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주차장에서 쓰러져가는 길냥이를 주워 지금까지 키우고 있는 집사입니다.
애지중지 잘 키우고 있다고 생각하고... 부모님도 처음엔 꺼려 하셨지만 그래도 잘 챙겨 주셔서,
잘되고 있는줄 알았습니다.
고양이는 다행이도 아픈데 없이 잘 크고는 있습니다만,
문제가 조금 생겼습니다...
어머니가 천식이 있으신데, 아무래도 병원에서는 동물알레르기로 판정을 내린 것 같습니다.
처음엔 부정하셨는데,(당시엔 새끼고양이라 그나마 털이 덜 날리는 상황이었습니다.)
지금은 고양이 냄새만 맡아도 목이 잠긴다며 어떻게 좀 할 수 없냐고 말끝을 흐리십니다.
집에서 털있는 동물을 키우는게 처음은 아닙니다. 강아지도 키워봤고, 새도 키워보고, 햄스터도 키워봤습니다.
당시엔 전혀 문제 없이 동물들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부모님도 동물들을 싫어하진 않으십니다)
하필이면 고양이를 데려오는 시점부터 천식증상을 보이셔서, 아무리 아닐거라고 우기고 싶어도,
자식된 도리로서 차마 말은 못하고, 병원에서마저 동물알레르기라고 말을 해버렸으니...
아무리 길고양이지만, 그래도 길로 돌려보내는 미친짓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고,
주변 지인들에게 수소문 해봤지만, 몇년 커버린 성묘를 선뜻 받아주려는 사람도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저라도 독립해서 혼자 키우고 싶지만, 적어도 올해 안에는 힘들어 보입니다.
(진짜, 아닌게 아니라 고양이때문에라도 독립을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해만 조금만 버텨주시면 안되겠냐고 부모님께 부탁은 드려 봤지만,
쿨럭쿨럭 기침만 하시며 답변은 없으십니다...
직장을 옮기기 전엔 독립은 힘든데,,, 그렇다고 부모님까지 외면하면서 키울 수 있는 철면피도 아니고,,,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친구녀석은, 부모님께 동물 알러지 약이라도 사드려야하지 않겠냐고 합니다.
이미 심각해져버린 천식 증세가(제 입장에선 털알러지는 분명 아닌거 같습니다만) 알러지약때문에 나을일도 아니고...
정말, 집나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편하게 고양이 풀어놓고 키우고 싶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시궁창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