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가입해서 눈팅만 하다가 글 남겨봅니다.. 입시생인 관계로 그 눈팅마저도 자주 하지 못했지만, 오유를 좋아하는 갓 20살 파릇청년이에요.
최근 자게 광역저격대란으로 인해 많은 분들이 크게든 작게든 아프시죠. 일각에선 오유 퇴락의 시작이라고까지 말합니다.
그러나 저는 이런 진통이 결국 더 나은 커뮤니티를 위한 계기가 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런 상처를 발전의 계기로 만드는 것은 상처에 대해서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냐에 달려있다고도 생각해요.
거의 늅이나 다름없는 초짜지만, 사태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잘 해결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에, 상처에 괴로워하시는 분들과 오유에게 아주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고자 좋아하는 시와 함께 글 남겨봅니다.
여러분 모두 화이팅이에요 ㅠㅠ (입시에 지친 나도 화이팅이요ㅠㅠ)
상처에 대하여 / 복효근
오래 전 입은 누이의 화상은 아무래도 꽃을 닮아간다. 젋은 날 내내 속썩었쌓더니 누이의 눈매에선 꽃향기가 난다. 요즈음 보니 모든 상처는 꽃을, 꽃의 빛깔을 닮았다. 하다 못해 상처라면 아이들의 여드름마저도 초여름 고마리꽃을 닮았다. 오래 피가 멎지 않던 상처일수록 꽃향기가 괸다. 오래된 누이의 화상을 보니 알겠다. 향기가 배어나는 사람의 가슴속엔 커다란 상처 하나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