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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번에 역적들은 할 수 있는 최선의 게임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게시물ID : thegenius_627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자유소년
추천 : 12
조회수 : 1140회
댓글수 : 42개
등록시간 : 2015/07/28 01:20:45
우선 중요한 점은 이 게임은

1000을 넘기냐 못 넘기느냐가 갖고 고민할 필요가 전혀 없는 게임이라는 것입니다.

이 게임의 핵심은 마피아 게임 처럼 역적들이 자신들의 정체를 들키느냐, 아니면 끝까지 숨기고 가느냐입니다.

만약 역적들이 정체를 들키지 않고 죽 간다면, 무리해서 높은 숫자를 제시하지 않아도 아주 아주 손쉽게 1000을 넘길 수 있으며,

만약 역적들이 정체를 들킨다면 1000을 넘기든 안 넘기든 역적들은 패배해 데스매치에 가게 됩니다.

충신에게 있어서 1000이라는 숫자는 역적을 찾기 위한 유예 기간일 뿐이지, 결과적으로 넘고 넘지 않고는 그닥 상관이 없습니다.

이 점을 염두에 두시고 아래의 글을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1. 최정문의 원주율 공개가 트롤이 아닌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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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정문의 원주율 공개 때문에 역적들의 전략적 여지가 없어졌다'리는 의견이 많은데,

최정문 개인 플레이어의 입장에서 원주율 공개는 최선의 전략이었습니다.

앞서 말씀 드렸듯이 이 게임은 역적으로서의 정체를 들키지 않는 것이 최우선 과제입니다.

이 게임의 중요 변수(라고 사람들이 여길만한)인 원주율을 공개한다면, 다른 플레이어들은 최정문이 충신이라는 강한 확신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3명 중의 1명을 확실한 충신으로 각인시키는 것은 역적 팀으로서도 이득이며, 최정문 개인으로서는 더할나위 없는 전략입니다.

더욱이 최정문은 원주율을 70자리까지밖에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30개의 칸을 모두 채우려면 필요한 숫자는 총 120개이므로 최정문의 정보를 가지고 충신 팀이 숫자 인플레를 통제할 수 있는 라운드는 딱 9턴까지입니다.

그런데 뒤쪽으로 갈수록 선택할 수 있는 숫자가 극단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역적 팀이 살짝만 장난질을 하면 6턴 만에도 1000을 손쉽게 넘길 수 있습니다. 또한 충신들도 숫자 선택의 폭이 제한되면 불가피하게 숫자를 크게 올려야 할 경우가 생기는데, 이럴 때 서로 의심하면서 난장판이 벌어지겠죠.

물론 원주율을 공개하지 않고 처음부터 이 그림을 만드는 것도 나쁘지 않았겠지만, 최정문 본인은 앞의 9라운드를 버려서라도 자신이 신뢰를 얻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장동민의 미친 촉 때문에 이 작전은 결국 수포로 돌아갔지만, 만약 그녀가 정체를 잘 숨기고 있었다면 굳이 마지막 왕을 차지하지 않고도 역적 팀을 승리로 이끌었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2. 김윷현의 자폭이 트롤이 아닌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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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러한 사실을 김유현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김유현의 입장에서는 최정문이 무슨 생각으로 원주율을 공개했는지도 알 수 없었고, 또 후반에 얼마나 손쉽게 판을 뒤집을 수 있는지도 몰랐죠.

게다가 그는 이미 김경훈에게 의심을 받아 반쯤 정체가 까발려진 상황이었고, 남은 라운드에 감옥에 들어갈 가능성이 농후했습니다. 이럴 경우 역적으로서 판을 흔들어 놓기가 매우 힘들어지죠.

이에 김유현은 역적팀에서 취할 수 있는 차선의 전략. 즉 한 명이 역밍아웃을 해 대놓고 숫자를 높여 놓은 뒤 나머지 역적 2명이 은밀하게 1000을 넘기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이 역시 장동민의 미친 촉 때문에 나머지 두 명의 정체가 드러나는 바람에 실패로 돌아갔습니다만, 어쨌든 이미 정체가 읽힌 역적으로서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전략이었습니다.



3. 김경란이 최정문에게 충분히 섭섭해할 수 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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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란은 처음부터 감옥에 갇혀 1~2라운드 내내 아무론 플레이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홍진호를 연기력으로 속여 넘기고 최연승을 역적으로 미는 등 나름대로 팀을 위해 최선의 플레이를 했습니다.

하지만 2라운드 내내 갇혀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다수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었고, 또 방 안에서 어떤 대화가 오고 갔는지를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최정문은 장동민이 미친 촉으로 이미 모든 역적의 정체를 파헤쳐버린 뒤에 배신 제안을 받았고 어쩔 수 없이 그 제안을 수락했습니다. 사실상 배신이라기보다는 이미 역적팀이 패배한 뒤에 장동민이 내려준 동앗줄을 붙잡은 것이지요.

하지만 김경란은 그것을 몰랐죠. 그녀의 입장에서는 '아니, 김유현은 자폭하면서까지 역적팀이 이기도록 판을 깔아줬는데 요 여시 같은 것은 것은 저 하나 살자고 두 사람을 팔아 넘기고 판을 엎어놔? 그렇게까지 살고 싶은가?' 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자신의 정체가 까발려졌다는 사실을 몰랐으니까요.

그 상황에서 그녀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전략은 자신의 정색 스킬을 활용해 자신이 배신자가 아니라고 열변을 토하는 일이었을 것입니다. 

일부에서는 '자기도 살려고 발버둥쳐 놓고 최정문만 쓰레기 만든다.'라는 의견이 있는데, 살려고 발버둥친 것은 맞지만, 정보가 제한적이었던 당시 상황으로서는 충분히 최정문이 얄밉게 보였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나중에서야 사실은 장동민이 이미 역적 팀을 다 색출해 냈고 최정문에게는 최종 기회만 준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겠지요.



- 결론

결국 이 게임은 계산 게임이 아닌 눈치 게임이며,

룰만 놓고 따지면 오히려 역적팀이 이길 확률이 높은 게임이었습니다.

다만, 충신팀은 역적 색출이라는 하나의 지상과제만 가지고 움직이면 되는 반면에,

역적팀은 대화도 할 수 없고, 배신의 길도 열려 있는 데다가, 소수팀으로서 다수팀의 압박을 받는 등 변수가 많다 보니

정체가 탄로나기가 쉽다는 것 정도가 맹점이 되겠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제작진이 역적팀의 심리적인 부분을 좀 더 케어해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어찌됐건 세 사람은 모두가 자신이 생각했을 때의 최선의 전략 대로 움직였지만,

장동민이 풀버프 사기캐라는 것이 유일한 오산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tvN] 더 지니어스 그랜드 파이널.E05.150725.HDTV.H264.720p-WITH.mp4_20150728_011811.53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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