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곳이건 그렇지 않은 곳이건, 마트를 가서 저는 항상 곤란한 편이에요.
커피나 음료, 유제품, 요구르트 같은 상품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인데 그러한 상품은 거의 항상 시음대가 준비되어 있지요. 모든 상품이 아니라 일부라고 하더라도요.
개인적으로 어떤 채널이건 영업을 하시는 분들은 힘드시다는 걸 알기에 최대한 방해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만 저를 일부러 불러서 세우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이거 드셔 보시라구요. 저희 어머니 뻘 혹은 조금 더 젊으신 판촉 어머님들의 요구를 거절하기엔 조금 힘들어서 한 조각이나 한 잔, 한 이쑤시개 맛보고 나옵니다만 그때마다 솔직히 죄송해요 살 것도 아닌데 먹고 가서 ㅠ.ㅠ 그 분들은 파는 것마다 인센티브 받으실 것 같아서...
같은 재료라도 저희 어머니가 사실 때는 막 샘플같은거 여러개 주시고 그러셨거든요. 이거 사서 고맙다고 주시는 건데 저는 도움 안 되는데 괜히 한정된(그냥 제 생각) 샘플 시식재료 축내는 것 같아서 미안했어요.
남자라 그런가 대형 마트라고 해도 사고싶은 것만 딱 고르고 나오는데 그런 분들 보면 괜히 마음이 약해지더라구요. 근데 20대 중반에 와서 용가리 치킨이나 인스턴트 핫도그, 소세지(그냥 예시일 뿐입니다. 제가 잘 안 먹는 식품들이에요...)를 사기엔 제가 안 먹을 것 같아서 못 사겠고... 불고기나 생선, 고기를 사기엔 제가 요리를 안 하니 사는 것이 이상하더라구요.
결국은 필요한 물건 외에는 요구르트나 커피 조금 사서 나오는 편인데(어차피 싫어하지 않아서 그나마 자주 먹으니까요)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기는 해요. 그래서 제가 장을 좀 몰아서 봅니다. 가끔 한달이 넘게 지난 토마토나 상추같은 게 나오면 좀 아깝긴 하지만 마음은 편해요.
아무튼 결론은 ㅠㅠ 저같은 사람도 많으니까 판매하시는 분, 시음, 샘플, 판촉 등등 하시는 분들 너무 진상 고객에게 마음 떨지 마시라는 의미에서 쓴 거에요. 판촉하시는 분들 모두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