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 인디밴드의 기타리스트입니다.
이 글은 페이스북에 올린글이라 반말로 작성되어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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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일보에서 2월부터 음원서비스 사업을 시작한다고 한다
뮤지션들의 수입이 0원에 한없이 수렴하는(이보다 더 적절한 말이 있을까?) 현재 음원서비스와 다르게 '뮤지션'의 편에 서서 서비스하겠다는데 환호보다는 걱정이 먼저 앞선다. 서비스를 간단하게 요약해보자면
1. 모든 음악을 정가 600원에 판매하며
2. 개별음원판매를 하지 않고 오직 앨범단위로만 판매하며...
3. 무한 스트리밍서비스가 없고
4. 앨범 100장이 판매 될때까지는 모든 수입을 뮤지션(등등)에게 100% 주고
5. 앨범 100장이후론 딴지에선 20%(수수료등등 포함)만 가져가고 80%는 뮤지션(등등)에게 준다
100장이 될때까지 모든 수입을 뮤지션에게 주는 것만으로도(11곡 수록의 경우 70만원대) 인지도가 낮은 인디뮤지션들은 다른 음원사이트에서 "평생"들어오는 수입보다 많다. 내 음악 팔아서 비닐봉투한장도 못사는 현재의 미쳐버린 씨발놈들의 음악서비스시장에서 딴지일보가 이런 음악서비스를 시작해주니 개인적으론 딴지일보 본사앞에서 백팔배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다.
하지만 과연... 잘될까?
같은 품질인 것이 완벽하게 보증된다면 싼것이 무조건 잘팔린다. 양심같은건 어느정도 여유있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특히나 지금같은 불경기에서 삼성이 '음악=공짜'라는 공식을 허벌나게 광고해대고 있는 상황에서 딴지뮤직의 성공(은 커녕 살아남기가)이 가능할까
아무래도 생산자(뮤지션)들의 지원사격이 필수다. 딴지가 이렇게 팔 걷어붙이고 대기업들이 독점하는 음원시장에서 뮤지션편을 들어주는데 누가 지원사격을 해주겠나 우리밖에 없다. 모든 앨범을 다른 음원사이트에선 판매하지 않고 딴지뮤직에서만 판매하는 극단적인 지원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리가 어느정도의 지원을 해주지 않으면 현재의 음원시장은 바꿀 수 없다. 당장 딴지뮤직이 오픈 2주전인데(2월 26일) 아무도 모르잖나.. 일단 딴지뮤직을 알리는 것부터 시작하자.
http://www.ddanzi.com/ddanziNews/37509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