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참여정부 후반기 어느 날 저녁을 하자고 송 후보를 청와대로 불렀다. 노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대통령 임기를 마치면 국회의원에 출마하려고 한다. 송 위원장도 같이 할거지?”라고 물었다. 그는 “저는 정치를 안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당시 송 후보는 장관급인 국민고충처리위원장을 맡고 있었다. 송 후보는 “(부산 지역 출마 권유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처음 뜻이 변하지 않는 것과 관련 있다”고 의미부여했다. 그는 노 대통령이 여러차례 같이 출마하자고 해서 “대통령이 나와도 떨어지실텐데, 대통령 마치고도 떨어지면 해외토픽이 될 텐데요”라고 했다. 그랬더니 노 대통령이 “해외토픽이 되길 바라는 겁니다”라고 답했다. 노 대통령은 말을 이어갔다. “우리가 왜 정치를 시작했습니까? 지역주의에 뿌리박은 이 왜곡된 민주주의를 (제대로) 정착하고, 남북통일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이 뜻이 진척 됐습니까? 내가 대통령 된 지 몇 년 됐는데 한 발이라도 나갔습니까? 대통령이 중요합니까? 나는 뜻이 중요하지 자리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송 후보는 “저도 8번 떨어졌다는 의식이 없다. 사실 처음 하는 것과 지금이랑 똑같다”며 “하나 더 넣는다면, 우리 뜻에 노동자, 인권보호하는 데 앞장서자는 것이다. 뿌리는 두 개다. 민주주의와 통일. 그 대통령 뜻이 나한테는 아직 살아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송 후보는 이번엔 1번을 달고 나서는 첫 선거인 만큼 꼭 당선돼 문재인 정부 성공에 밑바탕이 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울산시장이 되면, 정치를 안 하겠다던 자신을 다시 정치로 이끈 문 대통령에게 빚을 받아 내겠다며 슬며시 웃었다.
이번에는 꼭 당선 되셔서 좋은 정치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