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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재(1부)__
게시물ID : panic_820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생물하나
추천 : 4
조회수 : 107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7/29 23:33:30
평소보다 이른 퇴근에 힘이난다.
 
오늘같은 날은 저녁에 마누라 데리고 저녁에 외식하면 딱 좋을텐데
 
아쉽게도 아내는 오늘 모처럼 동창생을 만나러 가버렸다.
 
뭐 혼자 여유를 보내는것도 나쁘지 않지.
 
 
 
도심을 목적지없이 떠돌다보니 평소엔 눈에 띄지않던 도박장에 눈에 보였다.
 
'황제 게임방'
 
이름도 무식하게 황제랜다. 횡재게임방이라고 하지.
 
지갑엔 엇그제 아내에게 졸라 받은 용돈 3만원이 있었다.
 
다리는 머리보다 빠르단것을, 아니 머리는 다른 어떤 장기보다 느리다는것을 깨닫게 되었다.
 
 
 - 철컥... 끽 -
 
문이 잠겼네.
 
 
자세히 보니 오픈은 오후 5시30부터 란다.
 
음... 5분 남았네. 뭐 할것도 없고 앞의 벤치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잠시 기다리니 밀짚모자를 눌러쓴 할아버지가 게임방 문을 열더니 들어갔다.
 
 
게임방 주인인가...
 
연세가 조금 있으시네...
 
바로 따라 들어갔다.
 
입구는 부드러운 극세커텐이 2개나 쳐져 있었다.
내부는 텅비어 있었다.
 
아니 테이블 하나만 있을뿐 게임장이 아니다.
 
- 계세요??? 저기요!!!
 
- 으으응? 누구왔어?
 
- 저기... 여기 황...제 게임방 아닌가요?...게...임하러 왔는데요.
 
- 으으응. 맞어 잘왔어. 처음이야?
 
- 뭐... 게임방은...요...그러니까... 이런 도.....박? 게임장은 처...처음이죠...
 
- 아... 그러니까... 게임을 하러 온거여? 놀러온거여?
 
- 게임도 하고 시간도 보내고....
 
- 따라와.
 
밀짚노인을 따라들어가 들은 이야기는 좀 이상한 이야기였다.
 
내용인즉,
 
노인은 꿈을 사는 '몽매'라는 사람이라고 한다.
보통 몽매들은 꿈을 꿀수없기 때문에 꿈을 구매하는데
일반적으로 알고있는 과거에 꾼꿈을 알려주는 매매가 아니라
몽매가 원하는 꿈을 이야기하면 정해진 기간에 원하는 내용의 꿈을 꾸기만하면 제시한 금액을 지불하는 방식이다.
다만, 몽매와의 매매를 위해 '공탁금'을 걸어야 하는데 그 금액은 판매금액과 같다고 한다.
공탁금은 지정된 시일이내 꿈을 꾸지 못한경우 돌려받지 못하고 고스란히 몽매에게 돌아간다고 한다.
 
이런 말도 안되는 이야기가 있다니 헛웃음이 나왔지만 나도 모르게 분위기에 휩쓸려 밀짚노인에게 1만원짜리 꿈을 요구했다.
 
밀짚노인은 젊어서 일찍 자신의 곁을 떠난 배우자와 함께 아침밥을 먹는것이 소원이라고 했다.
 
기한은 3일이다.
테이블위의 공탁금 1만원이 선풍기 바람에 날려 바닥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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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끝내려했는뎅....
2부에서 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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