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트윗은 통신사를 거칩니다. 이재명과 트윗으로 꼼냥꼼냥 했던 혜경궁 김씨의 트윗도 마찬가지입니다. 통신사마다 여러 곳의 데이터센터에 거대한 서버를 구축하는 이유도 폭증하는 데이터통신을 소화하기 위함입니다. 데이터통신의 모든 기록이 이곳에 남아있기 때문에, 삭제도 불가능하지만 삭제한다고 해도 로그파일이 남아있기 때문에 이것들만 뒤지면 혜경궁 김씨의 스마트폰 사용자는 아니더라도 가입자는 알 수 있습니다.
많은 네티즌들의 노력으로 혜경궁 김씨의 전화번호는 네 자리만 모르는 상태로 남았습니다. 최대 만 명의 가입자가 용의선상에 오를 수 있다는 뜻이지요. 수백 수천만 명도 아닌 딱 만 명입니다. 트윗이 발송된 GPS 정보 등을 확인하면 범위는 더욱 좁혀지는데, 이런 기술적인 것들을 모두 다 접어둔다고 해도 만 명의 용의자 중에서 문제의 스마트폰 가입자를 찾아내는 것은 식은죽 먹기입니다.
법원의 영장만 떨어지면 가입자를 찾는데 몇 시간도 걸리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문자메시지를 대량으로 발송하는 서버를 개발해 통신사와 공동사업을 했기 때문에 거의 100% 확언할 수 있습니다. 가입자가 사용자와 다를 경우(박근혜와 최순실 등이 사용한 대포폰이 대표적)에는 문제가 조금은 복잡해지지만 경기남부지방경찰서가 찾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가입자를 찾는 것은 땅 짚고 헤엄치기입니다.
해서 물을 수밖에 없습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서의 해당 수사팀은 왜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시간만 쳐드시고 있는지? 그 흔한 수사과정과 결과에 대한 중간 브리핑도 갖지 않는지? 경기도지사가 될 확률이 너무 높아서인지?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이재명이 1위로 나와서 그런 것인지? 사활이 걸린 검경수사권 조정에서 더 많은 것들을 받아내기 위해 민주당 지도부의 눈치만 보는 것인지?
영화 <변호인>에서 송강호가 연기한 인권변호사 노무현의 ‘국가란 국민입니다’라는 말을 엿같이 생각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헌법 1조도 똑같이 생각하는 것인 것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노동 강도에 비해 국민의 세금으로 지급되는 월급이 터무니없이 적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부수적으로 챙기는 과외의 수입(이를 테면 조폭의 상납)이 있어서 그런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서의 수사팀이나 그 위의 공무원에게는 혜경궁 김씨가 범접할 수 없는 성욕인, 아니 성역인 모양입니다. 몇 시간 정도만 투자해도 찾아낼 수 있는 스마트폰 가입자의 정체를 몇 달이 넘도록 미루고 또 미루는 것을 보면 그런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대체 혜경궁 김씨는 누구입니까? 노통과 문통은 물론 세월호 희생자까지 능욕하고 짓밟고 부관참시한 혜경궁 김씨는 누구입니까?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