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게임의 설계 자체가 [누가 2인연맹 필승법을 찾아내느냐] 라는 1회용 게임이었던걸로 생각이 되는데 저번에 과일가게에서 아무도 못 찾았기 때문에 한번 더 사용이 된 걸로 생각이 되고.
게다가 그걸 한번에 3팀이 찾아서 거의 드라마급의 반전까지. 진짜 작가가 쓴 시나리오에 뒤지지 않는 놀라운 한 경기였음.
2. 장-오 연합의 약점
이때 인터뷰에는 장동민이 '욕심이 많아서 그랬다' 라고 하는데 그날 경기의 패인은 그것도 맞음. 2인연합으로 모든 상품을 입찰한다는 기본 전략에 닿기가 어렵지 거기서 모든상품 천원전략은 당연히 나올 수순임. 이걸 실행하지 않은건 - 이걸 눈치챈건 우리뿐이겠지 라는 과신 - 그리고 어차피 이길거 가넷을 벌자 라는 욕심 이었다고 봄.
그러나 그것보다 근본적인 약점은 "어차피 어떻게 하든 결국 진짜 연맹은 장동민-오현민이지" 라는걸 플레이어 모두가 알고 있다는거.
3. 405에서 놀라운 장저울의 인간 관찰력
나는 게임 설명을 들으면서 "아마 4자리가 뭐가 제시됐는지는 서로 물어볼테니까 그 안에서의 충신의 최선 전략이 무엇인가" 를 토대로 [실수를 가장하여 적당한 삽질]을 하는 사람이 역적.
즉 숫자와 데이터를 토대로 역적을 추리하는 게임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적이 있나 사람의 행동을 살피는 것이 아니라, 룰의 빈틈에 집중하는 사람] [팀이 승리하면 되는데 마지막 왕에 집중하는 사람] 이라는 사람의 행동패턴에 주목한건 참 놀라웠다 봄.
김경훈의 눈썹떨림 이론 같은건 드라마도 아니고 실전에 적용해서 중요한 판단을 내리기는 무리였다 보고.
4. 405 룰에 대한 아쉬움.
역시나 게시판에서도 논란이 많은데 기본 룰 자체가 역적의 배신을 조장하면서도, 충신 또한 그 배신을 이용만 하고 버리는게 가장 안전한 구조로 되어 있음. 기본적으로 뒷끝 안좋게 감정 상하게 만들어진 게임.
또한 역적모의가 전혀 불가능하게 만들어놓은 구조는 근본적인 문제. 무슨 텔레파시도 아니고 알아서 눈치껏 상황보며 각개플레이를 통한 팀플을 추구하라는건데
누가 시선을 끌고 잡히고 나머지를 감춰놓고 갈건지 각자 조금씩 숫자를 벌어서 3명 다 티 안나게 갈건지 기본전략을 협의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어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