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월이었다. 그것도 14일.
남들은 하이트데이랍시고 어딜 예약하니 어딜가니 난리였다.
...당연히 난 그런거 없다.
우리 자전거 동호회는 매년 봄에 고사를 지낸다.
그게 그날이었다.
모임 장소로 가며, 편의점에서 막걸리를 샀다.
모이기로 한 장소에 먼저 가서 사람들을 기다렸다.
날씨가 좋아 주변 사진이나 찍어볼까하고 카메라를 꺼내려는데 기분이 이상하다.
가방 안에 있어야 할 물건 하나가 없는 것 같다.
지갑이 없다.
어디보자.. 지갑을 꺼낸데가...
기억을 되뇌어보고 있는데 옆에는 등산을 온 분들이 단체사진을 찍기 위해 준비중이었다.
때마침 옆에 있는 나에게 핸드폰을 내밀려 사진을 부탁했다.
아...
죄송한데 제가 지금 지갑을 잃어버려서 찾으러 가봐야할 것 같은데요,
죄송합니다.
그런데 등산객들 중 한 분이 목소리가 들렸다.
- 아까 주운 지갑 그거 아냐??
으잉??
설마...
잠깐만 기다리라며 나를 불러세운 등산객은 아까 편의점에서 주웠다며 지갑을 내밀었고,
신기하게도 그건 내 지갑이었다
-_-!!!
어찌나 감사하던지...
감사한 마음에 나는 사진을 찍어드리기로 했고,
핸드폰이 아닌 내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그분께 보내드렸다.
더 웃긴건.
이 모든 과정이 자전거에 달아 둔 블랙박스에 찍혀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