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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컥하네요..
게시물ID : animal_1353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X맨
추천 : 1
조회수 : 31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7/19 00: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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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금일 아침에 있었던 일입니다.

자전거를 세워놓고 나무 밑 벤치에 앉아서 캔커피를 하나 마시고 있는데, 뒤에서 퍽하는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뒤돌아서 밑엘 보니 참새 한마리가 나무에서 추락을 했는지 사지를 부르르 떨며 누워있는겁니다.

그대로 두면 주변 고양이들이 냉큼 물어가거나, 혼자 아파하면서 계속 누워있을거란 생각이 들어

얼른 손에 얹고 살려야 한다는 생각만 하며 동물 병원을 찾아 페달을 밟기 시작했습니다.

20여분 동안 자전거를 타고 동물 병원 세군데를 가봤지만 모두 축사 동물만 전문으로 보는 곳이라 치료가 안된다는 말을 하셨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지체된거 같았습니다.

측은한 눈으로 제 손바닥에 올려진 참새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혼신을 다해 마지막 숨을 쉬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곤 마지막으로 몸에 경기를 일으키며 서서히 눈을 감는데, 살리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눈에 눈물이 고이더군요.

이미 숨은 끊어졌지만, 그대로 방치해 둘 수가 없어서 부족하지만 화장지 두장으로 감싼채, 비가 와도 드러나지 않게 땅을 깊게 파서

묻어주고 왔습니다.

그렇게 생명 하나가 제 손 위에서 떠난걸 지켜보고 있었더니 참 마음이 착잡합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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