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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고양이 잃어버렸다가 찾았던 썰
게시물ID : animal_1057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fterlight
추천 : 12
조회수 : 726회
댓글수 : 15개
등록시간 : 2014/10/07 12:47:13
베오베간 글보고서 기억이 나서 저도 끄적여 봅니다.

벌써 20년전 일인데도 어제일 처럼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어릴때 집근처에서 길냥이를 발견해서 집에 데려온 후로 쭉 같이 살아왔어요. 

그때는 지금처럼 고양이 키우는 집도 많지 않았고 정말 하루하루 배워가면서 키웠어요.

저희는 그당시 아파트에 살고있었는데 새벽에 현관문에 붙어있는 우유구멍(이걸 뭐라 부르는지 모르겠네요)으로 

틈으로 집을 나갔어요. 이상한게 아침에 일어나자 웬지 느낌이 딱 왔어요. 아 없어졌구나.

엄마는 책임지고 찾아놓을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학교가라고 하고 동생이랑 저는 반쯤 울면서 등교하고. 

핸드폰 뭐 이런거 없을시절이니 쉬는시간마다 공중전화가서 집에 전화해보고..... 

아직도 못찾았단 얘기듣고 울면서 집으로 부리나케 달려와서 찾았어요.

그날 새벽에 동생이랑 울면서 전단지도 만들고요.....

없더라구요. 아무리 소리를 지르고 해도 없었어요. 동네가 얼마나 넓어보이던지, 얘가 날 찾고있을텐데. 

식음전폐하면서 학원제끼고 찾아다니고 동생은 같은 아파트 옆통로 집들을 일일히 벨을 눌러가면서 찾았어요. 

(동생 논리는 아파트 통로가 다 똑같이 생겨서 혹시 거기 들어가지 않았을까 하는....)

사일때 되는날에 옆단지에 가서 찾는데(제가 살던 동네가 단지로 나뉘어져 있었거든요. 2단지, 3단지... 이런식으로)

그날 5단지쪽을 뒤지는데(그당시 제 활동반경을 생각하면 거의 국경넘어 수색하던 수준)

남자애들 3명인가? 초등학생 1-2학년쯤 되는애들이 "야 저깃어!!!" 하면서 뛰어가는거예요.

그당시 동네에 비비탄 총이 유행했는데 그거 들고있는남자애들 셋이서 뛰어가는데 웬지 느낌이 쎄하더라구요.

저도모르게 뒤쫓아 갔는데 걔네들이 차밑을 주시하면서 에워싸데요? 아무것도 안보였는데 순간 저도모르게

"까망아!!" 그랬어요.

그랬더니 정말 밑에분 말씀하신것처럼 "우냐냐냐랴랴랴랴냐냥ㅇ" 하면서 울면서 뛰어나오는 거예요.

그 남자애들에게 둘러쌓여서 못나오고 있다가 제 목소리 듣는순간 남자애를 넘어서 달려나오더라구요. 제가 그 남자애 뒤에 서있었는데요.

진짜 저도 완전 비명지르면서 달려오는 고양이를 안았는데 

살이 얼마나 쪽 빠지고..... 발바닥도 사보초롬 거칠어진데다가

온갖 구정물은 다 뒤집어 쓰고요. 눈도 제대로 못뜨고.

집고양이라서 다른 길고양이처럼 밥에 활동을 못하고 계속 낮에 돌아다니다가 이 봉변을 당한것 같아요.

저는 정말 순간 얘를 살려야 겠다 이생각에 그 남자애들 어찌할 새도없이 고양이 안고 집으로 뛰고 있었어요.

안고 집에 가는내내 계속 냥냥거리면서 울더라구요. 고양이가 정말 울었어요.

집에 가니까 동생도 울고 엄마도 울고. 

와서 내리 주구장창 잠만 계속 자더라구요. 먹지도 않구요. 

소중한게 떠난다는거 정말 큰 고통이라는걸 뼈져리게 느꼈구요. 제가 냥이에게 큰 버팀이 되어준다는걸 아는 계기가 됬구요.

반려묘, 반려견 키우시는 분들 이별하지 마시고 행복하게 계속 쭉 함께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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