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은 남북회담때 북한이 요구하는 체제보장이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체제와 북미수교라고 생각하고,
나름 중재역할에 최선을 다했는데,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그것이 전부가 아닌것 같습니다.
태영호 공사의 김정은 비판 발언 허용과, kbs 시사'두근두근 한반도'에 나온 북한주민 인터뷰 방송 공개 등을 보며
북한 지도부의 남한 지도부에 대한 믿음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는 거 같습니다.
그들이 원하는 체제보장의 본질은
김정은 위원장을 우방국의 대통령처럼 인정하고 존중해 달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문대통령과 민주당이 그것을 인정해도
자유주의 국가이기에 김정은을 돼지 새.끼라고 떠드는 자들의 목소리까지 막을 수 없습니다.
북한 지도부도 그것을 모르지 않을텐데 왜 이토록 실망의 반응을 보이는 것일까요?
아마도 제 생각에는,
태영호 공사가 김정은에게 막말을 할 자유는 있더라도,
문대통령과 민주당이 거기에 대해 아무런 말과 행동을 취하지 않은 것에 대한 섭섭함이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김정은 체제전복을 원하는 듯한 북한 주민의 인터뷰가,
종편이 아닌 kbs에서 방송된것에 대한 배신감도 느껴집니다.
만약 북한이 남한에게 개방의 문을 열었는데, 지금같은 모습을 보인다면,
김정은 체제가 위협받을 것은 뻔하기에 강하게 경고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문 대통령은 딜레마에 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북한이 원하는대로 해주려면 지금의 노선보다 좌향좌를 해야 하는데.
이러면 힘들게 찾아온 중도보수표를 잃고, 한나라당에게 다시 힘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세현 선생님이 답답해하고 우려하는 것이, 뭔지 이해하지만,
현재의 지지율을 지키며 북한의 체면과 자존심을 동시에 세워주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여기에 대한 해법이 있어 보이기는 하는데.
제가 아는 것이라면,
똑똑한 저 분들은 더 잘 알고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