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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가 저희집에서 출산을 했습니다. 저 어찌해야 할까요??
게시물ID : animal_1060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w00ri
추천 : 17
조회수 : 1267회
댓글수 : 31개
등록시간 : 2014/10/09 18:30:56
저한테 평소 먹이를 얻어먹던 길냥이가 있습니다.

절 참 잘 따릅니다. 하는짓이 꼭 여우같아서 이름을 '불여시'라고 지어줬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보니까 이녀석이 임신을 했더군요. TNR 신청때마다 요리조리 피해다닌 모양입니다. 

이녀석 아지트랑 저희집이랑 가까워서 다른 길냥이들 보다 자주 챙겨줬었습니다.

그런데 출산이 임박한 어느날 이녀석 아지트가 사람들에 의해 더이상 쓸수없게 됐습니다.

여기저기 방황하는게 보이더군요. 숨을만한 곳들은 이미 다른 냥이들이 선점한 상태였고, 결국 그래서 불여시는 저희집 옥상 올라가는곳에서 숨어지내게 됐습니다. 

사람들이 자주 옥상에 올라가는데도 정말 숨을곳을 찾지 못했는지 그곳에서 낮을 지내다가 저녁이면 내려와서 절 기다렸습니다. 

출산이 임박한게 보였지만 제가 해줄수 있는건 하루 2~3번 사료와 물을 챙겨주는게 전부였습니다.

그리고 9월 30일. 그날따라 전 집에 빨리 들어갔습니다. 4시 반쯤 집에 들어오니 집에서 새소리가 나더군요. 방충망도 열려있고.... 뭐지?? 라며 갸우뚱 하는데 불여시가 침대위에서 새끼를 낳고 있더군요. 

제가 사는곳이 반지하인데 창문을 항상 열어두고 다닙니다. 방충망만 좀 열면 들어올수 있는데 그럴수 있을거란 생각을 못했었습니다.

진짜 그땐 다른생각은 안 들고 오직 '이녀석들'을 내보내야겠다란 생각부터 들더군요. 

그런데 차마 그러지 못했습니다. 핏덩이에 눈도 못뜨고 어미젖을 찾아 엥엥거리는 새끼들을 보니 도저히 그런짓은 못하겠더군요.  

지난 10일 동안 동거했던 녀석들인데 이젠 집에서 내보내야 할것 같습니다. 제가 혼자 사는게 아닌지라 이제는 정말 밖으로 내보내야 하는데...

불여시가 낳은 6마리 새끼중에 한마리는 이틀도 안돼서 무지개다리를 건넜습니다. 다른 녀석들도 그럴까봐 오늘 아침까지 내보내기로 한 불여시와 새끼들을 아직까지도 못 내보내고 있습니다.

보호소에 연락하면 모두 안락사 당할것 같아 그럴수가 없습니다. 제가 자면 제 다리옆에서 같이 자던  불여시도 걱정이지만 새끼들은 아직 너무 어려서 겨울이 오면 더욱 힘들겠죠.

전 어찌해야 할까요?? 그냥 눈 딱감고 전부 내쫒을까요?? 아님 보호소로 보내야할까요??

하루종일 체한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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