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라면 자신 역시 구릴 게 많은 남경필이 이재명의 가족사를 건드린 이유는 간단하다.
이대로는 승산이 없기 때문이다. 패착임을 뻔히 알면서도 지푸라기라도 잡아야는게 지금 남경필의 처지다.
과연 그게 통할까?
"이재명이 형수 욕했어요, 들어보세요, 정말 가관이에요. 사람이 이럴 수는 없어요."
이재명의 해명을 들어 본 일반 유권자들은 뭐라고 할까. 이재명이 눈물 찍찍 짜며 아픈 가족사 어쩌구저쩌구, 형님과 형수의 어머니에 대한 몹쓸 짓을 언급하며 그럴 수밖에 없었노라, 하지만 잘못한 건 사실이라 말하면 남경필은 뭐라 할 꺼며 유권자들은 어떤 판단을 내릴까.
더불어민주당으로 정무 부시장이었던 분, 비록 정치적 견해는 달리했으나 가족사는 건드리지 않는다 여겨 인터뷰에도 응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남경필을 위로했다고 한다. 누가 찌질일까. 형수 욕설이 이슈가 되면 이재명만 손해 볼까. 후임에게 구강 성교를 강요하고 마약을 밀반입 하고 또 그것을 주위에 뿌리려 한 성인이 감옥을 살지 않고 나올 수 있는 그 어마어마한 배경에 반감이 심할까. '어머니를 욕하고 위협하고 구타하'려 한(이재명측 주장이라 따옴표 처리) 형과 형수에게 쌍욕을 한 이재명에게 더 한 반감을 가질까.
변방의 북소리, 아무리 크게 때려 본 들 찢어진 북은 소리가 멀리 날지 않는다. 이재명을 끌어 내리려다 오히려 이재명을 키워 주는 자들은 누구일까. 두고두고 지켜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