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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니까 실화이야기
게시물ID : panic_817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onedog
추천 : 4
조회수 : 2043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5/07/20 21:4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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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눈팅만 하다가 제가 직접 경험한 미스테리한(?) 일을 써보려고 합니다.
필력이 없어서 재미있을지는 모르지만 좋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2013년 4월 새벽, 갑자기 아버지께 전화가 걸려왔다.
 
 
"어디냐?"
 
아버지 목소리에서 무거움을 느꼈다.
 
'지금 집에 가고 있습니다.'
 
여자친구와 있었지만, 거짓말을 하게 됐다.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빨리 와라"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는 충격적인 말을 듣고도 놀라지 않았다.
 
'네.'
 
 
여자친구에게 상황 설명을 하고 난 집으로 향했다.
 
집으로 가는 내내 아무렇지 않는 내 모습에 놀라고 있었다.
 
사실 어릴적부터 과묵하시고 엄격하신 할아버지가 무서웠고 싫었다.
 
그래서 아무렇지 않은가 보다 생각하며 돌아가신 할아버지께서 안치하고 계신 병원에 도착했다.
 
먼저, 향을 피우고 할아버지에게 절을 올렸다.
 
아버지와 친가분들 눈치를 살폈지만, 분위기는 생각한것보다 조용하고 침착했다.
 
친한 친구와 지인에게 연락 한 후 할아버지 곁을 지켰다.
 
여자친구는 못가겠다는 말과 함께 미안하다는 사과를 했다.
 
솔직히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잠을 제대로 못 잔 덕분에 신경쓰고 싶지 않았다.
 
 
 
발인을 끝내고 다시 평범한 일상속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이번 일로 여자친구와 많이 싸우게 됐고 내 마음도 변해갔다.
 
두 달 후, 여자친구와 결국 이별을 하게 됐고 평소 좋아하던 술에 더욱 빠지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주량이 강하지 않았던 지라 필름이 끊기거나 주사가 거의 없었다.
 
이상하다. 한 주에 많이 마셔야 2회 정도 마시던 술을 매일 같이 마시고 있었다.
 
취하지 않았다. 다만, 눈을 감고 뜨면 집이었다.
 
이런 내 모습을 보시던 어머니께서 걱정이 늘어가셨고 잔소리도 더해져갔다.
 
하루하루가 입맛이 변해갔고 식욕도 더욱 왕성해졌다. 보름만에 10kg 이상이 쪘고 건강이 말이 안되게 안좋아졌다.
 
당연히 업무에 지장이 생겼고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는 더더욱 술로 풀게 됐다.
 
어느 날,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가는데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찾아왔다.
 
풀고싶다. 지금 날 건드리면 누구라도 죽일 것 같은 분노였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어머니의 잔소리가 귀에 들려왔고 내 분노는 터졌다.
 
순간 눈 앞이 캄캄해졌고 정신을 차려보니 미친듯이 화를 내고 있었다.
 
어머니에게..
 
놀라신 어머니를 보며 울며불며 내가 이상하다고 어머니께 말씀드렸다.
 
어머니께서는 괜찮다며 오히려 나를 다독여주시고 늦었으니 자고 일어나서 천천히 이야기 하자고 하셨다.
 
난 그렇게 울면서 잠에 들었다.
출처 2013년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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