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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비정에 관한 고지도 인용과 활용
게시물ID : history_105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늙은국삵도
추천 : 11
조회수 : 54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7/11 16:28:05
고지도는 그림으로 그린 역사 지리서입니다. 지도 위에 그려진 이미지와 고지명은 과거 역사 공간 속에 있던 세계를
현실로 끌어옴으로써 장소들의 위치, 거리, 방향과 지리적인 속성을 알 수 있게 하여 과거와 현재 간의 소통의 도구가
되지요. 조선 후기 17~18세기에는 각 지방을 상세하게 그린 군현지도가 광범위하게 제작되었습니다. 이들 지도는
조선시대 지방의 단위 행정 구역인 고을을 그렸기 때문에 산천을 비롯한 자연경관은 물론 읍치, 취락, 교육기관, 도로,
시장 등 지역 내용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어, 역사지리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사료적인 가치를 지닙니다.
 
이런 지도들은 지리 정보가 지도를 통해 상세하게 정리되었음을 보여 줍니다. 도서관과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던
이들 지도들이 1990년대부터 광범위하게 공개되면서 학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죠. 이후 지방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도 해석의 폭은 매우 넓고 다양해졌습니다. 전통지리사상의 이해, 전통 경관의 복원 등이
주요 연구 주제로 복원되기도 하였지요. 또한 장소의 의미가 중요시되면서 고지명을 대상으로 분석이 이루어졌고,
이미지는 장소 연구에 자료로 이용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옛지도에 수록된 고지명이 중요시되는 이유는 지명의
위치정보를 통하여 당시의 지리적인 환경을 밝힐 수 있게 때문이었죠. 또한 수록된 지명은 지도 발달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단서가 되어, 군현지도들이 "대동여지도"(1861)의 바탕이 되었음이 확인되기도 하였지요.
 
한반도 남부지역은 일찍부터 농경문화가 발달하였지요. 삼국, 통일신라, 고려, 조선시대에 이르는 동안 산천을
배경으로 하여 나름대로의 독특한 장소성을 유지하였습니다. 그러한 장소성에 대한 연구는 일찍부터 향토문화
학자와 역사학자들에 의해 진행되었으며 많은 연구물이 출간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고지도가 역사지리를
이해하는 좋은 도구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연구는 "대동여지도" 에만 의존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대동여지도"에 수록된 지리 정보는 다른 군현지도에 비해 매우 적어 향토사와 역사지리 연구에 한계가 있었죠.
이와 같은 향토 연구의 한계는 군현지도가 그동안 원활하게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그러나 지금은 다름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우리나라 도서관,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던 고지도는 최근
활발한 연구사업으로 적지 않은 수가 공개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들 지도들은 동일한 공간을 대상으로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다양한 형태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목측(目測)이나 보측(步測)을 바탕으로 하였기 때문에 제작자의
주관이 반영되어 지도 제작 의도를 엿볼 수도 있습니다. 기존의 연구에서 이들 군현지도들은 대부분 지도책 형태로
제작되었으며 묘사 방법 등을 바탕으로 지도의 계열도 밝혀지게 되었습니다. 지도의 계열이 있다는 것은 고지도 제작에
있어서 일정한 원칙이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제작 원칙들은 지방에 투영되면서 각 고을의 특성에 따라
수록 지명 등이 다른 내용으로 표현될 수 밖에 없지만 각 계열에서 나타나는 고을 묘사 방법의 차이는 당시 지역의
고유한 성격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이용되지요.
 
즉 위치비정에 관한 고지도의 인용과 활용은 지도의 계열별 내용과 수록된 고지명을 비교 분석함으로써 지도에서
중요하게 다뤄진 내용을 확인하고, 나아가 전도(全圖)의 성격의 지도와의 연관성을 파악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지명의 지리적인 범위를 확인하고, 여러지도 및 지리지를 수집하여 지도 계열별로 모습을 파악하고,
이후 계열 지도의 수록 지명을 비교하고 나아가 전도에 수록된 지명과의 관련성을 논리적으로 설명가능해야
위치비정이 이뤄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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