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태완이에 대해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그저 기사로만, 사진으로만 봐왔었고...굉장히 마음 아프게 생각했었습니다.
태완이가 그런 일 당했던게 6살때였죠.
저도 비슷한 연배의 아들을 키우는 입장에서, 마음 아프니까...뉴스에서 또는 기사에서 보이는 그 이상 찾아보거나 하지는 못했었습니다.
그러다 어제 아무런 대비도 없이 KBS 뉴스를 보다가 정말 충격을 받았습니다.
처음으로 태완이의 녹취록을 듣게 된거죠.
온몸에 붕대를 감고 고통스러워 하는....정말 슬프고 안타까운 모습은 많이 봤지만, 실제 목소리를 들은건 처음이었습니다.
"내가 그 아저씨 봤다. 아는 사람이다."
굉장히 짧은 녹취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짧은 녹취록이 제게 던진 파장은 컸습니다.
그 목소리 들은 이후 20여분 동안 눈물이 계속 나더군요.
제 아들 목소리와 정말 비슷하게 들리고...아들 생각도 너무 많이 나고...
밤에도 계속 그 목소리가 귓가에 남아 잠도 설치고, 아직도 그 여파가 가시질 않네요.
세상에 대한 의심도, 어두운 면도 모르고 백지같이 순수한 아기인데...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얼마나 무서웠고, 어른에 대해 원망을 했을지...
살인에 대한 공소시효를 이제 없앤다고 하는데, 왜 이제서야, 이리도 늦게 법 개정이 되는건지...
정말 아직 펴보지도 못한 어린 생명이 그리 허무하고 고통스럽게 갔는데, 공소시효 때문에 그 찢겨 죽어도 마땅한 범인은 이제 두발 뻗고 편히 살아가겠다는 생각만 해도 정말 너무 화가나고 태완이한테 부끄러워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제가 이리 감상적인 사람이란 생각은 못했었는데, 확실히 부모의 입장이 되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 어른들이 힘이 없어 태완이의 한을 풀어주진 못했지만, 늦게나마 태완이법이 생겨 또 다른 태완이가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으니...
고통없는 곳에서 편히 쉬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