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사과정생이었던 나는 교수님들과 회식을 하는 경우가 많았음..
이곳저곳 자주 놀러다니는 스타일이라, 같은 학차 동기들의 교수님과도
회식을 할 기회가 있었음..
그 중 알게 된 동기의 교수님.
학교근처 유명한 고깃집이 있음. 고깃집으로 가기로 함.
일단, 너무 바쁜시간은 피하심. 적당히 바쁜시간에는 같이간 사람들하고만
먹고.. 피크 타임 끝나면 일하시는 이모님 혹은 사장님 부르심.
왜??
이모님들과 놀라고??
는 아님. 힘들었을텐데, 고기한점 먹고 가시라고. 시원한 맥주한잔 하고 하시라고..
그렇게 이모님들과 사장님들, 고기한점씩 하시고.. 술 한잔 하심.
술 떨어지면 주문도 하심. 가격표엔 당연히 체크함. 물론 이모님들 먹으시라고.
배 고프다는 이모님 있으면 밥도 시켜주심.
헐.
문화충격.
누가 사장이고 누가 손님인지 모르겠음..
그런데 참 신기한건.. 그집에서 약 3시간 정도 있었는데..
저랑 교수님, 동기 포함 3명이서 가서 고기 5인분정도 시켜서 먹고(이모님들꺼 포함, 1시간 30분?? 정도만에 끝)
나머지는 이모님들이 다 써비스로 막 가져다주심..
원래 점심시간에만 하는 김치찌개도 끓여서 주시고.. 황태구이, 굴무침 등등등.. 배 터져서 못 먹을때까지
이것저것 계속 주심.. 전부 매뉴판엔 없는 거라며 무료로..ㄷㄷㄷㄷ
마지막에 나갈때는 술 많이 먹었다고 꿀차도 태워주심..
솔직히 충격적이었음.
나이 20대 후반... 나름 단골이라며 자주가는 식당에 가서 단골인데 콜라하나만 챙겨주세요 ^^
라고 했던 내가 진짜 단골인가.. 자주 가는 진상인가 생각이 들기도 함..
진짜로.. 내가 사장 혹은 종업원이라면.. 누구에게 뭘 더챙겨주고 싶을까 생각이 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