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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방바닥에서 뜩뜩뜩 소리는 나잖아요?
게시물ID : panic_816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없다뮤
추천 : 2
조회수 : 6380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5/07/15 08:55:02
중딩부터 급격하게 온 사춘기로 방에서 혼자 노는 경우가 많았었죠.
 
컴퓨터를 하거나 책을 읽거나 아니면 뭐라도 쓰거나하면 금세 밤이 되버렸는데.
 
그때 살던 아파트는 방음이 전혀 되지 않았지만 새벽 2시가 넘어가면 정말 고요한 상태가 됩니다.
 
그런데 어느 날 부턴가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 방바닥에서 소리가 난다는 걸 알아챘어요.
 
사실 제가 둔감한 편이라 뭘 딱히 신경쓰고 살피는 스타일은 아닌데
 
뭔가 바닥에서 뜨뜨뜨뜨 아니면 따따따따 정도의 규칙적인 소리가 나는걸 알아챈 거죠.
 
보통 낮에서 그런 소리가 나면 아래윗집이겠거니 한다지만
 
새벽 정적 사이로 옆집 화장실 물소리도 선명하게 들리는데 바닥에서 알수없는 소리가 나니까 신기하기도하고
 
그 소리를 설명하자면 마치 장판 아래에서 뭔가 밀리고 있는 소리? 뜩뜩뜩 같은 소리예요.
 
비교적 짧은 소리가 반복되는 경향이 있더라구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턴가는 그 규칙적인 소리가 전혀 규칙적이지 않게 되더군요.
 
마치 신경쓰기 시작하니까 다시 재구성된 것처럼 딱-딱딱이나 뜩-뜩-뜩 
 
몇음절은 따로 떨어지고 규칙성도 전혀 없고 그리고 시끄러운 낮에도 분명 소리는 나고 있었어요.
 
어릴땐 그게 무섭단 생각도 안하고 들리기 시작하면 또 들리는구나 하고 말았던 정도였던 것 같아요.
 
하루는 낮인데도 너무 분명하게 들리기에 마침 옆에 있는 동생에게 야 이 소리 너도 들리냐 했더니
 
동생도 들린다고 근데 방바닥에서 왜 이런 소리가 들리지 하고 둘이서 머리를 맞대고 생각했는데
 
뭐 다른 이유에선가 잊어버렸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사를 온 이후로 그 소리에 대해서 잊고 있었는데 어릴 때 찍은 사진을 보고는 다시 생각났어요.
 
당시 같은 아파트 같은 라인에 살던 친구네집에 놀러갔을때
 
문득 친구한테 너도 그 방바닥에서 나는 소리 들어봤냐고 했더니
 
무서운 얘기하지 말라고 했던 친구 얼굴이 떠오르네요.
 
궁금하네요. 그 소리의 정체는 뭐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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