. 어디까지나 의심이지요. 결코 '합리적' 의심 수준으로는 넘어가지 못할 단계입니다.
다음으로, 그 후에 1라운드 2번에서 원주율 공개가 이뤄졌죠.
임콩등광님 曰 : 혹자는 최정문이 원주율 공개를 해버렸기 때문에 역적팀이 생각할 시간이 없어서 졌다고 합니다.
제가 주장하는 것은 '역적팀이 생각할 시간이 없어서 졌다'라는 문장이 주는 가벼움과는 무게가 다릅니다.
- 역적팀의 심리 내지는 처한 상황 -
원주율 공개 前 : 마피아 게임 마냥 아닌 척 연기하고 딜러방 들어갔을 때나 상황 잘 보고 튀지 않을 정도로 숫자 올리면서 흐름 보면 되겠다. 수준이겠죠.
원주율 공개 後 : 제시되는 숫자가 만천하에 공개돼버린 상황. 써야될 숫자가 공개적으로 정해져버린 상황. 딜러방 들어가서 할 겐세이는 손발이 묶임.
이것만으로도 상당한 팀킬 격의 행위라고 생각하거니와, 더 나아가서, (임콩등광님의 글에서 사용하신 방법이) 상황이 벌어진 시간 순으로 따져보는
것을 취하셨기에 저도 그것대로 해보겠습니다. 임콩등광님께서는 '김경란의 따로 떨어져 있는 그림을 근거로 제시하며 해당 시점은 최정문의 원주율 공개 전이니 무관하다.' 라고 하셨습니다. 똑같이 적용해보겠습니다. 비약이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김유현이 김경훈에게 비교적 결정적인 의심을 받은 것이 말씀하셨다시피 1라운드 6번 시점입니다. 다시 말해, 최정문의 원주율 공개 後 입니다. 어떻습니까? 이것은 시간 상 원주율 공개 後 인데, 유관한 것은 아닙니까? 다소 비약처럼 느껴지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원주율 공개가 갖는 표면적 의미만 보지 마시고, 그로 인한, 플레이어들의 심리와 영향력, 활동 종류와 가동 범위 등 여러 측면에서 보셨으면 합니다. 비약으로 느껴지십니까?
이번엔 다소 억지스러울 수 있는 구실도 한 번 대보겠습니다. [김유현이 김경훈에게 의심 살 장면을 보셨겠지요?
최정문이 공개한 원주율을 배껴 적는 척하면서 김경란, 최정문과 붙어있는 장면이었습니다. 그 장면에서 다른 두명이 아닌 김유현이 의심을 샀던 이유와 그 포인트가 무엇이었습니까?
김경훈 曰 : "내가 가니까 베껴 쓰는 척하고 있어.", "'아~ 그냥 그런가 보다.'갔죠", //분명 여기까지만 해도 달리 의심을 사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한참 있다가 계속 적고 있어. 적고 있어서 "뭐 해요?" 그러고 왔어.", "왜냐하면 난 한 명, 한 명 관찰하려고.", "그랬는데, 딱 이거 종이 이러고 있다가 오니까 이런 다음에 또 이렇게 쓰고 있어.", "근데, 숫자가 달라진 게 없어, 계~속 쓰는 척을 한 거다."
김경훈의 인터뷰를 보셨듯이 같이 붙어있는 다른 두명과는 달리 김유현이 결정적으로 의심을 산 이유는 어설픈 눈속임이었습니다. 그 어설픈 눈속임은 바로 '최정문이 공개한 원주율을 베껴 쓰는 척하는데, 숫자가 변하지 않고 그대로였던'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이 어설픈, 의심을 살 수 있었던 모션 자체도 '원주율 공개'상황이 아니었다면 나오지 않았을 장면입니다.]
좀 억지스럽나요?
원주율 공개의 중요성에 대해 갑론을박하는데, 주장하시는 방법이 꼭
게임이 다 끝나고, 방송이 다 끝나고 나서, 특정 장면의 부분만을 꼽아서, '요기서 만약 그렇게 안하고 요랬다면~ 요랬을 것이다. 저기서 요랬으면~ 요랬을 것이다.' 식으로 너무 쉽고 느슨하게 생각하시며 주장하는 경향이 있어 짚어보았습니다.
상황의 전개와 흐름을 그런 단순 시간 순으로 단순하게 따질 성질의 것이라면, 위에 제가 좀 억지스럽게 든 예시도 타당하다고 봐야할 것이며, 그것부터가 최정문의 원주율 공개가 치명적이었던 겁니다.
한 편, 이번엔 제가 '요랬다면 요랬을 것이다.'의 논리대로 님이 추측하여 나열하신 상황전개를 반박해보겠습니다.
원주율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으로 가정하셨죠?
똑같이 해보겠습니다. 우선 임콩등광님의 글 원문을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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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율이 공개가 되지 않았다고 가정합시다.
역적은 아마 충신이 의심받게 유도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충신입장에서는 무조건 제일 작은 수를 써야합니다.
원주율을 모른다고 가정하고 김유현의 3번째 순서에서의 상황은
A : 1 B : 2 / 3, 5, 8, 9 입니다.
김유현의 경우 5,8,9중에서 선택을 해야할텐데 초반이기때문에 이준석이 말한 것 처럼 5이상 숫자가 올라가면 감옥행입니다.
최선의 선택은 B에 5를 두는 것이겠죠.
이 상황에서 7번인 최정문의 순서에서는
A : 1, 2, 3, 4 B : 2, 5 / 3 8 3 2 입니다.
여기서는 무조건 베스트가 33을 두는거긴 합니다. 하지만 이 경우 3이 두개와 3보다 낮은 숫자 2개일 경우에만 성립하는 최선의 수기 때문에
최정문은 의심받을 여지를 두게 됩니다.
A : 1, 2, 3, 4, 33 B : 2, 5 혹은 A : 1, 2, 3, 4 B : 2, 5, 33 / 7 9 5 0으로 김경란의 순서가 옵니다.
이 경우에는 무조건 전자의 경우 B에 7 or 9 후자의 경우 A에 5 or 7,9를 둬야 합니다.
김경란에게 전자의 경우에는 B에 50을 두는게 베스트이긴 합니다만 충신의 입장이면 A에 33다음에 50을 달아야겠죠.
경우의 수는 대략 4가지인데 김경란이 의심받지 않는 한도로 작은 수를 쓸 경우
1. A : 1, 2, 3, 4, 33 B : 2, 5, 7
2. A : 1, 2, 3, 4, 5or7 B : 2, 5, 33
혹은 의심받을 가능성이 있어도 숫자를 올리는 쪽으로 갔을 경우
3. A : 1, 2, 3, 4, 33 B : 2, 5, 9
4. A : 1, 2, 3, 4, 9 B : 2, 5, 33
이렇게 됩니다.
마지막 오현민은 2 8 8 4의 숫자를 받게 되는데 위 4가지 상황에 따라
1. B - 8
2. A - 8
3. A - 42
4. B - 42
이렇게 1라운드가 종료됩니다.]]]]]]]]]]]]]]]]]]]]]]]]]]]]]]]]]]]]]]]]]]]]
이것이 임콩등광님이 추측하여 주장하신 '원주율이 공개되지 않았을 시의 1라운드 종료까지의 상황전개'입니다.
반박해보겠습니다.
일단, 1라운드 3번째인 김유현에 대한 가정까진 그대로 가보겠습니다. - 그 결과 아직까진 의심받을 여지라도 있는 사람은 김경란 한 명 뿐
그리고 7번째인 최정문의 순서에서는 {
A : 1, 2, 3, 4 B : 2, 5 / 3 8 3 2 입니다.
여기서는 무조건 베스트가 33을 두는거긴 합니다. 하지만 이 경우 3이 두개와 3보다 낮은 숫자 2개일 경우에만 성립하는 최선의 수기 때문에
최정문은 의심받을 여지를 두게 됩니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동의하지 않습니다. 숫자 4가 껴있을 경우가 있죠. 그리고 낮은 숫자 2개일 경우에 성립한다고 하셨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낮은 숫자 2개라면 예컨대, 1 2 3 3 의 숫자라는 것인데, 그럴 경우엔 12 13 23 21 31 등 33보다 낮은 숫자로 조합할 수가 있지요. 충신들은 제시받은 숫자들의 조합 중 가능한 가장 낮은 조합으로 한다는 전제하에 말이죠.
아무튼 23이든 33이든 간에 최정문이 제시를 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여기서부턴 제가 시나리오를 써보겠습니다.
다음 순서가 김경란입니다.
A : 1, 2, 3, 4, 33 B : 2, 5 혹은 A : 1, 2, 3, 4 B : 2, 5, 33 / 7 9 5 0 인데요.
A이든 B든 간에 33이 올라온 덱에 김경란이 975를 올립니다. 사실상 한 덱은 거의 막힌것이죠. 대신 역적임을 노출하는 것이죠.
이로써 김경란은 1라운드 후 갇힐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까지의 덱의 상황은 A : 1, 2, 3, 4, 33, 975 B : 2, 5 혹은 A : 1, 2, 3, 4 B : 2, 5, 33, 975
이렇게 됩니다. 김경란은 감옥행이 확정이지만 나머지 둘은 튀는 행동만 안한다면 상당히 순조로운 진행 상황이 된거죠.
상황이 이렇게 되면 어떤 장면이 연출될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글쎄요, 이런 상황에선 제가 보기엔 역적들이 충신 중 누군가를 '탈락후보로 지목하지 않겠다'는 조건이나 가넷을 내밀며 포섭하는 장면도 나올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미, 덱을 다채우는 '충신 승리'는 물 건너갔으며, 충신입장에선 어떻게든 반드시 감옥에 역적 두명을 넣어야만 이길 수 있는 상황이 됐습니다. 충신들이 '와해'까지 될 수 있는 상황이지요. 저는 바로 이 충신들의 서로를 못믿게되는 '와해'가 역적들이 노려야 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는데요. 잠시 후에 다시 언급하겠습니다.
그리고 한 편, 그 다음은 1라운드의 마지막 차례인 오현민입니다.
A : 1, 2, 3, 4, 33, 975 B : 2, 5 혹은 A : 1, 2, 3, 4 B : 2, 5, 33, 975 의 상황이며 2 8 8 4의 숫자를 받게 되죠.
A : 1, 2, 3, 4 B : 2, 5, 33, 975 라는 가정하에 A - 8을 적어 낼 겁니다.
자 이제 왕을 선출하고 감옥으로 두명을 보내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누구를 왕으로 선출하며 누구를 감옥으로 보내자는 결론이 나올까요?
김경란은 확정입니다만.
이 상황에선 다음 라운드인 2라운드가 시작됨과 동시에 언제라도, 누구라도 1000을 넘겨 게임을 끝낼 수 있는 상황이며, 마지막 왕은 감옥에 있지 않은 사람들끼리 상의하여 그들 중에서 선출하는 것이므로, 벌써부터 '시험삼아 홍진호를 보내는 식'의 작전 수준으로 감옥행을 결정하진 못할 것입니다.
그 감옥이 모두 알다시피 포섭하거나 배신을 할 수 있는 좋은 장소이구요. 따라서 아주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죠.
과연, 초반에 있었던 이준석 말마따나 5넘지 않게 쓴사람은 충신으로 확신해서 배제해두고, 그외에는 역적으로 확신하고 감옥으로 보낼 수 있는 그런 시츄에이션일까요?
앞서 충신들의 심리적 '와해'를 말씀드렸는데요.
'원주율의 공개'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신들을 하나로 묶어주고, 안심시키고, 실제적으로 이로움도 주는 반면, 역적들에게는 심리적으로는 불안, 안해도 될 계산, 안해도 될 걱정, 안해도 될 회의, 안해도 될 의심받는 행동, 연기, 실제적인 불이익, 제한 까지 주게 됩니다.
1라운드 감옥행을 결정하는 시점에 이미 충신들은 충분히 와해되거나 최소한 이번 방송만큼의 결속력은 없었을 것이 불보듯 뻔합니다. 장동민이 얼마나 이끌고 컨트롤 했을지는 몰라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