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부터 철학과를 지망하고 있는 고등학교 2학년 학생입니다. 지망하게 된 이유는 단순히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고 밀과 롤스의 윤리학에 흥미를 느껴서였고요, 요즘은 서양철학사 전체의 흐름을 잡기 위해 자연철학과 그리스 철학부터 시작해서 천천히 읽어나가는 중입니다. 그런데 네이버에서 철학을 비판하는 글을 보고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 글에는 철학을 공부하는 것은 사회 발전에 아무 도움도 되지 않고 그저 개인의 지적 허영을 위한 도구라는 주장이 담겨 있었습니다. 저는 그저 철학의 사조를 공부해 나가는 것이 재미있어서 철학을 공부했고 철학과까지 지망하고 있었는데 이것이 다른 사람들 눈에는 지적 허영, 소위 '아는 척'으로 비추어질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니 자괴감이 들더군요. 그래서 저의 현재 고민은 이것입니다.
1. 뚜렷한 목적 없이 철학을 공부하는 것이 지적 허영일까요? 2. 제 주변인들은 철학을 공부하는 저를 '아는척'하는 것이라고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