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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저녁에 누군가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게시물ID : panic_816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까칠한삐대
추천 : 10
조회수 : 1556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5/07/15 17:57:20

“휴~~~

얼마만에 앉아보는 쇼파인가..... “

어두운 거실에 불도 켜지 않은 체 전자렌지에 데워진 팝콘을 먹으며 쇼파에 앉았다.

“ 이번 주는 일이 너무 많았군.... ”

크리스마스다. 다른 사람들은 다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저녁시간이지만 난 상당히 피곤했다. 당장 쇼파에 누워서 잠을 자고 싶지만 아직 일이남아 있었다. 팝콘으로 굶주린 배를 어느정도 채우고 일을 시작할 생각이었다.

철컥!

무슨 소리지? 라는 의문을 품으며 뒤 돌아보는 순간 거실 유리문에 비치는 검은 그림자를 보고 깜짝 놀라 황급히 옆에 있는 옷장에 숨었다. 상황을 지켜보기 위해 살짝 옷장문을 열어 두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나마 다행히도 옆에는 야구배트도 있었다.

- 누구지...? 이 시간에 누가 온단말인가....

거실로 들어온 검은 그림자는 급히 TV옆 서랍을 뒤지기 시작하더니 조금 뒤 조그만한 은색상자를 찾아냈다. 상자를 열어 안에 있는 목걸이를 손으로 들어보더니 킥! 하고 짧게 웃는 것 같았다.

- 저건.... 내것이다...!

그 녀석은 목걸이와 상자를 주머니에 넣고 뒤로 돌아 보더니 고개를 갸웃 거렸다.

-아차!!

어두워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저 녀석은 방금 내가 먹던 팝콘을 보고 있을 것이다. 그 녀석은 조용히 팝콘을 손으로 만져 보더니 주위를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분명 팝콘이 아직 따뜻함을 느꼈으리라......

그 녀석은 주방에 가더니 칼을 가지고 돌아왔다.

-위험하다............

그 녀석은 본격적으로 두리번거리며 날 찾는 것 같았다. 방안에도 들어갔다가 부엌에도 다시 가보고 그러다가 내가 숨어있는 옷장 앞에 왔을 때에는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달빛에 반짝이는 부엌칼이 그렇게 무서울 수 없었다.

그 녀석은 날 찾는 걸 중단하고는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어딘가에 전화를 할 모양이다. 어디로 전화를 하는건지 모르지만 분명 그 전화가 나에게 더 안 좋은 상황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건 확실했다.

하지만 그 녀석은 내가 있는 옷장 바로 앞에 있었고 나에게는 야구배트가 있었다. 핸드폰에 시선이 묶여있는 틈을 타 문을 박차고 나갔다.

“크윽!”

갑작스런 등뒤의 충격에 녀석은 신음소리를 내며 앞으로 넘어졌고, 야구배트로 녀석의 뒷통수를 후려 갈겼다.

빠악!

..............

제대로 맞았는지 미동도 없다. 기절한 걸까...

서둘러 그 녀석 주머니에 있던 목걸이가 있는 상자를 빼내면서, 녀석의 폰에 찍혀있는 숫자  '11'을 보고 있을때였다.

띠리링~

알람음이 들렸고 녀석의 폰에 문자내용이 표시됐다.



‘ 여보 빨리와요~ 음식나왔어요~ 애들도 자기 오면 먹겠다고 기다리고 있어요. 근데 집에 뭘 찾으러 급히 간거.....’




피식 웃었다.

- 그러게.... 누가 지금 들어오래...? 

출처 나섹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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